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과 2010년에 이어 2012년까지 부산광역시가 지스타를 개최하는 것이 확정됐다. 관람객 28만 명을 기록하면서 국내 전시회 중 톱 클래스에 속하게 된 지스타와 관련해 대구와 부산의 각축전에서 결국 최종 승자로 부산이 선택됐다. 사실 부산광역시가 다시 선택된 부분에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곧 사라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스타를 다시 최고의 자리로 끌어올린 배경에는 부산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구의 경우는 그동안 많은 준비 기간을 거쳐 도전을 했지만 부산과 비교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소도 그렇고 부대시설도 부산에 비할 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2년 더 부산에서 개최되는 지스타도 불안한 요소가 없지 않다.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문제점들이 속속 보고 되기 시작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점차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 보기만 해도 답답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관람객 수를 동원한 지스타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 같은 목소리로 증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1~2일차까지는 나름대로 수용인원을 채우는데 모자람이 없었지만 3~4일차에는 수만에 달하는 관람객이 모이면서 인산인해를 이뤘고 결국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티켓을 팔지 않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물론 인기 전시관이 입구에 많이 몰려있었다는 점도 문제긴 했지만 이 같은 점을 가만하더라도 장소가 비좁았다는 것은 관람객과 관계자들도 충분히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관람객 뿐 아니라 취재를 위해 부산을 방문했던 각 미디어들도 굉장히 애를 먹었고 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는 B2B관도 결국 모두 수용하지 못해 전시장 밖으로 밀리는 전대미문의 사건도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벡스코 증축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증축이란 것이 그렇게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작 지스타가 혜택을 보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하다.
현재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B2B관은 벡스코 우측에 위치한 별관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전망되고 있지만 B2C관에서 동떨어져 있는 점과 전시관을 설치하기 애매한 부분이 많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된다. 특히 B2B관을 별관으로 옮긴다 하더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 중의 하나다.
△ 매년 지적되는 문제지만 편의시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전시관이 점차 좁아지다 보니 관람객을 위한 편의 시설이 없다는 점도 큰 불만 중의 하나다. 해외 게임쇼의 경우 대부분 국내 전시장에 비해 규모가 몇 배에 달하기 때문에 관람객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마련하는데 문제가 없다.
실제로 E3, TGS, 차이나조이 등 여러 유수의 게임쇼만 보더라도 유저들이 관람 중에 먹을거리나 앉아서 쉴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지만 부산 벡스코는 내부 뿐 아니라 전시장 외부에도 이런 시설이 상당히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지하에 마련된 다수의 음식점들도 지스타 기간에는 넘쳐나는 손님들로 아우성이다. 음식을 시키면 30분은 기본이고 늦으면 1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간신히 요기를 할 수 있는 수준에 있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관람객 뿐 아니라 행사장을 찾는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내부 행사로 인해 소음이 밖으로 새어나오는 상황에서 B2B 전시관 내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하더라도 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과거 코엑스나 킨텍스의 경우에는 그나마 전시관 외부에 커피전문점을 비롯해 식당 등이 존재해 그나마 괜찮았지만 벡스코는 편의시설에서는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
△ 매칭 시스템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올 수도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된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은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불만스러운 점도 상당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B2B를 대상으로 도입된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은 전시에 참가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미팅 스케줄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좀 더 원활한 행사 진행을 가능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취지까지는 좋았지만 처음 시도되는 만큼 문제점도 상당했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바이어들에게 2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요구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과거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지만 매칭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별도의 금액을 요구하면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해외 게임쇼에서도 전례가 없던 매칭 시스템의 대한 등록비 요구는 다소 무리수였다는 지적이다. 이 결과 해외 바이어들이 B2B관에 접근하는데 진입장벽이 과거에 비해 더욱 높아졌다는 것은 오히려 퇴보에 가깝다.
또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에서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점은 이번 지스타를 통해 반드시 고쳐져야 하는 부분 중 하나다.
부산에서 처음 진행됐을 당시만 해도 크게 문제로 대두되지 않았지만 2회차에 접어들면서 결국 숙박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부산은 유명 해수욕장인 해운대와 광안리가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가 치러지고 있어 숙박시설 만큼은 타 지역에 비해 뒤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숙박비와 관련해서는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관람객들의 하소연이 이뤄지면서 이를 안정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행사 몇 주 전만해도 정상 가격을 받던 숙박 시설이 며칠 전부터는 갑자기 몇 배에 가격을 받기 시작하는 부분은 타 지역이나 해외에서 찾은 관람객 및 바이어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학생 관람객들의 경우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는데 실제로 숙박비 문제로 인해 업주와 다퉜다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면서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여름 시즌에 맞먹는 불만이 터지기도 했다.
실제로 관광 시즌이 아닌 비수기에 치러지는 만큼 숙박 시설에서도 지스타를 또 다른 대목으로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몇 배에 달하는 숙박비가 문제가 될 경우 자칫 그동안 쌓아왔던 지스타의 이미지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겜툰FOCUS/겜툰특집
부산 지스타, 단점 보완 가능할까?
니가내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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