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신규개발 프로젝트 ‘P3’ 무단 유출과 관련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회사 이익 침해를 넘어 창작 기반 콘텐츠 제작 영역과 산업 생태계 자체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내놓은 신작 ‘다크 앤 다커’에 대해서다.
3월 8일 넥슨 감사/법무실은 ‘P3’ 무단 유출 관련 사항을 사내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보안수사대가 3월 7일 성남시 분당구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고 ‘다크 앤 다커’ 개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공지를 통해 넥슨은 “회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의 엄중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라며 “이번 사건이 단순한 회사의 이익 침해를 넘어, 게임업계는 물론 더 나아가 창작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콘텐츠 제작 영역과 관련 산업의 생태계 자체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다크 앤 다커’는 유저 최대 세 명이 파티를 꾸려 다른 경쟁자들과 괴물을 처치 혹은 피하면서 던전 내 보물을 찾아 귀환하는 과정을 그린 중세 판타지풍 던전 탐험 게임이다. 2022년 12월 테스트 때 최고 동시 접속자 수 6만9천 명을 넘겼고 올해 2월 테스트에서는 10만 명을 넘겨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게임이 화제가 되면서 유저 커뮤니티를 통해 넥슨 신규개발본부가 제작하던 ‘P3’와 유사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아이언메이스는 도용된 데이터와 코드를 전혀 쓰지 않았음을 발표했지만, 커뮤니티에 해당 프로젝트 관련 직원 반박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됐다.
이번 넥슨 사내 공지에 따르면 넥슨은 2020년 7월 신규개발본부에서 신규 프로젝트 ‘P3’를 시작했다. 회의를 통해 던전크롤러 장르를 만들어보려고 결정했고 FPS/RPG 장르에 중세 판타지 콘셉트와 검증된 메타 플레이를 결합한 PvP 장르를 만들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넥슨은 ‘P3’ 프로젝트 리더 A씨가 소스코드와 빌드 등을 포함한 파일 수천 개와 프로젝트 개발 정보 대부분을 개인 소유 외부 서버에 무단 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가 프로젝트 구성원 전원에게 투자 유치 등을 언급하면서 집단 퇴직 후 외부에서 함께 유사한 게임을 출시하자고 제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넥슨은 2021년 7월 관련 조사를 착수했고 A씨를 징계 해고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 도용 방지를 위해 개인 서버 제출을 요구했으나 A씨는 “서버를 와이핑(복구 불가 삭제)했다”라고 주장하면서 거부했다. 2021년 8월 넥슨은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고 수사가 진행 중이다.
A씨 징계 해고 후 현 아이언메이스 대표인 기획파트장 B씨 등 ‘P3’ 인력 다수가 회사를 떠났다. 20명 남짓하던 인력 중 50% 이상이 퇴사했다. 넥슨에 따르면 당시 회사를 떠난 직원 대부분이 아이언메이스에서 근무 중이다. 이후 넥슨은 ‘P3’ 개발 방향을 전환, ‘P7’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1년 10월 설립한 아이언메이스는 2022년 8월 ‘다크 앤 다커’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다. 회사 설립 기준 10개월 만이다. 넥슨은 판타지 세계관·PvP와 PvE를 결합한 장르적 특성·전투 시스템을 비롯한 주요 플레이 방식·클래스 등 주요 기획 내용과 UI 디자인·아트 등 게임 내 모든 부분이 ‘P3’와 유사한 정황을 확인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넥슨은 “‘P3’에서 함께 게임을 개발하며 땀과 열정을 나눠왔지만, 전 동료들의 비양심적인 행위로 인해 결국 해당 프로젝트는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회사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시는 전 P3 팀원들이 느끼고 계실 마음의 상처와 분노는 가늠할 길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넥슨은 “이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서 전 P3팀원분들과 모든 임직원 분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수사의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A씨뿐 아니라 프로젝트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과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알려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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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앤 다커 압색, 넥슨 “끝까지 책임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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