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청은 6월 16일 자율주행 순찰 로봇 '골리Ⅱ' 시연회를 열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인천대학교와 한양대학교가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만도가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을, SKT가 관제 시스템을 구축한 로봇으로 7월부터 실전 배치돼 현장 검증을 거칠 예정이다.
'골리Ⅱ'는 정해진 구역을 순찰하고 순찰 영상을 실시간으로 관제실에 전송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행인이나 장애물 등을 피할 수 있고, 최대 시속 8Km를 낼 수 있다. 실 주행 시에는 안전을 위해 일반적인 성인 걸음 속도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관제실 근무자는 골리가 보낸 영상을 관찰해 상황을 파악하고, 탑재된 스피커를 통해 말하거나 순찰차를 출동시킬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 목적으로 영상을 별도 저장하지는 않는다.
2019년 경찰청이 발표한 '범죄예방 환경조성 시설기법 효과성 분석 연구'에 따르면 가로등 영향 범위가 1㎢ 넓어질수록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가 16%씩 감소한다. 물리적으로 감시하거나 제지할 수단이 없더라도 누군가가 볼 가능성이 있다는 심리적 요인을 자극하면 범죄율이 감소한다는 뜻이다.
'골리Ⅱ' 역시 직접적인 범죄 저지 및 검거 수단보다는 가로등과 CCTV가 결합된 범죄 예방 수단에 가깝다. 범죄 검거 실적은 낮을 수 있으나, '골리'가 무능하기보다는 '골리Ⅱ' 운용 자체가 해당 지역에서 범죄율 자체를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적극적인 도입까지는 선결 과제가 많이 남았다. 대표적으로 범죄 사실 판단을 제어실에 맡겨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골리Ⅱ' 연구를 주도한 인천대학교 전기공학과 강창묵 교수는 "어깨동무를 친근함의 표시인지 폭력 상황인지 선별해 분류하는 일이 아직 어려운 등, 폭력 상황을 인지하고 분류하는 기술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관악구 박준희 구청장은 "이번 사업에는 주민 의견을 많이 반영했는데, 관악구는 여성 1인 가구가 많아 순찰 로봇 도입이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 자율주행 순찰 로봇이 전국에 확산해 범죄 없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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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만평] 자율주행의 미래를 묻는다면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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