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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상반기 결산] 키워드로 보는 핫이슈

작성자 :	등록일 : 2010-07-07 오후 7:00:33

다사다난했던 2010년의 상반기가 벌써 마무리됐다. 사회적으로도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게임 업계에도 꽤 많은 이슈들이 터져 나와 유저들을 웃고 울게 했다.

특히 올해 2010년은 여러 게임사들의 인수합병 소식과 함께 e스포츠에서의 승부조작 파문, 온라인 게임 셧다운제, 온라인 게임사들의 막장 운영 등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이슈들이 많았던 시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상반기 게임 업계를 뒤흔 든 소식은 무엇이 있을까? 이번 시간을 통해 상반기에 있었던 게임 업계의 이슈를 하나씩 살펴본다.

매년 있어왔던 일이지만 올해만큼 주목받는 인수 합병이 진행된 해는 없었을 것이다. CJ인터넷의 게임하이 매각설로 촉발된 기업 인수 합병 루머는 결국 넥슨의 게임하이 및 엔도어즈 인수로 마무리됐다.

게임하이의 경우 인수 발표 직전까지 자연스럽게 CJ인터넷으로 결정된 듯한 인상을 풍겼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었을 때의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넥슨은 게임하이 인수에 이어 여새를 몰아 중견 개발사인 엔도어즈마저 수중에 넣었다. 두 회사 모두 건실한 매출과 뛰어난 개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넥슨의 인수 합병은 꽤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매출 부분에 있어 두 회사를 인수함으로 인해 1조 원을 바라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 역시 ‘볼카누스’와 ‘포인트블랭크’를 개발한 제페토와 ‘펀치 몬스터’의 개발사인 넥스트플레이에 손을 뻗쳤다. 엔씨소프트는 이 두 회사를 통해 현재 MMORPG 외의 다른 장르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네오위즈게임즈는 ‘세븐소울즈’를 개발한 씨알스페이스를,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실크로드 온라인’의 조이맥스를 인수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인수 합병은 매출적인 부분을 떠나 자사의 약점을 보완하는 형태로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발생할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무려 10여 년 간 뜸을 들이던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II: 자유의 날개(이하 스타2’)가 2010년 그 모습을 드러냈다. 2월 경 전격 베타 테스트를 단행한 ‘스타2’는 테스트 기간 동안 숱한 이슈를 낳으면서 유저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특히 새로워진 게임 진행 방식과 그래픽 업그레이드, 새로운 유닛, 배틀넷 등 전례 없는 이슈들을 쏟아내면서 ‘스타2’의 천하를 만들었다.

특히 테스트 초반에는 베타 테스키를 구하지 못해 암암리에 계정이 거래되는 것은 물론 서버의 문제로 인해 테스터 선정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도 있었으며 심의 과정에서도 게임물등급위원회와의 마찰을 겪으면서 장시간 동안 대립 구도를 가지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문제가 되지 않았던 e스포츠협회와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결국 협회와 등을 지게 되는 일도 있었다. 물론 안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24일에는 국내 한정으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사용자에게 ‘스타2’를 무료로 공급하겠다는 발표를 했는가 하면 장학재단의 6억 원을 기부하는 등의 이슈도 있었다.

그만큼 서비스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스타2’ 출시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며 유저들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스타2’는 7월 27일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 상황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e스포츠협회와 결별을 선언하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진행됐다.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촉발된 이 문제는 국내 e스포츠 업계에 큰 충격을 가져다 줬다.

