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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KGMA] 엑스티닷컴 박재관 지사장 “한국 게임시장, 블록체인과 결합하기 유리”

작성자 :	등록일 : 2023-06-27 오후 1:23:04

한국게임미디어협회(KGMA)가 주최하고 지디넷코리아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콘퍼런스'가 6월 27일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대회의장에서 개최됐다. ‘대한민국 게임사가 여는 새로운 세상’을 주제로 업계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9개 강연이 마련됐다.

기조연설에서는 엑스티닷컴 박재관 한국지사장이 '블록체인 NFT 게임의 시장 및 성공전략'을 주제로 진행했다. 박재관 지사장은 게임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2018년 처음 암호화폐 거래소에 입사한 인물이다. 코인이라는 매개체가 게임 속 화폐 개념과 유사했고, 코인 생태계 속 토큰 이코노미 체계 역시 게임 업계에서 밸런싱이라고 불리는 행위와 유사하다고 판단했기에 코인 업계에 투신했다.

연설을 시작하며 박재관 지사장은 "2018년에 함께 일하던 동료들에게 블록체인과 게임이 연계돼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할 거라고 말하곤 했다"라며, "아마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그런 발상이 계기가 되어 이 자리에 오신게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기조 연설은 오늘날 가상 자산 시장 현황을 짚으며 시작됐다. 2023년 현재 전 세계 코인 시장 규모는 약 1,330,438 달러(한화 1,700조 원)으로 집계되며, 2028년에는 5,016,328 달러(한화 약 6,520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오늘날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은 약 780조 원으로, 전체 가상 자산 시장에서 약 49%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암호화폐라는 기술의 시발점이 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이더리움 두 코인은 전체 가상 자산 시장에서 약 70% 점유율을 기록하며, 상황에 따라 두 코인 간 비율이 바뀌기도 하나 합쳐서 약 70%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단순히 시장 규모만 성장한 것은 아니다. 크립토닷컴 조사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자 수는 2022년 1월 3억 명에서 2022년 12월 4.3억 명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통계로는 아시아 시장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 가장 거대하며, 그 다음으로 중동 시장이 뒤를 잇고 있다. 박재관 지사장은 코인 시장 거품이 꺼지는 상황에서 회원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은 한국 5대 거래소로 불리는 업비트, 빗썸, 코인업, 코빗, 고팍스가 주도하고 있다. 5개 거래소를 모두 합칠 경우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 비율 중 약 5%를 차지하며, 이중 국내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업비트 단일이 글로벌 점유율 4%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약 19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55조 2,000억 원과 비교해 65% 감소했다. 인구로 따지면 한국 국민 중 약 20%가 가상 자산을 보유·사용중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박재관 지사장은 국내 시장 규모 감소는 테라/루나 샅태로 인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박재관 지사장은 한국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작은 이유 중 하나로 관련 정책 미비를 꼽기도 했다. 가상 자산 시장이 제도권에 합류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 보호 목적으로 가상 자산 관련 기관 등이 탄압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럽과 미국은 가상 자산 관련 법안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강하게 규제하는 대신 기타 가상 자산을 보조 자산으로 인정해 크게 규제하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은 가상 자산 전체를 기존 디지털 자산에 합류시켜 일괄적인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박재관 지사장은 IT 강국이라는 한국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뒤쳐져있는 법률 제도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박재관 지사장은 게임 내에 가상 자산을 도입할 경우 해당 자산은 유틸리티 토큰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금과 유사하게 각종 비용 지불에 활용되는 지불형 토큰은 게임이라는 개념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유틸리티 토큰은 현금이나 타 플랫폼 재화를 특정 플랫폼에 맞게 컨버전 하는 방식으로 발행된다. 게임 머니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만큼 게임 시스템에 접목하기 쉽다. 마찬가지로 현금으로 담보를 제공하고 토큰을 발행하는 증권형 토큰 역시 게임사가 고려해볼만 한 토큰 유형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토큰 이코노믹스를 게임에 접목하는 기본적인 형태 중 하나가 바로 NFT 게임이다. DappRadar 추산에 따르면 오늘날 구현된 블록체인 앱 활동 중 약 52% 가량이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전체 규모로 따지면 6.4조원으로, 일각에서는 매년 60% 이상 성장해 2028년에는 130조원, 현재 전 세계 게임 시장 중 약 절반 가량을 차지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한다.

한편 현대 한국 게임 시장은 전 세계 4위 규모로, 2022년 기준 20조 원을 돌파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토큰 이코노믹스와 게임이 결합하기에 유리한 환경인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NFT 게임은 경쟁력 있는 시스템이다. 남미 외신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 게이머 55%가 가상 자산을 소유하고 있고, 그중 80%는 게임 내에서 가상자산을 활용해 거래를 하고 싶어 한다. 또한 가상 자산 소유자 중 48.6%는 향후 온라인 게임이나 도박에 가상 자산 사용을 고려중이며, 57.8%는 전자 제품 구매에 활용하고 싶어 한다고 알려졌다.

해외 NFT 게임 사례로는 베트남이 있다. 베트남은 엑시 인피니티라는 글로벌 대작을 배출한 바 있으며, 제 2의 엑시 인피니티가 되기 위해 수많은 NFT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코인은 비생산적 투자 경제활동이며, 게임이 근본적으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만큼 게임을 금전적 이득을 얻는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우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박재관 지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NFT를 게임에 도입할 경우 플레이 시간이 가치로 환산되며, 게임 아이템을 영구히 소유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겨난다. 새로운 게임 문화 및 게임 목적을 다양하게 창출할 수 있고, 유저가 게임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단도 얻을 수 있다는 게 박재관 지사장 주장이다.

오늘날 NFT 게임은 NFT 홀더가 게임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GameFi' 성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박재관 지사장은 NFT 시장 변화에 발맞춰 시장 환경에 맞는 NFT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NFT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핵심은 토큰 분배다. 토크노믹스 설계와 총 가치, 초기 판매 및 채굴 비율 등을 고려해야 장기간 지속되는 NFT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메인넷 선정도 중요하다. 최 우선 사안은 보안이다. 이외에 트랜젝션 속도와 호환성/확장성, 가스비, 지원 프로그램 등을 고려하면 좋다. 박재관 지사장은 보안에는 가격 변동도 포함된되며, 가격 변동이 격렬할수록 보안이 취약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체리피커 등 관리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오픈 마켓 보다 자체 마켓을 권장했다.

다양한 홍보 수단도 고려할만 하다. 기존 인기 NFT 토큰과 협업해 초기 판매량을 늘릴 수도 있고, 인플루언서를 동원할 수도 있다. 일부 마켓이나 메인넷은 프로모션을 지원해주는 만큼 해당 요소도 사전에 조사하고 반영하는게 좋다.

박재관 지사장은 연설을 마치며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 블록체인 게임 법인을 국내에 설립할지 해외에 설립할지가 있다"라며, "국내에서는 법적인 제한이 있는 만큼 되도록이면 독립된 해외 법인을, 법인과 주주 모두 해외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인으로 준비하기를 권한다"라고 말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