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개막 둘째 날인 6월 25일, 넥슨 ‘프로젝트 FR’ 김영준 기획자는 ‘내가 신입 기획자였을 때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을 주제로 발표했다. 신입 시절 느꼈던 고민과 시행착오, 기획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얻은 생각들을 나눴다.
발표에 따르면 김영준 기획자는 ‘테일즈위버’를 즐기던 유저였고 게임이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면서 기획자가 됐다. 2018년 넥슨 입사 후에는 ‘테일즈위버’ 라이브 서비스와 캐릭터 리노베이션, 신규 캐릭터 기획을 맡았다. 현재는 ‘프로젝트 FR’에서 캐릭터와 몬스터 스킬, 전투 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다.
강연은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게임을 많이 하라'는 조언이 지닌 뜻이었다. 김영준 기획자는 입사 초 멘토로부터 다양한 게임을 많이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그 말이 막연하게 느껴졌다. 이후 게임 분석과 다른 유저 평가 비교를 통해 분석적 관점을 키워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두 번째는 기획서보다 중요한 ‘기획 의도’였다. 김영준 기획자는 기획 의도가 명확하지 않으면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에서 오해가 생기기 쉽고 최종 콘텐츠가 의도와 다르게 구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시로 자동 사냥 보상 시스템을 설명했는데, 하루 두 번 접속을 유도하는 기획 의도가 개발자에게 전달돼야 12시간 제한 설정이 이해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세 번째는 ‘기획은 창조만이 아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기획은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만드는 일 외에도 다른 게임을 분석하고 자사 게임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업도 충분히 기획이 될 수 있다. 유사한 시스템도 방향성에 맞게 설계하면 전혀 다른 재미를 준다.
네 번째는 ‘협업’이었다. 기획서를 넘기면 끝나는 게 아니라 시작이고 이후 피드백 대응과 협업 과정에서 기획자는 지속적으로 내용을 설명하고 조율해야 한다. 문서로 표현되지 않는 부분은 회의나 대화를 통해 전달하는 게 필수다. 다른 직군 의견을 수용하되, 기획 의도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선별적으로 반영하는 판단력도 필요하다.
마지막은 ‘경험’이었다. 불필요하다고 느낀 경험도 나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지인이 겪은 QA 경험, 본인 독서·영화 취미, 전공 지식 등이 실제 실무에 자연스럽게 반영된 사례를 들었다.
김영준 기획자는 “발표 준비 과정도 하나의 도전이었고 실수를 두려워하기보다 다음을 위한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라며 “다양한 시도와 경험은 결국 기획 역량으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인터뷰/업체탐방
[NDC 2025] 넥슨 김영준 기획자 “다양한 경험이 기획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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