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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중도였나 그런 생각이 들던데요." 지인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엮은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휴머니스트)를 읽고 전한 소감이다. 지인은 이 전 지사와 함께 잠시 일한 적이 있는 전직 공무원이다. 진보적이라 생각했던 이 전 지사의 성향이 중도로 많이 기울었다는 의 식보규칙미일까.

이 전 지사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참여정부의 토대를 만든 인물 중 하나다. 강원도지사로 일하던 2011년에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돴로 불리던 불법 정치자금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지사직을 상실했다.

이 책은 유죄판결로 10년간 식보규칙피선거권이 박탈돼 정치권에서 벗어나 있는 그가 한국의 원로와 전문가 42인을 10개월간 만나 대담한 결과물이다. 지인의 소감대로 이 책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쳐 있지 않다는 점에서 중도적 색채를 띤다. 좌우와 중도를 얘기하면 이 책이 정치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렇지 식보규칙 않다. 이 전 지사가 만난 42인의 원로와 전문가들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고 주제는 정치와 통일, 안보, 경제, 금융, 복지, 종교, 교육, 문화, 행복 등으로 스펙트럼이 넓다.

이 전 지사는 이 폭넓은 다양함 속에서 복잡한 미로 속에 빠져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대 식보규칙한민국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한다. 그리고 제시하는 비전이 '대한문국(大韓文國)'이다. 대한문국은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하지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오직 한없이 식보규칙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신기한 것은 42인의 원로와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도 힘이 아니라 문화, 강함으로 무장한 대치가 아니라 온유함으로 포용하는 화합이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성숙한 문화강국이다.

이 전 지사는 대한문국의 구체적인 모습도 제시 식보규칙한다. 통일된 한국, 혁신된 교육, 신자유주의를 넘어선 공동체 자본주의, 물질의 가치와 정신의 가치가 함께 발전하는 문화의 시대, 통합된 국가. 하나하나가 거대한 시대적 담론이지만 거창하게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 예를들어 공동체 자본주의는 돱보수가 복지 전략을, 식보규칙진보가 성장 전략을돲 펼쳐나갈 때 구체적인 모습으로 형상화할 수 있다.

문제는 극단으로 갈라져 대화조차 어려워 보이는 현 정치 현실이다. 어떤 이슈든 사실을 따지고 들기 이전에 이념논리를 들어 편들거나 비판하는 모습마저 보인다. 이처럼 분열된 세태 속에서 이 식보규칙 전 지사는 실사구시의 정신을 강조한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사실에 입각해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이 전 지사의 국가 비전을 담은 책이 아니다. 42명의 원로와 전문가들이 밝힌 의견들을 정리해 엮어 놓은 것이다. 이 전 식보규칙 지사는 따라서 "인터뷰한 원로와 전문가들과 내 의견이 다른 점도 많다"는 전제를 단다. 그리고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고 덧붙인다. 각계각층 사람들의 말들을 경청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것, 이것이 이 전 지사가 정말로 이 책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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