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최초에 시장에서 큰 인기나 호응을 얻지 못했던 게임을 다시 한 번 리뉴얼해서 다시 시장에 런칭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용단’이나 ‘결단’이라는 훌륭한 말로 포장하기 힘들 정도로 한 번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했던 게임들의 리뉴얼은 별로 추천하기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 이유는, 이미 한 번 시장에서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던 게임이기 때문이다. 괜히 잘 나가는 게임을 리뉴얼 할 리는 없지 않은가. 시장에서 그다지 호응이 없었던 게임이기에 리뉴얼을 했을 터. 한 번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던 브랜드를 다시 리뉴얼이 되었다고 해서 시장이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아무리 흘륭하게 리뉴얼을 했다고 해도 이는 그 전의 문제다).
△ 하드코어한 게임. 뼈와 살이 튀는 다크블러드가 왔다!
실상 그렇기 때문에 리뉴얼을 해서 시장에 다시 재등장해 흥행에 성공한 게임도, 또 리뉴얼을 하는 게임들도 그렇게 많이 찾아볼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새로이 만들어져 시장에 나오는 게임들도 수두룩한데-그런 게임들 하기에도 바쁜데-누가 한 번 시장에서 실패했던 게임들 다시 플레이 하려 하겠는가!
하지만 그런 북새통(?)속에서 리뉴얼 후 시장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게임이 등장했다. 쉽사리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른바 천연기념물과도 같은 사례의 게임이랄까. 과거 카르카스 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서 한대(?)를 받았지만, 역경과 고난을 딛고 새로운 이름으로 오픈한 다크블러드 온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이름을 바꿨다지만 리뉴얼을 한 끝에 기어코 시장에서 성공을 한 다크블러드. 그 비결은 어디에 있는지 오픈베타를 체험해 보았다.
일단 게임의 외형적인 모습을 살펴보기에 앞서, 다크블러드의 사양부터 보도록 하자. 다크블러드의 사양은 한 마디로 말해서 최근 등장하는 엄청난 수준의 박터지는(?) 블록버스터 게임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상당히 낮고 담백한 수준의 사양을 자랑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엄청난 게임들도 가볍게 돌리는 유저들의 PC사양이라면 게임을 굉장히 부담 없이 돌릴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런 게임들을 그림의 떡이라며 안타까워했던 유저들도 상당히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접근성이 높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도움이 되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 왠지 과거의 MMORPG들의 향수가 느껴지는 비주얼 스타일?
이렇게 사양이 낮고 담백한 게임이기 때문에 엄청난 그래픽을 기대한다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다크블러드의 그래픽 퀄리티는 그리 높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턱없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상위 클래스의 블록버스터 게임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임은 틀림이 없다(사람들의 적응력이란 무서운 것. 최근에는 이 정도 그래픽도 ‘나쁘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비주얼 디자인이라든가 콘셉트는 그리 나쁘지 않은 듯한 느낌이다. 쿼터뷰 시점으로 주위 전경을 볼 수 있는 시점에서 유저들은 과거 MMORPG가 전성기를 맞이했던 온라인 게임 시장 초창기의 판타지 게임 스타일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예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한 이 비주얼 구성은 다크블러드가 취하고 있는 노선. 바로 성인등급 MMORPG라는 콘셉트를 확실히 부각시키고 있다는 느낌이다. 단순히 선정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하드코어한 게임의 분위기를 유저들에게 전달하는 데 확실한 기능적 역할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투 중 선혈이 낭자하고 피가 튀며 화끈한 액션이 작렬하는 것은 당연지사. ‘19금’이라는 성인 등급에 어울리는, 그리고 게임의 정체성과 게임이 가지고 가야 할 노선에 확실히 부합하는 비주얼 구성이라는 느낌이다.
다크블러드의 게임 전개는 무난한 MORPG와 그리 큰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퀘스트에 따라 던전을 탐험해 퀘스트 조건을 충족시키는 스타일은 전형적인 MORPG의 전개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다크블러드의 중추적인 재미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쉽게 찾을 수 없는 하드코어 MORPG라는 게임 요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파격적인 코어함을 강조하는 게임 비주얼과 맞물려 게임의 특색과 장점이 적극적으로 게임의 중심 재미로 부각되어 있는 것이다.
