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2024년을 글로벌 원년으로 선언했다. 2023년 출시하지 못한 새로운 장르 게임을 출시하면서 게임 경쟁력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경영 효율화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한다. 이를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도 도입, 변화를 맞는다.
지난 3월 28일 엔씨소프트(NC)는 이사회를 열고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공동대표 체제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경영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결정이다. 공동대표 체제는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목표 달성을 위한 원팀(One Team)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에 따라 김택진 대표는 NC 핵심인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게임 개발과 사업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사업 협력 강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실제로 김택진 대표는 3월 27일 구글 클라우드와 AI·클라우드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글로벌 협업을 추진한 바 있다.
기업 경영 전문가인 박병무 대표는 NC가 지속 성장하기 위한 내부 역량 결집에 집중한다. 경영 내실화와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 실제로 박병무 대표는 이사회와 같은 날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향후 계획을 전했다.
박병무 대표는 “2024년은 NC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한 해이자 NC 글로벌 원년이다”라며 “글로벌 게임사 도약을 위해 데이터 작업 프로세스 완비, M&A·투자와 이를 통한 IP(지식재산권) 확보,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012년 김택진 대표는 “모바일 기기와 무선 기술 발전으로 PC에서만 구현되던 콘텐츠가 모바일로 확장됐다”라며 “새로운 기회를 맞아 내년(2013년)을 NC 진화 원년으로 삼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13년부터 곧바로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진 않았으나 꾸준한 노력 끝에 목표를 이뤘다.
2011년 NC는 모바일 디펜스 게임 ‘잼 키퍼’를 내놨고 이후 수년간 모바일 게임 개발·서비스에 집중, 2017년 ‘리니지M’에 이르러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2019년 ‘리니지2M’, 2021년 ‘리니지W’까지 계속해서 흥행 가도를 달렸다.
이 과정에서 NC는 다양한 장르 게임을 만들고 내놓는 시도도 이어갔다. 관련 웹툰·웹소설·문구·팬시 제품을 생산하면서 원 소스 멀티 유즈(OSMU)로 새로운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이때 나온 캐릭터 ‘도구리’는 편의점·신용카드·과자·가전제품 등과 협업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NC는 모바일 원년 선언 5년 만에 구체적인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한 번은 어려우나 두 번은 쉽다’라는 말이 있듯, 모바일 원년 목표를 이뤄낸 NC가 선언한 글로벌 원년도 그리 길지 않은 기간 내에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1997년 창립 후 10여 년간 PC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선도하던 NC는 2012년 모바일 원년 선언 후 2017년부터 목표를 이뤄가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2024년을 글로벌 원년으로 삼은 NC가 ‘지일가기(指日可期, 멀지 않은 날짜에 일이 이뤄짐을 믿음)’ 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만큼,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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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엔씨소프트 글로벌 원년 선언, ‘지일가기(指日可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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