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프로게임단 젠지 e스포츠(Gen.G Eports, 이하 젠지)가 논란 중심에 섰다. SNS를 통해 대만을 국가로 칭하면서 중국에서 논란이 됐고 이를 해명하는 사과문을 통해 ‘중국 영토 주권을 지지한다’, ‘영토완정(领土完整, 영토 무결성)’이라는 말을 써 한국·대만에서도 논란을 키웠다.
12월 20일 젠지는 공식 SNS에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 대만 행사 관련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젠지는 “젠지 협업 게이밍 체어를 출시할 첫 번째 국가로 대만이 선정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젠지 ‘LoL’ 팀도 함께하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해당 글은 대만을 국가라 칭한 내용 때문에 중국 커뮤니티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젠지는 글을 삭제하고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선 올해 계획된 외부 일정 모두 취소와 관련 직원에게 엄중한 교육을 하고 담당하던 소셜 미디어 업무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젠지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한다”라고 언급했고 이 내용도 논란이 됐다. 일반적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 사용하는 문구는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 정도지만, 젠지는 존중에 더해 지지한다는 표현도 하면서 한국과 대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 SNS에 올린 사과문에서 쓴 ‘영토완정’은 ‘하나의 중국’보다 강도가 높은 표현이다. ‘원래 우리 땅이었던 곳이니 무력으로 수복할 권리가 있다’, ‘나라를 완전히 정리해 통일한다’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에 따라 젠지 사과문은 중국과 관련된 모든 영토 분쟁에서 중국을 지지한다는 의미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젠지는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젠지는 “최근 발생한 사안으로 우려를 표하고 계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한국·미국 그리고 중국에 위치한 사무실을 통해 이스포츠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일부 단어 선택과 부적절한 표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젠지는 “젠지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올림픽 정신을 가치 중심에 두고 국가와 인종을 넘어 모두에게 동등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특정 정치적 경해나 이념에 대해 명확한 중립성을 지켜나가고자 하고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대만 유저 사이에서는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동북공정’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에 젠지가 뜬금없이 기름을 부은 꼴이고 대만은 대만이라는 나라 자체를 부정하는 언급이라 유저 불만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조차 “왜 이렇게까지 하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말 그대로 한국·중국·대만 모두 ‘미칠 노릇’인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e스포츠 팀 젠지가 SNS를 통해 중국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한국·중국·대만 유저를 모두 당황케 했다”라며 “사과문을 내놓기는 했으나 한국·중국·대만 유저 사이에서는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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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만평] 젠지 SNS 발언, 한국·중국·대만 모두 ‘미칠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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