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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신년특집] 2011년 전망- NHN한게임

작성자 :	등록일 : 2011-02-21 오후 4:19:18

2009년 NHN한게임은 그 동안 유지해 왔던 막대한 매출실적을 내는 기조에서 사업 전개의 체질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사회적으로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던 웹보드 게임, 즉 사행성을 지적받아 왔던 고포류 게임에 대한 비중을 꾸준히 줄이는 대신 그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퍼블리싱 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채널링 사이트를 구축, 매출 구조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실제 실천에 옮긴 것이다.

김정호 전 대표가 물러나기 전부터 그린캠페인 등을 통해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도의적인 책임과 한게임 브랜드의 어두운 그림자를 벗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의 길을 모색한 한게임은, 정욱 한게임 현 대표 대행으로 바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2009년까지 NHN의 한 해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게임의 매출기조를 바꾼다는 것은 크나큰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이를 바꾸기 위해 움직인 것이다.

△ 2010년 한게임은 부진했다. 하지만 그 부진함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비교적 부드럽게 이루어진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한게임 퍼블리싱의 주역이라고 손꼽혔던 ‘C9’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런칭이 됐기 때문이었다. 2009년 게임대상을 차지한 ‘C9’의 존재는 그 동안 계속해서 대작 퍼블리싱 게임을 성공적으로 국내에 안착시키지 못한 NHN한게임의 퍼블리싱 이력에 큰 보탬이 되었다.

이른바 ‘C9'의 등장은 NHN한게임의 변화의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업계 내외에서는 한게임 인비테이셔널을 비롯해 한게임EX등에서 다양한 신작 블록버스터 게임들을 발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만큼 ’C9‘로 물꼬를 터 이후의 등장하는 굵직한 신작들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2010년 한게임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에는 지지부진했던 해외사업 분야를 개선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게임업계 3N'이라고 불리는 NHN한게임이었지만, 엔씨소프트와 넥슨과는 달리 전체 매출 중 압도적인 수치가 국내 내수시장에서 나오는 것이었기 때문. 특히 타 게임사들 못지않게 대대적인 규모로 해외 각지 지사를 설립하는 등 활발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함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활약이 미비해 한게임의 대표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손꼽혀 왔다.

특히, 2009년 말부터 2위권 그룹의 대표 주자였던 네오위즈게임즈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3N'의 자리를 위협, NHN한게임의 2010년 사업을 더욱 주목하게 했다.

2009년 한 해 동안 NHN 한게임은 사행성이라는 낙인과 비효율적인 퍼블리셔라는 세간의 평가를 벗을 수 있는 성공적인 발걸음을 옮기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그 동안 숙제로 지적되었던 부분들을 해결하면서 플러스 성장까지 도모하는 ‘두 마리 토끼’를 묶는데 성공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이었다. 2010년 사업의 관건은 규모적인 성장과 내적인 성장, 그리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였다.

먼저, 2010년 NHN한게임은 웹보드게임의 비중을 줄이는 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열린 2010년 NHN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상헌 NHN대표는 “웹보드게임 매출은 앞으로도 지난해 4분기 수준을 유지하겠다”라고 밝혔다. 꾸준히 유지를 해 온 정책에 대한 유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한 것이다.

김 대표가 웹보드게임 매출 비중을 줄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작년 4분기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은 목표로 했던 비중 줄이기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NHN의 전체 매출은 1조 514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검색 광고 매출이 55%, 게임 매출이 28%, 배너 광고 매출이 16%, 기타 매출이 1%를 차지한다. 이전보다 확연히 NHN의 전체 매출에 미치는 게임 관련 매출의 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게임분야 주력 매출 사업이었던 웹보드 게임의 매출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 2010년 한게임은 스마트폰에 1000억 원을 투자해 2013년 경 그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발표했다. 웹보드 게임 시장 비중을 줄이고 그 공백을 새로운 사업으로 채우겠다는 의지가 확연히 보이는 부분이었다.

2010년 4분기 한게임 매출에서 웹보드 게임의 비중에 대해 따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게임 매출 기준으로 웹보드게임 매출 비중은 50%를 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50%를 차지했으며, 2분기에는 55%를 차지해 웹보드게임에 대한 비중은 꾸준하게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는 50%이하를 마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그 동안 꾸준히 시도를 해 왔던 고포류, 웹보드 게임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그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 비중을 온라인 게임 사업, 즉 퍼블리싱 사업으로 메우며 사업의 질적 향상을 이끌겠다는 시도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업 매출이 웹보드 게임 사업의 하락세와 맞물려, 특히 2010년 4분기에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NHN 게임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 88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1.5%, 전분기 대비 16.4%나 감소한 금액이다. 이 같은 매출 하락의 원인은 웹보드게임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과 주력 퍼블리싱 게임인 'R2' 서비스 권한이 웹젠에게 돌아가 관련 매출이 실적에서 제외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NHN의 전체 게임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5.5% 하락해 422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웹보드 게임 분야 매출 하락 부분을 퍼블리싱 게임 분야로 메우는 것이 실패한 것이다.

