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등의 극(劇)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나리오’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화려하고 멋진 연출을 해 낸다 하더라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게 하는 극의 심도 깊은 내용이 없이는 결코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없다. 많은 영상물 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해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아 왔다. 다른 요소로 인해 인기를 끌 수 있을지언정, 절대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시나리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때문에 어떤 극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비중은 굉장히 크다. 극의 스토리가 재미있고 재미없음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역시 시나리오 작가가 어떤 시나리오를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작가들의 화려한 스토리텔링은 스타 작가들을 탄생시키며 그 중요성을 더욱 인정받고 있다.
△ 야설록의 패 온라인, 어떤 모습일까?
이처럼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작가의 중요성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에서도 어떤 작가가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풀어내는가에 대한 중요성도 마찬가지로 강조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만화 등의 엔터테인먼트와 비슷한 종류의 게임에서 시나리오의 흐름, 스토리의 훌륭함과 연계성에 대한 부분은 나날이 가면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다.
특히 WOW의 등장 이후 국내 온라인 게임의 대세의 흐름이 ‘핵&슬래시’로 대변되는, 퀘스트보다는 액션과 선정성, 시장가치와 상품성, 이미지 등을 중요시하게 여겼던 것에서 퀘스트 중심형 MMORPG들로 옮겨지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게임을 제작하는 데에 있어서 스토리와 퀘스트와 연계한 게임 내에서의 스토리텔링은 이제는 게임의 재미를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세 살 먹은 어린애도 생각해 낼 수 있는 단순무식한 퀘스트를 게임의 중요 콘텐츠로 들고 나왔다가 이제는 눈이 높아진 유저들에게 ‘물을 먹는’일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지금은 성인이 된 남성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유명 만화가 이현세씨의 작품에서 스토리 작가로 활동하며 굵직한 명작들을 만들어 낸 스토리작가 야설록씨의 총괄 지휘 아래 만들어 지는 ‘패 온라인’이라는 무협 온라인 게임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끌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만들기’라는 대명제를 가장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검증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작 전부터 야설록씨가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되었던 무협 MMORPG 패 온라인. 그 첫 번째 클로즈베타는 어떤 모습일지 체험해 보았다.
야설록이라는 이름이 있어서인지(야설록 작가는 무협지 작가로도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메가폰을 잡고 YD온라인이 제작하는 게임은 무협 온라인 게임으로 결정이 되었다. 그리고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보여 준 패 온라인의 모습은 확실히 ‘무협 온라인 게임으로써의 분위기’는 확실히 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양적인 무협 온라인 게임을 지향하고 있는 패 온라인의 배경은 그런 게임 제작의 의도를 대변하듯이 화려하게 게임 내에서 표현되고 있다. 남녀 캐릭터의 모습이라든가 장신구 등 다양한 비주얼들은 무협 게임에서 나올 법한 그것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특히나 배경 또한 상당히 훌륭한 수준으로 무협 온라인 게임인 패 온라인을 수놓고 있었다.
△ 게임의 배경이라든가, 디자인 등 퀄리티는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비주얼의 퀄리티 자체가 그다지 나쁘지 않기 때문에(최적화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운 것임에 틀림이 없지만) 배경과 캐릭터들의 모습 등 다양한 모습들이 무협 온라인 게임으로써의 패 온라인을 더욱 빛내게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3D온라인 게임으로써 갖춰야 할 훌륭한 비주얼은 모두 갖추고 있다고나 할까.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투의 액션 신에 있었다. 말하자면 전투 비주얼에서 아쉬움을 찾을 수 있었는데, 온라인 게임에서의 액션 비주얼은 타격감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액션 비주얼이 부실한 면은 다음 테스트에서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킬이 작렬할 때의 이펙트 등은 화려하고 멋진 것이 사실이지만 문제는 평타가 상당히 밋밋한 수준이라는 점이었다. 평타를 때릴 때의 이펙트나 타격음이 타격감을 살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굳이 최근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MORPG들의 화려한 액션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일반 타격감에 대한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사실 패 온라인이 처음 공개됐을 때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자연스럽게 게임의 중심 콘텐츠가 되어야 할 퀘스트가 어떤 내용들로 채워져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스타 작가 출신인 야설록이 메가폰을 잡고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 만큼, 확실히 짜임새 있고 재미있는 스토리에 의한 퀘스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게임 공개 이전부터 기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무리는 아니었다.
