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악도령의 질풍노도 지구를 사수하라! - 4편~ 백 투더 퓨쳐

	태권V소대장, 아니 김훈 소대장에게
	귀가 솔깃해질 만한 제안을 들은
	끄악도령. 확실히 페러렐 시스템과 경찰
	정보원이라는 직업을 준다는 이야기는
	정말로 새로운 세계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두근두근했다(저……월급이 얼마나…).
	들리는 말에 의하면, 과거나 미래로 가게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어설트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사실 2002년 중곡동에서
좀비들과 지하실에 서식하는 괴생물체들을 잡는 것도 이젠 이골이 났으니(언제는 정의
실현이라면서!)……페러렐 시스템. 여러모로 매력적인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훈 소대장은 본인에게 과거와 미래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괴이한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페러렐 시스템을 이용하여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후후후……어쩔 수 없는
녀석들이로군. 결국 이 몸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는건가(미쳤냐! 미쳤냐고!). 그렇게 부탁 하는
데야 안 들어줄 수가 없지.

- 드디어 직업을 얻다……경찰 끄나풀?

김훈 소대장에 따르면, 페러렐 시스템의 허가증을 얻기 위해서는 최근 용곡중학교에 위토군사
몇 명이 잠입한다는 소식을 전해주면서 이들을 제거하고 2002년 공격 계획에 대한 계획표를
가져 오라고 한다. 그러면 경찰 정보원으로 임명하고 허가증을 발급해 준다는 것이다.

잠깐. 페러렐 시스템 허가증을 받는데 용곡중학교에 침입한 위토군 때려잡는 건 무슨 상관이야?
그냥 사람 부려먹으려고 수 쓰는 게지……하여간 대한민국 공무원들이란. 어찌 됐건 간에 퀘스트를
완료하면 직업과 동시에 페러렐 시스템 허가증을 발급해 주고 무려 5만원(우오오오오오!!!)을 지급해
준다고 하니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쥐새끼처럼 잠입해 오는
위토군들을 없앤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임에 틀림이 없으니 말이다.

일단 퀘스트를 받고 용곡중학교로 가 어떤 방식으로 위토군 병사들이 잠입해 오는지 알아보기로 한
끄악도령. 다행히 용곡중학교는 경찰청 바로 아래쪽에 있어서 찾아가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물론 용곡중학교로 향하면서 왜 위토군 병사들이 중학교를 통해 잠입해 오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었지만……
아무튼 게임이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님들은 3만원에 나한테 낚인 거3

용곡중학교에 도착한 끄악도령은 내심 기대했던 자신의 상상을 산산조각 내 버렸다. 내심
기대했던 게 뭐냐고? 적 병사들이 적진을 공격하기 위해 잠입해 들어온다고 하니 치밀한
잠입을 해 오는 적들을 상대하는 느낌을 생각했던 것이다(넘치는 긴장감, 잡고 잡히는 그런
느낌……본인은 그런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건 뭔가……용곡중학교 안돈 아니고 교문을 지나자마자 운동장에 위토군 병사들이
하늘에서 마구 떨어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저게 잠입해 오는건가……라는 생각에 잠시 멍하니
있었지만 뭐 어쩌랴, 엄청난 녀석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니 달려가서 척살하고 퀘스트를 완료하는
수밖에. 그나마 퀘스트는 더 손쉽게 클리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것도 또한 쉽지는 않았다. 한꺼번에 상당한 숫자가 떨어져 내리는 적들 덕분에 달려
가다가 집중 공격을 맞고 쓰러져 버린 것이다……다 죽여 버릴 것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냉철한
판단과 반복학습이라는 훌륭한 능력을 발휘하여(또 죽으면 경험치 떨어지니) 곰곰이 생각을 해 본
결과, 고렙이 아니라 고렙 할아버지가 와도 집중공격을 받으면 살아날 수 없다는 생각에(사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특유의 방법을 생각해 본 결과 과학적이고 체계적이고 검증된 결과를 도출해 내기에 이른
끄악도령. 곧바로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저기~ xxx님아, 3만원 드릴테니 저기 한가운데 들어가서 좀 죽여주세요~”

……해서 살짝 들어가 아이템만 먹은 뒤 빠져나온 끄악도령. 이게 다 사람 사는 지혜라는 거다!
후후후……돈도 아까운데 정석으로 게임 하다가는 부도나지 않겠는가(아까 정의 운운하던 건
누구였냐). 아무튼 퀘스트 아이템을 성공적(?)으로 획득한 본인은 경찰청으로 달려가 김훈 소대장에게
퀘스트 아이템을 건내 주었다.

△훗……내 실력에 그 정도야 뭐……

“이건 위토군의 군사 기밀 문서가 아니오?”

