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아츠 산하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온라인 FPS '에이펙스 레전드'에 사이버 공격 사태가 발생했다. 3월 18일 진행된 '에이펙스 레전드 글로벌 시리즈 프로 리그 (ASGL)' 스플릿 1 북미 지역 결승전 대회 도중 대회에 참가 중인 선수 PC가 공격당해 경기에 영향을 주는 불법 프로그램이 실시간으로 설치되고 실행된 사례다.
이날 선수들 PC에 설치된 불법 프로그램은 벽 너머에 있는 적 위치를 알려주는 'EPS 핵'과 적을 자동으로 조준해 주는 '에임 핵'이었다. ALGS 사무국은 선수들이 사태를 보고한 즉시 대회를 중단했으며, 이후 공식 SNS를 통해 "대회 경쟁 무결성이 손상돼 결승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추후 관련 정보를 추가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게임 보안 취약점을 노린 사이버 공격은 종종 발생하는 사건이다. 실제로 '에이펙스 레전드'가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에는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전작 '타이탄 폴'을 방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항의성 해킹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이버 공격은 표적 유저가 접속한 네트워크에 DDos 공격을 가해 게임 플레이를 차단하는 수준에 그치곤 했다. 과거 '에이펙스 레전드' 해킹 사건 역시 게임 결과창에 개발사를 성토하는 웹사이트에 접속해 달라는 메세지가 출력되는 수준이었으며 게임에 접속한 유저 PC를 직접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PC에 직접적으로 공격을 가하고 파일을 변조할 수 있는 만큼 기존 공격 양상보다 치명적이다. 이 경우 유저 의도와 상관 없이 게임에서 금지하는 불법 프로그램이 설치돼 게임 이용을 제재당할 수 있으며, 각종 해킹툴이나 랜섬웨어 등을 설치하는 창구로도 사용될 수 있다. 단순히 게임 이용에만 불편함을 겪을 뿐만 아니라 PC 시스템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거나 금전적인 손해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정확히 어떤 보안 취약점을 통해 공격당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부 보안 전문가들은 '에이펙스 레전드'에 사용된 안티 치트 솔루션인 '이지 안티 치트'나 게임 엔진인 '소스 엔진'에 보안 취약점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경우 동일한 치트 엔진을 사용하거나 동일한 엔진으로 개발된 타 게임에서도 비슷한 공격이 가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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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펙스 레전드, 사이버 공격으로 e스포츠 대회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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