패 온라인의 퀘스트는 크게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도입하여 편리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번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게이머는 튜토리얼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NPC를 통해 퀘스트를 받는 것으로 시작해서 본격적인 퀘스트 시나리오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데, 화면 우측에 있는 퀘스트 목록을 클릭함과 동시에 NPC는 물론 플레이어가 가야 할 길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초보들도 쉽게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 ‘귀찮군요’를 꼭 한번 선택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어드벤처나 길을 찾아가는 재미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있어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분명 ‘게임의 난이도를 쉽게 만드는 재미없는 시스템’이라고 여겨질 법한 콘텐츠이다. 그러나 빠른 퀘스트 진행 속도를 제공하면서 게임의 몰입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장점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패 온라인은 클로즈베타 때부터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퀘스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시스템과의 궁합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다만, 퀘스트에 있어 아쉬운 것은 25레벨까지 체험할 수 있었던 이번 패 온라인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애초부터 기대했던 게임의 중심 스토리를 맛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즉 게임의 중심 콘텐츠인 퀘스트의 재미 자체에 대한 평가가 미지수라는 것이다. 물론 초반이기 때문에 아직 특유의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아니면, 아예 없던가), 아직까지는 인기 스토리작가인 야설록씨의 ‘채취’가 퀘스트에서 느껴지지 않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패 온라인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유저들을 가장 흐뭇하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만렙에 가까운 캐릭터를 튜토리얼에서 조작하고, 또 육성을 시험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패 온라인의 만렙 캐릭터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어떻게 육성이 이루어지는지 등에 대해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나아가 유저들에게 확실한 흥미 요소를 어필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캐릭터의 직업이 없다는 것과, 캐릭터의 육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마스터리를 끝까지 경험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각 마스터리와 스킬을 게임 시작 전부터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은 다른 게임들에서는 쉽사리 발견할 수 없는 신선한 부분임에 틀림이 없었다.
△ 캐릭터의 육성은, 플레이어 본인의 선택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이처럼, 패 온라인에는 직업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대신 플레이어의 육성에 따라 크게 4가지의 마스터리, 그리고 스킬을 어떻게 찍는가에 따라 캐릭터의 ‘성향’이 결정된다. 물론 아직 어떤 캐릭터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어야 가장 강한 것인지, 그리고 캐릭터 간 밸런스나 마스터리, 혹은 스킬 간의 밸런스에 대한 부분은 확인해 볼 수 없었지만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더욱 다양해 질 수 있는 성향의 결정은 충분히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해볼 법 하다(물론, 다른 게임들에서 많이 채용했던 시스템인 만큼 신선함은 없을지언정).
이 마스터리와 스킬의 선택이 중요한 것은 15레벨 이후부터 등장하는 일종의 변신 강화 시스템인 수호령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얻은 수호령을 등장시켜 변신을 하게 되면 캐릭터가 외형과 능력치가 상당히 강화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필살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마스터리와 스킬을 통해 캐릭터를 확실히 성장시켜 두거나 혹은 해당 수호령과의 연계를 생각해 배분을 해야 필살기로써의 능력이 더욱 발휘가 되기 때문이다. 단순할 수도 있고, 또 조금은 복잡하게 다가가면 재미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등장하는 것, 그것이 바로 패 온라인의 캐릭터 성장의 묘미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패 온라인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시작하게 되면 플레이어들은 자연스럽게 만렙 수준의 캐릭터를 가지고 처음부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클로즈베타테스트라고 하기에는 이미 게임 볼륨이 상당히 완성이 되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미 패 온라인은 상당한 완성도와 게임 볼륨을 자랑하고 있었다. (비록 아직은 치밀함을 느끼지 못하지만)퀘스트의 제공 숫자나 퀘스트 관련 아이템들의 등장, 약초와 수집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는 채집&제작 시스템, 설정된 고향으로 커뮤니티를 이루며 유저들끼리 버프도 사용할 수 있는 지정 고향 시스템, 진법 스킬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스템 등 오픈베타가 시작된 게임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시스템과 콘텐츠들이 완성된 모습이었다.
△ 일반 평타 타격감이 약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계속 남아 있을 듯
또, 적극적으로 PK를 장려하는 게임답게 학살자 시스템과 공성전 등 대규모 전쟁 시스템도‘아직 등장하지 않아도 되는 콘텐츠임에도’불구하고 적용이 되어 있었다. 여기에 펫과 수호령 시스템의 지원까지. 사실상 거의 모든 시스템과 콘텐츠가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부터 제공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아직 유저의 콘텐츠 소화 능력을 얼마나 따라올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깊이는 어느 정도 되는가에 대해서는 검증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스템이 완성 수준, 혹은 유저들에게 내보여도 될 만큼 게임에 적용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테스트 이후 오픈베타를 더욱 기대케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게임의 완성도나 시스템의 다양화가 이루어졌다손 치더라도, 기초적인 게임 접속과 운영이 부드럽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유저들의 시선에서 떨어지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패 온라인은 첫 번째 클로즈베타라고 하기에는 무리스러울 정도로 많은 것들을 갖추고 등장했지만, 상당수의 유저들이 이런 시스템들을 맛보지 못하고 게임에 접속을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클로즈베타테스트 기간 3일 동안 일어나고 있었다.
△ 서버 운영의 아쉬움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특히 한 유저가 패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3일 동안 자신이 겪은 ‘패 온라인 버그 리포트’는 가히 충격적일 정도로 엄청난 수준이었는데, 필자 역시 플레이를 하던 도중 백섭은 물론, 게임의 진행이 안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버그라고 하기에는 황당한 경우들도 있었고, 또 나중에 버그인 줄 알았다가 ‘시스템 안내의 불친절함’때문에 발동되지 않는 것을 아는 등 버그와 운영의 오류, 그리고 렉, 백섭 등 다양한 운영적인 문제 때문에 클로즈베타 기간 동안 많은 원성과 어려움을 겪었다. 다음 테스트에서는 가장 먼저 운영적인 부분과 서버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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