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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3D Vision Surround, 게임 환경의 진화를 엿보다

작성자 :	등록일 : 2010-07-23 오후 12:25:10

2010년에 들어 게임 시장에 최대 화두로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3D 입체영상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내용일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과거부터 있어왔지만 올해에 들어 이러한 현상이 가속되고 있는 분위기는 비단 단순 기술 혁신이 아닌 영화나 스포츠 중계 등에서 촉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제임스 카메룬이 선보인 ‘아바타’와 올해 개최된 2010 남아공 월드컵은 3D 입체영상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를 낳았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단순한 영상 비주얼에 더 이상 만족할 수 없게 되고 3D 입체영상을 가정에서도 구현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물론 현재 다양한 3D 입체영상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보급에 시간이 걸릴 태세지만 보급률과 상관없이 벌써부터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PC 시장에서 3D 입체영상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엔비디아는 자사의 3D Vision 기술에서 더욱 확장된 ‘3D Vision Surround'를 선보여 시장에서 한발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지에서는 3D 입체영상을 다루면서 엔비디아의 3D Vision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3D Vision은 3D 입체영상을 구현해 주는 기술 중의 하나로 PC에서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3D 입체영상을 지원하는 LCD모니터와 엔비디아 3D Vision 킷이 서로 맞물려야 가능하지만 PC에서도 자유자재로 3D 입체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경쟁사와 달리 엔비디아는 이 3D Vison 기술을 먼저 선보여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에 올라 있다.

△ 3D 입체영상을 즐기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3D Vision 킷

현재 가전 시장에서 3D 입체영상에 대한 화두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PC에서도 이 같은 유저들의 니즈가 높아지는 만큼 엔비디아의 3D Vision 기술은 꽤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최근 '3D Vision Surround'를 발표했다. '3D Vision Surround'는 단어의 나열만 봐서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공개된 모습을 보면 이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3D Vision Surround'는 얼핏 보면 단순히 다중 모니터를 구현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경쟁사의 경우 최대 6개의 LCD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엔비디아보다 먼저 선보인 적이 있기 있다. 엔비디아의 경우는 최대 3대의 LCD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지만 놀라운 기술이 숨겨져 있다. 바로 3대의 모니터에서 입체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 기본적으로는 이런 구성을 말한다

물론 어느 기업의 기술이 좋다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엔비디아는 현재의 트랜드를 잘 읽어 LCD모니터를 많이 연결하기 보다는 대세가 되고 있는 3D 입체영상을 접목시킴으로써 엔비디아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3D Vision Surround’은 과연 어떤 형식으로 구현되는 것일까? 단순히 LCD모니터를 3대 붙이면 되는 것일까? ‘3D Vision Surround’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이를 구성하기 위해 어떤 제품들이 필요한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필요한 제품으로는 그래픽 카드를 꼽을 수 있다. 3D Vision 기술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3D 입체영상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그래픽카드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3D 입체영상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그래픽칩셋은 엔비디아 지포스 8000 이상이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3D Vision 기술에 한하는 것이고 ‘3D Vision Surround’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좀 더 상위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엔비디아 지포스 8000 시리즈 이상의 그래픽카드라고 한다면 최근 많이 보급되고 있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260이나 400 시리즈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 ‘3D Vision Surround’를 구현하려면 적어도 2개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3D Vision Surround’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1개의 그래픽카드만으로는 구현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2개의 그래픽카드가 사용되며 이를 SLI로 구성해야만 제대로 된 ‘3D Vision Surround’를 만나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는 모니터가 늘어날수록 그래픽카드에 부하가 걸리기 마련인데 이를 제대로 뒷받침해주기 위해서는 하나의 그래픽카드로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3D Vision 킷이 필요하다. 엔비디아의 모든 3D 입체영상 기술은 모두 3D Vision 킷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제품은 화면주사율 120Hz를 지원하는 LCD모니터다. 본지에서 다룬 3D Vision 기술 소개에서도 이를 언급한 바 있지만 일반적인 LCD모니터로는 3D 입체영상을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고 처음부터 엔비디아 3D Vision 킷 자체가 특수한 모니터를 대상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 ‘3D Vision Surround’를 위한 LCD모니터를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3D Vision Surround’는 위에 열거한 제품들이 모두 갖춰져야만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상당히 복잡한 구성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3D Vision 기술에서 그래픽카드와 LCD모니터가 더 추가된다는 것을 제외하면 기본적인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준비가 완료됐으면 이를 즐기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무엇이든 약간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설치가 완료되면 3대의 LCD모니터에 대한 추가적인 설정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기본적인 PC 환경과는 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조금 당황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실제로는 그렇게 어렵지 않으므로 쉽게 진행이 가능하다.

최근 엔비디아는 ‘3D Vision Surround’를 활용하기 위한 드라이버를 내놓았다. 추가된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에 지원되지 않았던 ‘3D Vision Surround’를 활성화시킬 수 있게 변경되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간단하게 모니터 설정을 완료할 수 있다.

△ 실제로 사용하면 이런 느낌이다

사실 2개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향은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다. 2개의 모니터를 사용할 경우 직업군에 따라 어느 정도의 작업능률이 향상되기도 하는데 ‘3D Vision Surround’도 기본적으로 이 같은 부분의 연장선상이라고 봐도 된다.

다만, 처음 ‘3D Vision Surround’를 구성할 때에는 2개의 모니터를 사용할 때와 같이 실제 사용자의 모니터 부분에 대한 설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모니터 화면이 뒤죽박죽이 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해야 한다.

모든 것이 끝났으면 이제 사용하는 것이 모니터와 모니터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의 경우 별도로 조절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를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화면 자체의 구성이 상당히 어색해지기 때문에 필히 사용 전 이를 조정해야 한다.
‘3D Vision Surround’의 활용용도는 여러 가지로 들 수 있다. 업무에도 그렇고 우리가 즐기는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실 엔비디아는 지금까지 ‘3D Vision Surround’를 시연하면서 대부분 레이싱 게임을 주제로 데모를 진행한 경우가 많다. 물론 이는 경쟁사도 크게 다르지 않는 분위기다.

레이싱 게임이 ‘3D Vision Surround’를 활용하는데 사용되는 이유는 해당 시야각이 자동차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운전할 때를 보면 정면과 사이드 미러를 번갈아 가면서 확인해야 한다. ‘3D Vision Surround’이 표현하는 화면을 보면 좌우로 시야가 상당히 넓어지기 때문에 이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레이싱 게임에만 ‘3D Vision Surround’가 특화된 것은 아니다. MMORPG를 비롯해 FPS 게임까지 그 활용도는 상당히 넓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처음 사용할 때에는 다소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익숙해지면 게임을 보다 편하고 입체감 있게 즐길 수 있다.

‘3D Vision Surround’는 3D 입체영상을 즐기기에 꽤 그럴듯한 환경을 제공해준다. 넓은 시야를 통해 화면에서 표현되는 입체영상들은 분명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서 보다 재미를 부여해줄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3D Vision 기술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전히 특수 안경은 필요하고 게다가 그래픽카드와 LCD모니터도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일반 사용자들에게 보급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3D Vision Surround’를 지금 시점에서 완성형 기술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현재도 3D 입체영상 기술에 대해서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3D Vision Surround’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분명 3D 입체영상은 시대의 흐름이 됐고 이를 어떻게 지속시키느냐는 문제만이 남았다.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3D 입체영상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새로운 제품들을 계속 선보인다면 근 미래에는 TV와 영화를 비롯해 PC에서도 3D 입체영상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때가 좀 더 빨리 다가올 지도 모르겠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