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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쉬운 게임 vs 어려운 게임, 겨울시장 승자는?

작성자 :	등록일 : 2010-09-29 오후 9:40:48

2010년이 9월 말을 지나 10월을 맞이할 준비를 하기 시작하면서, 바야흐로 2010년 백호의 해도 1분기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시간의 흐름이 굉장히 빠르다는 것에 대해 감탄할 새도 없이, 국내 게임업계는 성큼 다가 온 1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연말 시즌을 위한 준비에 여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상과는 달리 2010년은 다른 해와는 달리 업계를 들썩이게 만드는 대작들의 등장이 저조했던 편이었기 때문에, 업계는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 짓고 또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최대의 성수기인 연말 시장에서 각 게임사들의 ‘빅 카드’들이 등장해 업계와 유저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대작들이 등장하지 않고 차분히 완성도를 끌어올린 만큼, 예상 기대작들의 모습에 유저들은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기 시작하는 현재부터 벌써 기대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어렵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간편하게 게임을 접할 수 있으면서도 화끈한 재미를 추구하는 유저들의 ‘쉬운 게임 선호 현상’과 맞물려, 다양한 콘텐츠와 넓은 세계관으로 무장한 ‘전통의 어려운 게임’들이 반격을 하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여 게임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2010년 겨울 시장의 ‘쉬운 게임’과 ‘어려운 게임’의 대결. 과연 그 승자는 누굴까.

‘보다 더 빠르고, 보다 더 편리하고 쉽게’는 요즘 세대의 대표적인 패러다임이다. 국내 인터넷 속도가 타국에 비해 비약적으로 빠른 것도, 로딩을 기다리거나 복잡한 것을 학습하는 것을 멀리하는 세태의 반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 게임 역시 거의 ‘공부’수준에 가까운 복잡다단한 시스템보다는 쉽고 간편하면서 빠르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고 곧바로 그것이 유저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자 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간편하고 쉬우면서도 정작 게임 플레이 자체는 화려하고 강한 임팩트와 화끈한 액션과 연출로 태어나는 것 또한 중요한 요소다. 즉, ‘게임접근과 플레이, 진입장벽은 낮게, 연출과 액션, 화끈함은 필수’를 원하는 것이 최근의 세태다.

때문에 최근에는 횡스크롤 액션 캐주얼 게임들이나 MMORPG, MORPG등 블록버스터 게임들이라고 하더라도 기존의 복잡했던, 이해를 해야만 게임을 할 수 있었던 과거의 시스템들은 과감히 배제하고 젊은 신세대들의 취향에 맞춰 쉽고 빠르고 화끈한, ‘쉬운 게임’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겨울 시장에서도 이런 ‘쉬운 게임 열풍’은 계속해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 겨울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고 있는 ‘그랑에이지’는 간편한 조작과 손쉬운 게임 진입을 할 수 있지만, 그 액션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이번 겨울 시장에서 ‘쉬운게임’의 선두주자로 나설 유력한 후보 게임은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인 ‘그랑에이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 시장에서 2차 클로즈베타를 실시하며 게임성을 인정받은 ‘그랑에이지’는 폭주액션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화끈하고 진보된 2D그래픽 액션을 선보였다. 귀여운 캐릭터들의 폭발적인 액션에 많은 캐주얼 게임 유저들이 오픈베타를 기다리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손쉬운 조작과 키 조합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그랑에이지’특유의 폭주액션을 펼칠 수 있어 짧은 시간 안에 화끈한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유저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또, 윈디소프트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러스티하츠’역시 간단하고 편리한 조작으로 화끈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MORPG다. 화려한 전투 스킬은 물론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퀘스트를 진행하는 드라마틱한 요소도 포함하고 있어 캐주얼+파워풀 액션을 원하는 유저들의 기대를 일찌감치 받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쉬운 게임’인 만큼 누구나 쉽게 화려한 액션을 펼칠 수 있으며 상당한 퀄리티의 그래픽으로 연출되는 액션은 많은 유저들에게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게임이다.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유저들에게 편리함과 빠른 게임 숙련을 도와주려고 하는 추세와는 달리, 여전히 하나의 게임에 다양하면서 많은 것들을 담아내고 또 커다란 월드 안에서 그 재미들을 모두 선사하기 위한 게임들의 2010년 연말 준비도 한창이다. 보다 더 간편하고, 보다 더 쉬운 것을 선호하는 최근의 추세를 거스르면서도 블록버스터급 가상현실 세계에서 화수분처럼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재미를 유저들에게 주겠다는 것이 ‘어려운 게임’들의 각오다.

블록버스터 게임들인 만큼 ‘공부’를 많이 하고 게임에 적응을 해야만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어려운 게임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이해하고 그 월드에서 함께 살아가기 시작한다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의 깊이를 자랑하는 재미가 유저들을 공습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렵게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쉬운 게임보다 체험할 수 있는 재미의 깊이란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 2011년 공개가 유력한 아키에이지. 하지만 이번 겨울 시장에서 또 한 번의 테스트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번 겨울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낼 ‘어려운 게임’의 후보군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먼저 한게임의 블록버스터 기대작인 ‘테라’를 들 수 있다. 2010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이자 이제는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 된 한게임의 ‘테라’는 RPG시장에서도 MORPG에 밀려 점차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MMORPG의 오랜만의 블록버스터 기대작으로 논 타겟팅 전투로 액션의 재미를 더함과 동시에 엄청난 세계관과 수많은 콘텐츠들의 향연으로 클로즈베타에서 유저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런칭 시기를 뒤로 늦추면서 완성도를 끌어올린 게임인 만큼 그 결과물이 사뭇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테라’와 함께 어려운 게임의 선봉장은 송재경 사단이 개발하고 있는 MMORPG ‘아키에이지’다. ‘아키에이지’역시 블록버스터 MMORPG로 드넓은 세계관과 특유의 하우징 시스템 등으로 첫 번째 클로즈베타에서 주목을 받았다. 2010년 겨울 시장에서 패권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올라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하반기 시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게임의 신기원’을 맛보는 것도 유저들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겨울 시장에서 등장할 것으로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으며 FPS와 RPG를 조합한 액션 슈팅 게임인 한빛소프트의 ‘워크라이’또한 어려운 게임으로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케이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유수의 게임개발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전문가는 “세계적인 추세로 쉬운 게임 열풍이 불고 있으며, 간단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재미를 주려는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진입 장벽이 다소 높다고 하더라도 게임이 주는 재밍에 대해 사뭇 그 깊이가 다른 블록버스터 게임들의 마약과도 같은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쉬운 게임과 어려운 게임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