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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네오위즈 ‘급성장’, 게임업계 격동 부를까

작성자 :	등록일 : 2010-08-03 오전 11:57:18

‘온라인 게임업계 3N’체제에 또 다른 ‘N'인 네오위즈게임즈가 급격한 상승세를 그리며 온라인 게임업계에 오랜 시간 이어져 왔던 선두권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달성한 게임업체는 넥슨이었다. 넥슨은 2009년 한 해 7~8천 억 수준의 총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그 뒤를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낸 엔씨소프트가 6347억 원으로 잇는 형국이었다. 또, 3위는 4467억 원을 기록한 한게임(NHN)이었다.

이 뒤를 2위권 그룹인 매출 2,772억 원을 기록한 네오위즈게임즈와 2206억 원을 기록한 라이벌 CJ인터넷이 잇고 있었으니, 1위권 그룹인 ‘3N’이 굳건하고 2위권 그룹의 '네오위즈-CJ'이 쫓는 형국은 2010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각종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굳건한 넥슨과 아이온의 성공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엔씨소프트, 그리고 ‘한게임 인비테이셔널’과 ‘한게임EX'에서 연이어 굵직한 신작을 발표한 한게임 체제를 깨기란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09년의 마무리를 ‘8분기 연속 최대 매출 경신’이라는 경이적이고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네오위즈게임즈의 상승세는 2010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져, 어느덧 라이벌을 제치고 1위권 그룹인 '3N'과 대등한 위치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2010년에 들어 드디어 게임업계의 굳건한 업체별 순위 체계에 격동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말미에 발표된 분기별 업체 매출 발표에서 업계 전문가들과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한 목소리로 “3분기서 한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의 순위가 뒤바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네오위즈게임즈는 상승세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게임은 지난 달 30일 실적발표에서 2분기에 1104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1175억 원)는 물론 전년 동기(1110억 원)에 비해서도 줄어든 실적 지표 결과다. 이에 비해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에 937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 전분기(906억 원)는 물론 전년 동기(621억 원)보다 무려 51%나 급증한 폭발적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이로써 네오위즈게임즈는 10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체적으로 한게임의 매출이 정체 현상을 겪고 있는 것에 반해, 2위권 그룹으로 1위권 그룹에 상대적으로 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네오위즈게임즈가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3위에 랭크되어 있는 한게임의 매출을 역전할 기세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는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게임업계 1위권 게임으로 굳건히 자리, 네오위즈게임즈의 성장세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매출의 내부적인 면에서 네오위즈게임즈의 ‘단단함’은 상승세의 기폭제가 쉬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2010년 2/4분기 매출 실적의 경우 네오위즈게임즈의 웹보드게임 비중은 전체 매출의 28%수준. 나머지 72%가 퍼블리싱 매출로 발생한 수익이다. 퍼블리싱 게임의 매출이 두드러지는 현상은 1/4분기에 이어서 2/4분기에 더욱 부각되어 드러나고 있는데, 2분기에는 전분기에 비해 웹보드게임 비중이 4%, 퍼블리싱 게임 비중은 7%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물론 한게임의 경우 업계 1위권 그룹 게임사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욱 대표대행도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웹보드 게임의 매출비중이 계속해서 높았고, 여전히 높은 만큼 엔씨, 넥슨과의 실적경쟁은 무의미하다”라며 “한게임의 목표는 퍼블리싱 매출비중을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며, 이를 위한 매출 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단단하게 진행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 상승세의 지속과 1위권 그룹과의 순위 변동은 국내 게임업계의 판도와 향후 추이를 주목하게 만드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전문가들은 오는 3분기에는 한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 기준 순위가 뒤집혀 종국에는 2010년에는 ‘3N’체제에 네오위즈게임즈가 새롭게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온라인 게임순위 1위에도 이름을 올렸던 피파온라인2와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성장세 등 퍼블리싱 게임이 매출 상승 견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라이벌인 CJ인터넷이 상반기 성과가 저조해 1, 2분기 연속 부진을 겪는 등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계속해서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네오위즈게임즈의 선전은 전체 게임업계 판도에 새로운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성장에 넥슨과 엔씨소프트 역시 적지 않은 압박을 느끼고 있다. 물론 넥슨과 엔씨소프트 모두 실적 면에서는 계속해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네오위즈게임즈의 폭발적 성장세가 크게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또 다른 잠재적 경쟁자로 2010년 이후 부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성수기를 거쳐 네오위즈게임즈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되며 3분기에서 기존게임들의 흥행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해 1180억 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네오위즈게임즈의 상승세에 타 경쟁사들도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베트남에서도 1위 게임이 된 크로스파이어. 네오위즈게임즈는 스페셜포스2가 경쟁사인 CJ인터넷의 품으로 간 것에 대해 “아바와 크로스파이어의 존재로 인해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는 일단 매출 3위권으로 당장의 경쟁자 입장이 된 한게임의 분기별 매출을 추월해야 하는 것이 당면 목표다. 물론 한게임 역시 여름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 그 향방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업계 3위 자리의 ‘진짜 경쟁’은 2011년에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10년 연간 기준으로 두 회사의 매출 실적이 박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 실적을 토대로 연간 매출목표를 4200억 원(기존 3400억 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며, 한게임의 정욱 대표대행은 지난해 한게임의 총 매출인 4467억보다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만약 이 목표치가 비슷하게 맞춰질 경우, 한게임이 연내 런칭을 기대하고 있는 ‘테라’가 2011년부터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므로 네오위즈게임즈와 한게임의 경쟁은 2011년에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만약 이 ‘진짜 경쟁’에서 네오위즈게임즈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어 3위 자리를 확실히 ‘찬탈’할 경우, 넥슨과 엔씨소프트와의 본격적 경쟁도 업계에 새로운 주목거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상위권 그룹의 업체들의 경쟁은 언제나 게임업계에 활력소가 되어 왔다”라며 “메이저 업체들의 경쟁인 만큼 양질의 IP와 콘텐츠, 그리고 신작들의 맞대결이 될 것이므로 그 건강한 경쟁에서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크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