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리스톤테일> 시리즈로 명성이 높은 ㈜YD온라인(대표 유현오)의 새로운 야심작 <패 온라인>이 지난 10월 9~11일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성황리에 종료했다. 유명 작가인 야설록씨가 개발 과정을 지휘하고 있는 <패 온라인>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동양 문화를 게임에 접목시킨 것은 물론 대규모 국가전 시스템과 유저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시스템을 선보여 많은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번 시간에는 <패 온라인>의 개발을 맡고 있는 YD온라인 야설록 상임고문을 만나 1차 CBT에 대한 이야기와 향후 일정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Q. <패 온라인>의 첫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끝났는데 소감을 듣고 싶다. A. 그동안 게임을 만들면서 궁금한 사항이 있었는데 과연 내가 만든 게임이 유저들한테 통할 수 있느냐는 부분이었다. 물론 이번 테스트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유저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또 이번 테스트를 통해 게임을 만들면서 어느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지 그에 대한 해답도 찾게 됐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테스트였다고 생각한다.
Q. 테스트에 참가한 유저들이 가장 선호했던 콘텐츠는 어떤 것이 있나. A. <패 온라인>은 쟁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게임이다 보니 이에 대한 재미를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는 중·고렙 정도가 돼야 가능하다. 그래서 게임 초반에 쟁을 대신할 다른 재미거리가 무엇이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영화나 문학 등에서도 초반 5분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패 온라인>에는 5분, 10분, 30분에 걸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배치했다. 이러한 부분에 유저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 같다.
Q. <패온라인>이 다른 MMORPG와 차별화 되는 부분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A. 일단은 동양 문화가 가지고 있는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게임 초반부에 많이 삽입되어 있다. 또 게임 내에 구현한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다른 어느 게임에 뒤지지 않는 부분이라고 자신한다.
Q. 개발 과정에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어떤 점이 있었나. A.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동양 문화에 대한 개발자들의 이해가 부족했던 점이다. 우리나라의 게임 개발 역사가 10년 정도 되는데 그동안 주로 북유럽 신화를 한 판타지를 주로 다뤄왔다. 때문에 개발자들이 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패 온라인>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모든 동양 문화의 모습들을 개발자들이 만들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일일이 모든 내용을 이해 시켜야만 했다. 현재의 배경과 몬스터를 만들기까지 다양한 회의와 토론을 거쳤고 많은 노력이 소요됐다.
Q. 굳이 동양 문화에 집착하는 이유가 뭔가? A.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그동안 쭉 작업을 해왔던 글쓰기도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않은 것을 많이 시도하려고 했다. 무협 소설을 4년 동안 집필했는데 그전까지는 주인공이 죽는 작품이 무협 장르에서 없었다. 그런데 주인공을 작품에서 죽게 만드니까 당시 편집장이 굉장히 놀랐던 에피소드가 있다. 당시에는 흐름상으로 죽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지만 어느덧 돌아보니 남들과 다른 작업 스타일을 가지게 됐다.
만화로 장르로 옮기고 나서는 SF 장르에 도전했는데 그 때 함께 작업을 했던 작가가 바로 이현세다. 이현세도 당시에는 SF 장르를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아마게돈>이다. 어찌 보면 나 자신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는 것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무협이 동양을 대표하는 코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양이란 지역은 훨씬 깊고 넓으며 광역의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그런 부분을 게임에 구현해 보고 싶었다.
Q. 좋아하는 동양의 신화가 있다면? A. 꼭 짚어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는 어렵다. 그동안 쭉 관심을 가져왔던 분야라서 그런가 보다. 고대사의 대한 관심은 ‘그 시대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까’, ‘생활은 어떻게 했을까’ 등의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예를 들어 서양 문화에서는 아담과 이브라는 존재가 있지만 동양에서는 누가 기원이 되는지 알 수 없다. 이런 부분을 찾아나가는데 재미를 느꼈고 그런 과정에서 중국이나 한국 등 아시아의 설화와 신화를 계속 공부하다 보니 머릿속에 큰 그림이 그려지더라. 그 그림을 추적하는 과정이 바로 <패 온라인>이다.
Q. 1차 CBT여서 부담감도 상당했을 것 같은데. A. 굉장히 설렜다. 실제 이 게임이 개발하는데 작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순수 개발기간은 1년 10개월인데 개발자들도 그렇고 나도 제 시간에 퇴근해 본 적이 없다. 수많은 회의와 토론을 거쳤고 그에 따른 결과물이 나오니 CBT 전날에는 제대로 잠도 못 잤다.
Q. 개발을 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아쉬웠나. A. 이번 1차 CBT에서는 레벨 제한이 25 정도였는데 그 이상의 많은 콘텐츠가 있었지만 다 보여주지 못했다. 동양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고향 시스템이나 수호령, 펫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다른 게임에도 있는 것이지만 동양 문화와 만나면서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었을 텐데 유저들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Q. 현재 개발 상황에 대해 말해 달라. A. 전체를 100%를 기준으로 했을 때 10% 정도다. 만들어 놓고도 적용하지 않은 콘텐츠가 많다.
Q. 최근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오토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데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A. 오토 프로그램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많은 게임을 해오면서 오토 프로그램을 많이 경험했는데 이를 통해 확실하게 잡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오토 프로그램 자체가 다른 유저들의 기회를 뺏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 <패 온라인>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 시스템이 들어가게 되는데 충성도를 일정 수준으로 높이면 순검 배지를 받게 되고 이를 통해 유저들이 직접 오토 프로그램 사용자를 적발할 수 있다.
Q. 1차 CBT 이후의 일정을 살짝 공개한다면? A. 계획대로라면 2차 CBT는 2달 정도 후에 진행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에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에 좀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상용화 시점은 2010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과금 방식을 결정하는데 고민이 많다. 실제 부분 유료화 게임을 해보니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빠르고 높은 레벨을 유지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되더라. 결과적으로 이렇게 부분 유료화 모델을 계속하다보면 최후에는 경험치와 관계된 아이템을 판매하게 되는데 이 같은 부분은 제 살 깎아먹기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최후의 최후까지 신중히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Q. 게임을 기다리고 있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신비로운 동양의 세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을 해왔고 지금 결실을 맺었다. 그 맛있는 열매를 유저들과 나누고 또 게임 안에서 같이 웃고 울면서 즐길 수 있는 놀이터가 확보된 것 같아 기쁘다. 2차 CBT에서는 정말 눈이 휘둥그레 질만한 신비로운 동양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기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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