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12월 2일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을 전 세계 동시 발매했다. PC 밸브 코퍼레이션 스팀(Steam)과 에픽게임즈 스토어,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5와 엑스박스 원·엑스박스 시리즈 X|S 등 멀티 플랫폼 출시다. 자막·음성 등 완벽 한국어화를 거쳤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 산하 개발 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Striking Distance)가 만든 생존 공포 게임이다. SF 생존 공포 TPS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 시리즈와 FPS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개발을 주도한 글렌 스코필드(Glen Schofield) 디렉터를 중심으로 개발됐다.
2020년 12월 11일 ‘2020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TGA)’ 무대를 통해 처음 공개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이후 개발진이 밝혀지자 유저 사이에서 ‘데드 스페이스’를 잇는 ‘정신적 후속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세계적인 기대를 모았다.
게임은 2320년 목성 위성 칼리스토 내 감옥 ‘블랙 아이언 교도소’를 배경으로 수감자인 주인공 ‘제이콥 리(Jacob Lee)’가 겪는 일을 그렸다. 유저에게 공포를 선사하기 위해 긴장감·절망감·분위기·인간적인 면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조합한 ‘호러 엔지니어링(Horror Engineering)’으로 디자인한 작품이다.
‘제이콥 리’는 게임 내내 수감자와 간수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괴물로 변한 ‘바이오파지’를 상대한다. 이 과정에서 진압봉·권총·산탄총·GRP(중력 제어 무기) 등 각종 무기를 활용해 위기를 헤쳐 나가지만, 반대로 산성 액체를 맞거나 물어뜯기고 손톱으로 공격받는 등 갖은 고초를 겪는다.
이런 상황은 게임 내에 사실적으로 구현됐다. 괴물들은 ‘제이콥 리’가 도망쳐도 끝까지 쫓아오고 구석이나 틈새에 숨어도 찾아낸다. 이를 통해 괴물로부터 도망치기보다는 맞서 싸우도록 유도한다. 괴물 대부분은 머리·팔·다리 등 부위를 파괴할 수 있으나 쉽게 제압할 수 없다.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도록 설계됐다.
관련해 글렌 스코필드 디렉터는 “게임 컨트롤러를 내려놓은 후에도 유저 머릿속에 오래도록 잔상이 남을 짜릿한 경험과 공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에 집중했다”라며 “수십년 간 열정을 다해온 생존 공포 장르인 만큼, 2022년 연말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공포 장르에서 새로운 장을 열 거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17년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PUBG)’를 통해 전 세계에 배틀로얄 장르 붐을 일으켰다. ‘PUBG’ 이후 글로벌 게임 시장엔 한동안 배틀로얄 장르 신작이 계속 출시됐고 5년이 지난 2022년에도 이런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장르 자체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PUBG’가 장르 인기 기폭제가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출시 후 공포 장르 부흥을 이끌 작품이 되지 않을지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수년간 다양한 공포 게임이 나오기는 했으나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게임은 없었기 때문이다. ‘공포 게임 장인’인 글렌 스코필드 디렉터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 기대가 높다.
실제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일본 컴퓨터 오락 등급 기구(CERO)가 심의를 거부해 발매가 무산됐다. 과거 CERO는 ‘모탈 컴뱃 11’이나 ‘데드 스페이스’와 같이 과도한 폭력 묘사와 잔혹한 연출을 거부한 바 있어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비슷한 사유라 추측된다. 크래프톤은 관련 내용을 수정해 재심의받는 대신 일본 발매 취소를 택했다. 공포에 대한 진심이 엿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과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야심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12월 2일 글로벌 발매됐다”라며 “공포 게임은 타 장르와 비교하면 유저 선호도가 떨어져 대작이 나오기 어려운 환경인데, 세계적인 ‘공포 게임 장인’ 주도로 상당한 공포 묘사를 넣어 만든 작품이라 공포 장르 ‘새 역사’를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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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 공포 장르 ‘새 역사’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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