해결과제였던 해외 시장에서의 활약도 또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C9’이후 2010년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작을 런칭하지 못한 것 또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실시한 신작 발표회에서 언급된 신작들의 런칭이 지속적으로 늦어졌던 것도 매출과 한 해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위권 그룹의 네오위즈게임즈가 폭발적인 상승세로 한게임의 매출실적을 따라잡은 것으로 보여 2010년 한게임의 사업 전개는 그만큼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게 되었다.

네오위즈게임즈에 3위 자리를 내주고 매출실적 4위 그룹으로 내려온 NHN한게임이지만, 2011년 시즌의 시작과 동시에 부진한 실적표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1년 시장 시작과 함께 런칭한, 그토록 기다렸던 블록버스터 MMORPG ‘테라’가 시장을 뒤흔들며 런칭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오픈베타에 이어서 이미 상용화에도 성공한 ‘테라’는 단숨에 ‘아이온’에 이어 업계 2위의 점유율을 기록해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이에 NHN김상헌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보드게임 관련 매출을 줄이는 것에 성공한 만큼 이제는 퍼블리싱 사업을 더욱 확대해 줄어든 매출 비중을 채워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테라’는 2011년 한게임의 사업 전개에 자신감을 심어 주는 굳건한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

김 대표는 “테라의 성공 이후 퍼블리싱 게임 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라며 “웹보드게임과 퍼블리싱 온라인 게임 매출이 5대 5를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1년 NHN한게임의 사업 전개는 이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테라’를 중심으로 퍼블리싱 온라인 게임 사업 분야와 웹보드 게임 사업 분야의 비중을 맞추는 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NHN한게임은 ‘테라’를 통해 연간 800억~1000억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테라’가 성공적으로 연착륙 할 수 있다면 그 매출 실적은 더욱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NHN은 한게임의 전체매출을 2010년 대비 20%가량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테라’뿐만 아니라 NHN한게임은 2011년 시장에서 런칭하는 다수의 신작들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고 있다. NHN 정욱 한게임 대표 대행은 "테라의 90일 기준 정액 이용자들의 사용기한이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고 3분기 중 일본 공개서비스를 단행할 것"이라며 "연말경 메트로컨플릭트가 추가적인 수익원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킹덤언더파이어2 등의 신작들도 착실히 그 완성도와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공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작 발표에 대한 준비도 착실히 되어 있다. 새로운 개발작&퍼블리싱 게임들의 존재를 발표하는 ‘한게임EX'를 2011년 4월에도 제주도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어떤 신작들이 대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 가장 신경을 쏟고 있는 해외 지역인 일본에서의 계획과 활약 여부가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2008년 일본 한게임 여름축제 행사 모습.

스마트폰게임과 소셜게임 사업을 통한 새로운 시장 발견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김상헌 대표는 "소셜게임이나 스마트폰게임 등에서 웹보드게임 매출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이미 NHN은 1월초 오렌지크루라는 자회사를 설립, 스마트폰 전용 게임 개발을 실시했으며 다수의 모바일 게임사 인수를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해 아직 확실하게 시장 전면에 부각되어 있지 않은 만큼 한게임은 보다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복안이며, 그 교두보 마련을 위한 2011년 시장을 보낼 계획이다.

퍼블리싱 게임 사업 분야 전개와 그 매출 비중을 늘리는 부분뿐만 아니라 NHN한게임의 2011년 사업의 키워드는 또 있다. 2010년 시장에서 해결을 하지 못했던 취약점인 해외사업 분야에 대한 과제다. 한게임은 2010년 중국 법인인 렌종을 정리했고, 미국 법인이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1%, 전 분기 대비 6.9% 감소한 209만 달러를 기록하며 실질적으로 해외 사업 분야의 재정비는 물론 한게임 전체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상황이다.

일단 NHN한게임은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테라’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해외 사업 분야의 재정비를 실시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해외 사업 전개의 원활한 허브 마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2011년 사업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시장에서 일보 후퇴를 하며 한 단계 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NHN한게임. 그 동안 굵직한 기대작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게임 사업 분야에서 ‘쓴잔’만을 들이키던 그 한게임이 ‘테라’로 인한 반전 태세에 돌입했다. 2011년 시장을 그 어느 해보다 밝은 전망과 기대로 시작할 수 있는 NHN한게임의 한 해 행보를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