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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가로수길 점령한 인디 게임 감성, 인디 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

작성자 :	등록일 : 2022-12-16 오후 4:12:40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12월 16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에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인디게임 페스티벌 '버닝 비버 2022'를 개막했다. 행사 표어는 'HELLO, WORLD? BEAVER WORLD!'다.

'버닝 비버'라는 행사 명칭은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직접 댐을 짓는 동물 비버에 비유한 점에서 비롯됐으며, 행사 마스코트 역시 열정을 불태워가며 인디 게임 창작에 몰두하는 개발자들을 상징하기 위해 에너지 넘치는 비버 형태로 디자인됐다.

이번 행사에는 오프라인 전시 80개 팀, 온라인 전시 71개 팀으로 도합 151개 팀이 참여했으며, 오프라인 전시는 2022년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 전시는 2022년 12월 16일부터 2023년 1월 15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일인 16일 당일에는 평일 이른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참관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주로 게임업계 종사자들이나 게임 개발 관련 학과에 속한 학생들이 많았으며, 투자 등 비즈니스를 위해 현장을 찾은 업계 관계자도 현장을 찾았다.

평일임을 고려해 만큼 첫 날에는 개막식 외에 부대 행사가 진행되지 않으나, 본격적으로 참관객이 몰릴 주말에는 업계 관계자와 참관객 간 만남도 진행된다. 17일에는 최근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비주얼 노벨 '러브 딜리버리'에서 주연 등장인물 반주희 역을 맡은 이명호 성우가, 18일에는 비주얼 노블 개발사 테일즈샵 소속 작가 지나가던개와 인디 게임 개발자 및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인터넷 개인 방송인인 인플루언서 김나성이 현장을 방문해 팬 사인회를 진행한다.

오프라인 행사 마지막 날인 12월 18일 일요일에는 '버닝 비버 2022'는 물론 한 해 동안 인디 게임 업계 전체를 결산하는 스토브인디 어워즈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 해 동안 인디 게임 분야에서 유저들에게 사랑받은 기대작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현장을 찾는 참관객 전원에게 '로스트아크', '테일즈런너' 등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는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인게임 쿠폰과 스토브인디에서 인디 게임 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한다. 또한 최신 그래픽카드나 헤드셋 등을 제공하는 뽑기 행사와 행사장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무료 즉석 사진 서비스도 제공된다.

행사장 내부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아지트라는 느낌이 강했다. 콘크리트 내장과 각종 파이프를 외부로 드러낸 브루탈리즘 디자인을 통해 튼튼한 기반 없이 창작에 몰두하는 도전자들의 모습을 부각시켰으며, 금속 기둥과 철망 등을 활용해 견고하게 설계된 부스 역시 견고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가는 창작자들의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행사장 1층 중층에는 개발자들을 위한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 휴식뿐만 아니라 개발자 간 친목 도모나 네트워킹, 퍼블리셔나 공공기관 등 업계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휴게실을 이용하던 한 개발자는 "일단 행사에 참석하면 갑작스러운 버그 등을 경계하기 위해 항상 신경이 곤두서있기 마련이다"라며, "다른 행사에서는 부스 내에서 간단하게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게 전부였는데, '버닝 비버 2022'에는 잠깐이라도 휴식을 즐기며 부족한 당분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매우 좋았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게임이 지닌 유명세와 해당 게임 부스에 몰리는 인파가 상반되는 상황이었다. 예컨대 2022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서 인디게임 상을 수상한 원더포션 '산나비'는 꾸준히 참관객이 방문하기는 했으나 줄을 서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현장을 찾은 한 참관객은 "내가 좋아하는 게임의 개발자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부스를 찾아가기는 했지만, 유명 게임은 이미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거나 다른 행사를 통해 정보를 얻을 기회가 있었다"라며, "아직 정보가 많이 드러나지 않은 게임을 찾아보고, 나도 몰랐던 내 취향을 알 기회인 만큼 '진흙 속 진주'를 찾는 데 집중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내려가는 계단과 올라가는 계단을 분리한 점도 눈에 띄었다. 안내 요원 외에 계단 등 인파 밀집 예상 지역마다 안전 요원을 배치했으며, 행사 참여 등을 위해 인파가 과도하게 몰릴 경우 원활한 통행을 위해 질서 유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현장을 방문한 한 참관객은 "그동안 대형 인디 게임 행사는 그 수도 매우 한정되어 있었고 장소도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개최됐는데, 인디 게임을 체험해보고 개발자 분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기회가 확대되었을뿐더러 서울에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앞으로도 꾸준히 개최되는 행사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