워리어, 헌터, 나이트, 메이지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 직업을 선택해 캐릭터를 만들고 퀘스트를 받은 뒤 던전 내부로 들어가 전투를 벌이는 것은 다른 MORPG의 게임 전개와 같다. 하지만 전투를 시작하는 순간 왜 이 게임이 성인등급인지 깨닫게 된다. 준수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수준의 그래픽에서 작렬하는 화근한 타격감과 선혈이 낭자하는 모습은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 그야말로 뼈와 살이 튀는, 잔인하면서 시원한 임팩트!
조금은 과도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타격 임팩트는 확실하게 터지고 있는데, 잔인함이 과감하게 느껴지는 효과에서의 쾌감과 유저들의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성인 게임만의 과감한 효과들은 액션성이 강조되는 기타 MORPG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몬스터가 반토막이 나는 등의 극적인 효과들까지 포함하면 전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짜릿함과 전율은 다른 게임들에 비해 하등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크블러드는 다른 MORPG들과 마찬가지로 난이도가 나누어져 있다. 이 또한 다른 MORPG들과 구성과 전개가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던전의 난이도는 노멀과 레어, 그리고 유니크와 스페셜 4가지 난이도로 나누어져 있다. 하지만 노멀과 레어 이외에 레어와 유니크는 마음대로 플레이 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레어와 유니크는 퀘스트를 통해서만 열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가지는 퀘스트의 목표가 분명해 져 유저들에게 게임의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 주고 있다는 점이며, 퀘스트(스토리)의 전개에 따라 던전 내에서의 전개가 달라지는 만큼 똑같은 던전이더라도 색다른 플레이와 재미를 유저들에게 선사해 줄 수 있다는 부분이다.
△ 새롭게 생성되는 던전에 대한 기대감? 두근거림?
레어와 유니크 수준의 던전을 클리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던전을 클리어한 뒤 받을 수 있는 보상의 수준이 다르게 된다. 퀘스트를 할 수밖에 없는 동기부여를 유저들에게 확실히 해 주고 있는 것이다. 또, 던전 내에서 유저가 곰으로 변신해 던전을 클리어한다든가, 던전을 클리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떤 아이템을 찾는다든가 하는 것 등의 특별한 미션이 부여되어 던전 클리어 전개가 달라지는 것은 분명 게임에 또 다른 재미임에 틀림이 없다.
다만, 퀘스트 하나마다 하나의 던전이 부여되는 이 방식은 똑같은 던전을 여러 번 돌아야 한다는 점이 강제적으로 유저들에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던전에서 여러 개의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던전마다 하나의 퀘스트를 해결할 수 있게 한 것은 게임을 어느 정도 루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장점과 단점이 함께 공유되어 있는 시스템이라고나 할까.
성인 등급(?)에 어울리지 않게(??) 다크블러드는 상당히 친절한 도움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유저가 찾으면 등장하는 다른 게임의 도움말과 다크블러드의 도움말은 다른 수준인데, 다크블러드의 도움말은 유저가 어떤 상황에 도달했는가에 따라-예를 들면 레벨 업을 했고 또 어떤 퀘스트를 수행했는지 등-다양한 종류의 도움말을 상황에 맞춰 제공한다. 자연스럽게 게임의 적응력을 높이게 할 수 있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 성인 등급에 어울리지 않는 친절한 도움말은 초보 유저들을 게임에 적절히 적응하게 한다!
서문에 언급했던 것처럼, 다크블러드는 카르카스 온라인이라는 게임으로 먼저 시장에서 등장을 했던 게임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카르카스 온라인은 특색을 보여주지 못하고, 게임의 색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유저들에게 제공하지 못한 전형적인 ‘그저 그런 게임’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다크블러드는, 자신들만의 색을 확실하게 게임에서 보여주며 유저들에게 그것을 재미로 선사하고 있는 게임이 되었다.
어떤 게임이든 완벽할 수는 없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완벽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 뿐이다. 다크블러드가 현재 바로 그런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들의 색을 확실하게 재미로 전달하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신들만의 재미를 갖추고 있는 게임 말이다. 하드코어한 그 색이 전달되고 있는 다크블러드의 장기 레이스를 주목해 봐도 좋을 것이다.
게임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