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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매니지먼트 게임은 대세가 될 수 있을까?

작성자 :	등록일 : 2011-01-11 오후 3:49:15

2011년은 상당수의 신작 게임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한해다. 지난 2010년 다수의 게임사들의 몸을 사린 것과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독한 마음을 품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1년, 주목 받는 게임 장르로 매니지먼트 게임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엔트리브소프트의 작은 반란으로 시작된 매니지먼트 게임에 대한 관심은 2011년에 들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각 게임사들은 매니지먼트 게임의 대한 수익성을 내다보고 신작 게임 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최근 출시된 ‘풋볼매니저 2011’

매니지먼트 게임의 수요는 과거부터 쭉 이어져 왔다. 특히 PC 패키지를 통해 소개된 일부 게임들은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면서 수익 구조를 완성했으며 지금까지도 관련 시리즈가 출시될 정도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풋볼매니저’ 시리즈는 93년부터 시작된 장수 시리즈 중 하나로 방대한 데이터양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환경 변화와 매니징 시스템을 구현해 냄으로써 ‘악마의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심각한 중독성을 가진 게임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풋볼매니저’가 이렇게 각광을 받은 이유는 일반적인 스포츠 게임 보다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인 스포츠 게임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상당 시간을 연습에 투자해야 한다. 가령 ‘위닝일레븐’과 ‘피파’ 시리즈를 제대로 즐기려면 충분히 조작 방법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선결 과제가 따른다. 하지만 매니지먼트 게임은 약간의 지식과 게임룰만 이해한다면 얼마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어디까지나 게임의 목적은 운영을 얼마나 잘하는 가만 따지지 조작은 그렇게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PC 패키지와 온라인 게임의 매니지먼트 게임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원래 기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PC 게임이 원조이기 때문에 별반 큰 차이점이 없다. 실제로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프로야구매니저’의 경우도 원작 게임이 따로 존재한다. 다만 온라인 게임으로 변화하면서 내세우는 모토가 조금 달라졌다.

온라인 매니지먼트 게임의 경우 약간의 시간을 투자로 경쟁을 펼친다는 것을 게임의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는 ‘프로야구매니저’를 보면 잘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처음부터 마케팅 포인트를 간단하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크게 부각시켰다. PC 패키지의 경우 한번 시작하면 진행을 위해 게임을 계속 붙잡고 있어야하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나름 고쳐 실시간으로 경기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변경해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결과적으로 ‘프로야구매니저’가 만든 이 공식은 꽤나 유효하게 작용해 후발주자들 역시도 이와 비슷한 형태를 취하게 됐다. 물론 매 경기마다 설정을 바꿔주는 경우도 많이 목격됐지만 최소의 시간으로 간편하게 게임을 즐긴다는 부분에서 유저들은 많은 점수를 줬고 이는 수익으로 이어지게 됐다.

△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서비스될 예정인 ‘야구9단’

2011년에 들어 가장 선봉에 선 게임은 NHN에서 서비스하는 ‘야구9단’을 꼽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매니지먼트 게임의 기본을 충실히 하고 있는 ‘야구9단’은 유저들이 ‘감독’에 입장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 선수들을 카드 방식이 아닌 스카우터를 활용해 영입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어 실제에 더 가까운 느낌을 준다. 특히 ‘야구9단’은 네이버 스포츠와 연동 서비스도 계획 중이기 때문에 큰 시너지 효과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빛소프트에서 출시될 예정인 ‘FC매니저’는 축구를 소재로 한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풋볼매니저 온라인’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이는 ‘FC매니저’는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공개되었어야 했지만 콘텐츠를 보다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해 개발이 진행 중이다. ‘FC매니저’의 최근 개발노트에 따르면 드래프트, 트레이드, 입단테스트와 같은 선수 발굴에서 훈련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경기진행,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 최고의 변수 중 하나인 ‘풋볼매니저 온라인’

또 다른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으로는 KTH 올스타에서 서비스 예정인 ‘풋볼매니저 온라인’이 있다. 지난해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한 ‘풋볼매니저 온라인’은 지난 12월 22일 브랜드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풋볼매니저 온라인’이 주목 받는 이유는 그동안 충분히 검증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게임성 때문이다. 특히 많은 마니아들을 양성한 게임인 만큼 수익은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임이다.

이외에도 최근 ‘프리스타일 풋볼’로 상한가를 기록 중인 JCE도 ‘프리스타일’을 이용한 ‘프리스타일 매니저’를 개발 중에 있다.

현재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매니지먼트 게임의 구도를 보면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 종목인 야구와 축구로 귀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필히 경쟁구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야구의 경우 ‘프로야구매니저’와 ‘야구9단’이 서로 비교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두 게임 의 서비스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축구의 경우에는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인 만큼 필히 대결을 피할 수 없다. 특히 ‘풋볼매니저 온라인’의 경우 기존 유저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충분히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지만 ‘FC매니저’의 경우는 신규 게임이라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매니지먼트 게임의 활성화에는 어느 정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작 게임이지만 지나친 경쟁 구도는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비스 초반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 구조가 붕괴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던 점을 상기해 본다면 초기 시장에서는 지나친 경쟁보다는 서비스 안착에 더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

2011년 서비스되는 매니지먼트 게임이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는 가에 따라 향후 행보가 가속도가 붙을지 아니면 도태될지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된다. 게임사들도 과도한 경쟁 보다는 상호 상생의 길을 찾기를 희망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 활로 개척에 앞장서 주기를 희망해 본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