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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창간특집] 2005년과 2010년의 NHN, 그리고 5년 후

작성자 :	등록일 : 2010-05-27 오후 7:05:43

NHN은 국내 굴지의 인터넷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장했다. 네이버라는 희대의 인터넷 종합 포털로 IT업계의 ‘스페셜 원’이 된 NHN은 매년 엄청난 속도의 성장세로 국내외의 전문가들을 놀랍게 만들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도 IT대장주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NHN은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인터넷 기업이 되었다. 사실상 NHN이라는 이름의 기업은 차세대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선두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고성장세의 NHN을 이끌어가는 것은 네이버 검색광고 시장이 아닌, NHN의 게임사업 분야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몇 해 동안 주력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광고 시장이 부진을 겪었지만 NHN은 게임사업 분야에서 활발하고 성공적인 사업 전개를 해 나가며 회사 자체의 성장을 도모했다. 이제 국내 게임 사업을 대표하는 '3N'의 한 축으로도 평가를 받고 있는 NHN이기에, 게임 사업 전개가 회사 전체에 미치고 있는 비중은 가히 대단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온라인 게임포털 1위의 한게임을 중심으로 의욕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NHN의 게임 사업. 그러나 비교적 근년이라고 할 수 있는 5년 전과 현재의 NHN과 한게임의 위치는 그야말로 천양지차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렇다면 '3N'의 한 축이자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중심이 된 현재와 5년 전의 NHN의 게임사업은 어떻게 달랐고, 또 어떻게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5년 후를 바라보는 NHN의 눈은 어디로 향해 있는지 살펴보자.

2005년은 온라인 게임업계에 다양한 변화가 감지되던 시기였다. 그 동안 고수되고 있던 시장의 구조들이 변화를 맞이했으며, 이에 사업을 전개하고 있던 게임사들도 즉각적으로 이런 흐름에 반응해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시기였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역시 게임사들의 게임사업 전개의 중심축이 개별적인 게임 서비스에서 온라인 대형 게임 포털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2005년은 게임 퍼블리싱에 의욕적으로 게임포털들이 나서던 시기라고 할 수 있었다. 특히 한게임과 함께 외부 게임의 퍼블리싱 사업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은 CJ인터넷의 넷마블과 네오위즈게임즈(당시 네오위즈)의 사업 전개 결과가 매우 궁금한 시기이기도 했다.

이 중 2005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한게임이었다. 한게임은 당시 100억 원의 투자비용이 들어간 NHN게임스의 블록버스터 MMORPG ‘아크로드’의 런칭을 예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005년 4월 시장의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서비스를 실시한 ‘아크로드’는,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체적인 한게임의 2005년 사업 향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에 이른다.

△ 2005년은 아크로드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또 그 실패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물론 이런 부진을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웹보드게임 사업의 선전에 의해 만회를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당시 두 배에 가까운 폭발적인 매출액 성장을 보인 검색 서비스와 달리 게임 사업은 5.8% 성장한 920억 원에 그치며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결국 ‘아크로드’의 실패는 의욕적으로 게임전문개발사인 NHN게임스의 설립 등 활발함을 띈 NHN과 한게임의 퍼블리싱 사업에 큰 영향을 미쳐 결국 한중일 아시아권의 게임 사업의 중심축을 NHN재팬으로 옮기고, 핵심 콘텐츠인 웹보드게임 시장의 강화를 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는 ‘아크로드’라는 대작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성장이 되지 않게 했던 웹보드 게임 사업의 선전을 더욱 부각시키는 부수적인 주목 효과를 이끌기도 했는데, 이 때부터 한게임은 퍼블리싱 사업과 함께 웹보드 게임 강화책을 펼쳐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당시 업계 전문가들은 “웹보드게임 기반의 게임포털 사업은 안정적 수익을 약속하는 확실한 수익창출원으로 확인됐다”며 “지속적 수익모델 확보와 함께 게임 퍼블리싱을 통한 본격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선 게임포털들의 ‘두 마리 토끼잡기’는 2006년에도 계속 될 예정”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NHN은 지난 1월 28일 2009년 매출실적을 발표했다. NHN은 지난해 1조3574억 원, 영업이익 5405억 원, 순이익 4209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2.4%,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와 15.9%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NHN은 지난 2008년에 이어 매출 1조원 시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서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그리고 이 전체 매출에서 33%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분야 비중은 국내에서 전년 대비 21.8% 증가한 446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1778억 원을 기록, 자회사 매출 연결실적을 포함해 전년 대비 25% 가량 성장한 6407억 원의 총 매출액을 기록한 것이다.

