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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스포츠 만평] 2023 LCK 스프링, 젠지 ‘왕조 교체(王朝交替)’

작성자 :	등록일 : 2023-04-11 오전 8:24:31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 정규 리그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젠지 e스포츠(이하 젠지)가 T1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2022년 서머 우승에 이은 2개 시즌 연속 우승이다. 5월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은 1번 시드로 나선다.

4월 9일 열린 ‘2023 LCK’ 스프링 결승전은 정규 시즌 최종 성적 17승 1패, 세트 득실 35-8, 득실 차 +27로 1위에 오른 T1과 13승 5패, 세트 득실 30-13, 득실 차 +17로 2위가 된 젠지가 대결했다. PO 2라운드에 직행한 두 팀은 3라운드에서 만났고 T1이 젠지를 3:1로 이기면서 결승에 선착했다. 젠지는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kt롤스터를 3: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T1은 4개 시즌 연속, 젠지는 3개 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다. 또한, 두 팀은 2022년 스프링부터 3개 시즌 연속 결승에서 만났다. 2022년 스프링 결승은 1세트 T1, 2세트 젠지, 3·4세트 T1 승리, 최종 점수 3:1로 T1이 이겼다. 같은 해 서머 결승은 젠지가 최종 점수 3:0으로 승리했다.

우승하면 T1은 ‘LCK’ 11회 우승(2015, 2016, 2017, 2019, 2020, 2022 스프링, 2013, 2015, 2019 서머, 2013-14 윈터 포함), 젠지는 ‘LCK’ 3회 우승(2022 서머, 전신 삼성 갤럭시 블루 시절 우승 포함, MVP 오존 시절 우승 제외)을 달성하게 되므로,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예고됐다. 경기 전 전문가 사전 승부 예측은 13:1로 T1 승리였다.

그러나 결승 결과는 달랐다. 예상을 깨고 젠지가 정규 시즌 내내 왕좌에 군림한 T1을 3:1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0년, 2021년, 2022년 스프링에서 3연속 준우승한 아픈 기억을 날려 보냈다. 젠지 아카데미와 챌린저스를 거쳐 ‘LCK’로 콜업한 원거리 딜러 ‘페이즈(Peyz)’ 김수환은 로열로더(데뷔 시즌 우승)가 됐다.

1세트는 양 팀이 초반부터 팽팽히 싸웠다. 하지만 14분경부터 젠지가 1킬씩 추가하면서 앞섰고 20분경 미드 아래 정글 전투를 이겨 우세하게 됐다. T1은 23분경 내셔 남작 전투에서 이겨 만회하는 듯했으나 26분경 용 인근 정글 전투, 29분경 미드 전투에서 졌다. 37분경 T1 본진으로 들어온 젠지는 1점을 따냈다.

2세트는 8분경에 첫 킬이 나올 정도로 두 팀이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양 팀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27분경 젠지가 내셔 남작 인근 전투를 승리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킬을 누적, 37분경 에이스(모두 처치)를 띄우고 경기를 끝냈다. 3세트도 초반부터 젠지가 우세했다. 두 팀은 접전을 벌였고 27분경 젠지 본진에 쇄도한 T1은 계속 킬을 추가, 1점을 만회했다.

마지막 4세트는 T1이 초반부터 4킬로 앞섰다. 젠지는 계속 따라붙었고 30분경 미드 전투에서 10:9로 역전시켰다. 31분경 미드 전투에서도 이긴 젠지는 그대로 T1 본진으로 돌격했으나 T1이 혼신을 다해 막아냈다. 계속 T1을 압박하던 젠지는 34분경 T1 본진 전투에서 승리, 세트 점수 3:1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LCK’ 10주년을 맞는 2022년 시즌 서머에서 젠지는 ‘LoL’ 팀 창단 후 첫 우승을 달성했다. 팀 계보를 따지면 2013년 스프링 MVP 오존, 2014년 스프링 삼성 갤럭시 블루 우승도 있으나 젠지 이름으로는 첫 우승이었다. 2023년부터는 MVP 오존 해체 후 재창단한 삼성 갤럭시 블루 시절 기록만 반영하고 있다.

2022년 서머에 이어 2023년 스프링까지 2개 시즌 연속 우승한 젠지는 상금 2억 원과 우승 기념 반지를 얻었다. 파이널 MVP는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이 선정됐다. 김수환 선수는 브레이슬릿을 따로 받았다. 5월 2일부터 2일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MSI’에 ‘LCK’ 1번 시드로 출전한다. 2번 시드 T1과 함께 2단계인 브라켓 스테이지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8년 삼성 갤럭시를 인수하면서 ‘LoL’ e스포츠 행보를 시작한 젠지는 2022년 서머 때 젠지 이름으로 처음 우승한 후 바로 다음 시즌인 2023년 스프링까지 우승했다”라며 “2020년·2021년·2022년 스프링 준우승 아픈 기억을 날리고 2개 시즌 연속 우승으로 ‘왕조 교체(王朝交替)’에 성공한 만큼, 국제 대회 ‘MSI’에서는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유로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