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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3 2010, 흥미진진한 대결구도

작성자 :	등록일 : 2010-06-17 오전 1:45:06

북미 최대 게임쇼 중 하나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6월 15~17일(현지시간)까지 로스엔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세계 최대 게임쇼 중의 하나인 E3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총출동하는 큰 이벤트 중의 하나로 올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의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특히 차세대 컨트롤러를 비롯해 새로운 모바일 게임기의 출시까지 전 세계 유저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E3를 가득 수놓고 있다.

이번 E3의 중요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차세대 컨트롤러 대결을 빼놓을 수 없다. 닌텐도 Wii의 등장으로 차세대 컨트롤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후발주자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이에 뒤질세라 새로운 컨트롤러 시스템을 선보이게 됐다.

현재 소니에서 내세우는 차세대 컨트롤러 방식의 이름은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이하 PS 무브)’다 물론 PS 무브는 E3 전부터 많은 내용들이 속속 공개된 상태다. 먼저 기본적으로 컨트롤러가 Wii가 사용하고 있는 눈처크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PS 아이(EYE)’와 동시출시가 결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작 ‘키넥트’

특히 최근에는 이를 지원하는 게임들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킬러 타이틀 중 하나인 ‘그란투리스모 5’를 비롯해 ‘킬존’, ‘사루겟츄’ 등 다양한 게임사에 이에 대응하는 타이틀을 선보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소니가 ‘PS 무브’를 가지고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장의 무기 ‘키넥트’를 선보여 유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키넥트’는 기존의 컨트롤러 방식과 달리 별도의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가 직접 몸을 움직이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동작 인식 센서가 별도로 필요하다.

현재까지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아무래도 ‘키넥트’다. ‘PS 무브’의 경우 이미 Wii에서 선보인 것과 같은 방식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컨트롤러 자체를 없앤 방식을 채택한 것은 물론 이에 대응하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개발사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 PS 무브는 과연 닌텐도를 뛰어 넘을 수 있을까?

<그림2>

현재 두 기업은 이번 E3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독특한 컨트롤러 방식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닌텐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이번 E3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또 본체 자체가 출시된 지 꽤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새로운 유저층 확보를 위해서는 이번 컨트롤러 대결이 무엇보다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게임기기에서는 닌텐도와 소니의 대결 구도가 예상됐지만 아쉽게도 소니의 신형 PSP에 대한 내용은 이번 E3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두 기업은 모바일 게임기기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번 E3가 중대한 전환점이었지만 닌텐도가 '3DS' 모델로 한 단계 더 나아간 반면, 소니는 현 체제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년 간 대결 구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니는 다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물론 소니도 70여 종의 다양한 PSP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 밝혔지만 이미 유저들의 눈은 ‘3DS’에 집중되고 있다.

▲ PSP GO는 이미 실패한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세계의 트렌드는 3D 입체영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소니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모바일 기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삼성, LG, 소니 등 굴지의 전자제품 기업들은 이미 3D 입체영상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픽 칩셋 제조사들도 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 닌텐도 DS에 3D 입체영상까지 닌텐도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이번 E3에서 소니는 자사의 거치형 콘솔 기기들에 제공되는 게임 타이틀의 일부를 3D 입체영상으로 제공할 것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지만 모바일 게임기기에 있어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PSP GO는 실패했다는 것이 중론이고 여기에 또 다른 강력한 라이벌인 아이폰의 등장으로 인해 모바일 게임기기 시장에서 자칫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는 아이폰의 뛰어난 기능에 반한 개발사들이 자사의 IP를 통해 여러 타이틀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북미 시장에서는 점점 아이폰에 PSP가 따라잡히는 형국이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소니는 모바일 게임기기 시장에서 살아남기를 원한다면 획기적인 제품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물론 현재의 기기 자체도 아직 수명이 충분히 남아 있지만 라이벌 기업들의 활동이 워낙 두드러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니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E3에서 보여준 모바일 게임기기에 대한 부분은 닌텐도가 확실하게 앞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유저들의 니즈를 닌텐도가 정확하게 짚어냈기 때문이다. 소니가 다시금 모바일 게임기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