NHN의 이 같은 실적 고공 행진은 주력 사업인 검색 광고와 게임이 이끌었다. 특히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하는 검색 광고의 경우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4분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16.6%, 전 분기대비 10.1%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8.7% 늘어난 69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제는 NHN내부에서도 오랫동안 주력 메출 분야로 자리 잡아 온 검색 광고 사업과 게임 사업이 어께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비중이 확대&성장한 것이다.

△ 정욱 한게임 대표대행이 한게임 EX 2010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플러스 성장에 대한 부분보다 더 주목을 받았던 것은 2009년 NHN 한게임의 달라진 사업 행보였다. 2009년을 맞이하면서 NHN은 ‘2009 한게임 인비테이셔널’을 실시하고 NHN게임스의 신작 MMORPG 'C9'과 블루사이드와 판타그램이 공동 개발한 '킹덤언더파이어2'. EA의 '워해머 온라인', 블루홀스튜디오의 'S1'등 대형 MMORPG 4종의 신작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동안 ‘투자 대비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계속해서 실패를 했던 온라인 게임 분야의 개선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천명한 것. 이어서 NHN은 2010년 들어서도 ‘한게임 EX'를 실시, FPS ’메트로컨플릭트‘, 횡스크롤 액션 게임 ’그랑에이지‘, MMORPG ’프로젝트 E:st'등을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온라인 게임 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런 한게임의 사업 전개는, 그 동안 꾸준히 지적되어 왔던 ‘사업 분야에서의 도의적인 책임론’에 대한 문제 해결과 질적인 플러스 성장까지도 추구하고 있는 모습으로 업계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웹보드 게임에 대한 비중을 계속해서 줄이겠다는 의지를 계속해서 밝히고 있는 모습은 NHN과 한게임이 온라인 게임 사업 분야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과거와 같이 무조건적인 매출의 증대와 확대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 하겠다.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 성장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 NHN의 성장세는 업계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2년간 한게임의 사업 전개가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고, 또 그 리스크도 훌륭하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9년은 NHN 한게임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성공적 시작’에 불고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근본적으로 웹보드 게임과 온라인 게임 분야의 매출 분포가 5:5, 혹은 그 이상으로 뒤바뀌기 전까지는 ‘성공’이라고 결론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NHN 한게임의 온라인 게임 사업 분야의 질적 향상을 위한 본격적인 전개는 2010년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NHN이 한게임을 통해 선보이는 온라인 게임 대작들이 속속들이 등장할 해가 2010년이 될 것이라는 데 업계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C9의 성공적인 런칭의 뒤를 이을 블록버스터 MMORPG 테라는 3월 오픈베타를 예정하고 있으며, 워해머 온라인과 킹덤언더파이어2의 스케줄도 연내로 잡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나하나가 대작인 만큼 각 게임들의 공개와 런칭은 온라인 게임 분야의 확장과 비중에 많은 것을 투자하고 있는 NHN 한게임에 있어서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NHN한게임이 바라보는 5년 후의 미래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사업 전개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사업 전개도 노리고 있다.

△ 해외 사업의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는 NHN재팬이 퍼블리싱한 합전 스타디움.

NHN한게임이 가장 취약한 분야는 해외사업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2009년 한 해 동안 엇박자를 내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등 총체적으로 컨트롤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김상헌 NHN대표는 중국과 일본, 미국의 사례를 들어가면서 2010년 NHN 한게임의 해외사업 전개 방향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중국 사업은 현재 적자다.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일본의 경우도 한 때는 우리의 자랑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경쟁사인 넥슨재팬에 비해 우리는 저조한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모바일게임 시장이 커졌는데, 그것을 잘못 짚었던 것 같다. 미국 역시 현재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사업 시장 전개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 NHN 한게임은 해외진출 사업에 대해 현지법인 설립이나 해외 퍼블리셔와 계약 없이 전 세계 유저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GSP해외 서비스를 본격화 할 계획이다. 해외법인인 NHN재팬과 미국의 이지닷컴이 긍정적인 현지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그 이후 글로벌 경기 한파가 본격화 된 지난해 초부터 그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에 해외 서비스 사업의 변경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한게임은 글로벌 판권을 확보한 콘텐츠 서비스를 현지 직접 진출 없이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이미 글로벌 판권을 가지고 있는 '카로스 온라인'의 GSP 서비스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이와 함께 '콜오브카오스'의 GSP서비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경쟁률이 계속해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시장에서의 사업 전개가 계속해서 중요시 되고 있는 만큼 NHN 한게임 역시 2010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의 사업 전개에 대한 부진 해결의 실마리를 푸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의 5년에는 폭발적인 성장이 있었다. 그리고 NHN한게임의 온라인 게임 사업은 지금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진정한 사업은 어떻게 보면 지금부터 시작이다. NHN한게임의 ‘성공적인 변신’의 끝에는, 과연 어떤 달콤한 과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