국내 e스포츠 업계는 ‘스타크래프트’ 없이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방송 중계도 ‘스타크래프트’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는데다 프로게이머 역시 이를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더 이상 협회와 함께 할 수 없으며 곰TV에게 모든 중계권을 넘긴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하자 협회는 부랴부랴 기자간담회를 같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열린 기자간담회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켜 협회 반대 여론에 부딪히는가 하면 구체적인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언급이 없는 상태여서 많은 e스포츠팬들의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의 대립구도 외에도 e스포츠 업계는 2010년 상반기 최악의 사건을 맞이했다. 바로 초유의 승부조작 사건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일부 프로게이머들이 불법 베팅에 관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것으로 경찰 수사까지 진행됐고 해당 프로게이머들은 영구 징계까지 당하는 사태까지 발전했다. 특히 불법 베팅에 참여한 프로게이머 중에는 여러 차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유명 선수까지 포함되어 있어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특히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팬들은 그동안 진행됐던 여러 경기들의 리플레이를 분석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승부조작이 진행되었지는 파악하는 가하면 공개되지 않은 선수들의 이름을 찾아내 실명으로 공개하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으로 관계자들은 소속팀에서 방출되었고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았다. 현재 이 사건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사의 막장 마케팅은 올해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게임 업계에서 금기 시 되고 있는 무리한 현금 이벤트를 비롯해 사행성 이벤트까지 그야말로 마케팅의 끝을 봤다고 할 만큼 올해는 그 수위가 상당히 높았다.

이중 이야소프트의 경우, 2년 여 동안 내용 수정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사행성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 적발되어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 놓였으며 IMI는 현금거래를 정식으로 인정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게임 내 오토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론 가장 막장 이벤트를 많이 펼친 온라인 게임사는 단연 이야소프트가 꼽을 수 있다. 사행성 이벤트에도 모자라 이야소프트는 연봉 1억 원을 걸고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행동을 통해 유저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결과적으로 이야소프트는 상반기 중의 막장 이벤트라 불릴 수 있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도가 넘은 노이즈 마케팅을 선보여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말았다.

올해 상반기에 열린 북미 최고의 게임쇼인 E3 2010에서는 향후 콘솔 시장의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됐다. 이번 E3 2010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체감형 게임 콘트롤러고 할 수 있다.

닌텐도에서 시작된 체감형 게임 콘트롤러가 이제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E3 2010는 그야말로 체감형 게임의 천국이라고 불릴 만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프로젝트 나탈로 불렸던 체감형 콘트롤러의 이름을 키넥트로 확정짓고 실기 모델과 함께 지원 소프트를 대거 공개했다. 특히 키넥트 지원 타이틀은 많은 해외 게임사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기대감을 높였다.

PS 무브 역시 E3 2010에서 지원 타이틀 일부와 실기 모델이 공개됐다. 아쉽게도 PS 무브의 경우 서드 파티들의 지원 타이틀이 확인되지 않아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체감형 콘트롤러를 메이저로 부상시킨 닌텐도는 3D 입체영상을 지원하는 ‘닌텐도 3DS'를 공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09년 말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에 게임 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모바일 게임 시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직접적으로 게임 서비스를 할 수는 없었지만 다양한 마케팅 방도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현재 오픈 마켓에 대한 심의 문제 때문에 제대로 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오픈 마켓 게임에 대한 사전 심의 제도가 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이었으나 임시국회에서 제대로 통과가 되지 않아 2010년 내에는 심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오픈 마켓 시장이 점차 국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고 사용자의 니즈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꾸준히 그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고 특히 온라인 게임사에도 스마트폰 시장을 눈 여겨 보고 있는 만큼 게임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위력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온라인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해 떠오른 온라인 게임 셧다운제가 2010년에 들어와 탄력을 받고 있다. 온라인 게임 셧다운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상반기에 벌어진 몇몇 사건 때문인데 이로 인해 정부 기관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로 인해 온라인 게임 셧다운제가 다시 논의되기 시작했고 이는 온라인 게임사들의 피로도 시스템 도입을 통해 어느 정도 고개를 숙이는 듯했다. 하지만 여성부가 셧다운제와 관련해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묘한 상태에 빠지게 됐다. 결국 셧다운제는 제대로 된 결론을 짓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총리실에서는 문화부와 여성부에게 중재안을 내놓은 상황이지만 이도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온라인 과몰입 부분에 있어서 지나치게 게임 업계와 정부에게 죄를 덮어씌우고 있다는 부분이다. 개인적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게임 업계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없지만 몰아가기식 여론을 통해 결과적으로 유저들과 업계만 피해를 입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