“후후……그렇습니다.”

“놀랍군……이걸 얻기가 쉽지 않았을텐데(웃기고 있네)……”

“조낸 어려웠습니다.”

	후후후, 딸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경찰
	정보원이 되면서 5만원이 들어왔다.
	손쉽게 퀘스트를 클리어 하고 난 뒤에
	2만원이 남았으니……남는 장사 아닌가?
	현명하고 면밀한 과학적인 분석이 이런
	성공적인 결과를 낳게 한 것이다
	(역시 세상은 돈이 최고야!!).
	아무튼 경찰 정보원이라는 직업을
	얻게 된 3급 시민 끄악도령. 그리고
	페러렐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허가증을 획득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곳을 체험하고 세계 평화와

되었다(웃기고 있네). 아무튼 간에……흥분된 가슴을 억누르지 못하고 곧바로 광진구청
지하에 있는 페러렐 시스템으로 달려가기로 했다.

- 끄악도령, 백 투더 퓨처를 경험하고 좌절하다

광진구청 지하 페러렐 시스템 앞에 선 끄악도령. 드디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여행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시간을 뛰어넘을 때 마다 돈을 내는 줄 알았더니 돈도 안 내고……후후후.
참 마음에 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백 투더 퓨처~

페러렐 시스템으로 들어서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또 다른 미래로 구분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미래 도시의 경우 일정 레벨이 되지 않으면 이동할 수가 없어서
지금은 갈 수가 없었다. 과거의 맵들은 이동을 할 수가 있어서 과거로 한번 가 보기로 하고
가장 위쪽에 있는 곳인 조선시대 대마도로 향했다.

	그런데!! ……대마도 역시 이동할 수
	있는 맵은 없고 어설트 맵 하나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었다.
	레벨 50이상만 출입할 수 있는 곳.
	알고 보니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였고,
	갈 수 있는 곳은 2003년 종로거리
	뿐이었다. 제길슨……그래서 유일하게
	갈 수 있는 근 미래인 2003년의 종로
	거리로 향했다.

끄악도령의 레벨이 22라는 사실이다. 앞서 열심히 주절대긴 했지만 꾀를 부리면서 퀘스트를
하다 보니(알긴 아는군) 레벨이 별로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2003년 종로 거리는 아무런
레벨 제약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장애가 있을까……라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마음의 여유를 품고 당당히 종로구청을 나와서 종로 거리를 누비는 끄악도령. 거리에는
좀비들 약간과 함께 종로시를 주름잡고 있다는 삼합회 깡패들이 있었다. 좋아……세계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경찰 정보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깡패들을 거리에서 쫓아 버리겠다! ……라는
의지를 불태우며 거리에 있는 깡패들과 킬러들을 잡아 나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러던 도중, 저 멀리 뚱뚱해 보이는 몬스터가 하나 있는 게 아닌가? 가만히 보니 이름이
‘상한파(上韓파) 두목’이라고 적혀 있었다. 상한파라. 대파 조직원들도 있더니 파가 상해버린
건가……아무튼 꽤나 강해 보이는 녀석이기도 하고 경험치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 덤벼 들었다.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죽어라!!

총부리를 그 녀석에게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 순간, 그 녀석의 몸이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고
(……장거한이냐) 본인을 덮쳤다. 그리고 죽음. 정말 한 순간의 일이었다. 아이템을 쓸 겨를도
없이 한 순간에 돼지 비계살에 파묻혀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나비처럼 날아서……

△……돼지처럼 덮쳤다

이럴 수가! 라는 생각에 상한파 두목의 정보를 찾아보니 25레벨에 공격력 300을 자랑하고
있는 놈이었다. 두목은 강하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고 다른 녀석들을 사냥하려고 했지만,
역시 종로구청 길바닥에서 집중 공격을 맞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여기는 좀비들도 왜 이리 강해! 라는
	생각에 정보를 찾아보니 중곡동
	좀비와는 다르게 ‘변이된 오염된 좀비’
	였다.변이되고 오염도 되어서 한층
	더 더러워졌나……결국 몬스터와의
	실력 차를 절감하고 경험치만 잃은 채
	중곡동으로 다시 돌아와야만 했다.
	참으로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이터널 시티를 하며

아무튼 실망감과 좌절감을 맛보며 중곡동에서 어느 정도 레벨을 올리려는 찰나, 회복
아이템을 사느라 돈이 다 떨어진 것을 확인한 본인은 일단 돈을 벌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작업에 들어갔다.

“저, 고렙님아~ 저 저렙인데요 돈좀 주세요 ㅜ_ㅜ”

……뭐, 세상은 다 그런 거 아니겠어.

다음편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