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스타크래프트 2'가 사이버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2' 게임 시스템 허점을 이용한 공격으로,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게임 클라이언트를 강제 종료시켜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해당 사이버 공격은 '스타크래프트 2'내에 있는 지도 평가 시스템을 악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스타크래프트 2'는 유저가 제작한 맵을 다른 유저가 평가하는 기능이 있는데, 지도 평가란에 사이버 공격을 위한 스크립트를 삽입하고 해당 지도를 사용한 로비를 개설하면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클라이언트는 해당 로비가 로비 목록에 출력되는 순간 강제 종료된다.
이러한 사이버 공격은 이전부터 북미 서버에서 간헐적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아시아 서버에서는 3월 12일 최초 보고됐다. 처음에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클라이언트만 공격 받았으나, 이후 한국어나 영어 등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클라이언트를 목표로 한 공격이 이어지며 4월 2일 현재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로비 목록에 들어갈 수 없게 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2' 아시아 서버는 한국, 대만, 홍콩, 일본 유저들이 공유하는 서버이며,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중국에서 철수한 뒤 중국 유저들도 VPN을 통해 아시아 서버를 이욯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2' 로비 화면. 한국어 클라이언트 공격에 동원되었다고 추정되는 로비가 출력되고 있다.
로비 목록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해서 '스타크래프트 2' 콘텐츠가 모두 차단되는 건 아니다. 경쟁전이나 협동전은 로비 개념이 없어 정상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고, 캠페인 콘텐츠에도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외 콘텐츠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된 상태다.
게임 개발사에 의한 해결이 늦어지자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게임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 설치를 권하거나 관리자 권한으로 명령 프롬프트를 실행해 특정 명령어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빠르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관련 공지가 발표되지 않을 경우 2차 보안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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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2, 사이버 공격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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