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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엔씨소프트 "2024년은 준비하는 해, 2025년 도약 노린다"

작성자 :	등록일 : 2024-05-10 오전 11:42:14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2024년 동안 성장 기반을 닦은 뒤 2025년 도약을 노린다. IP·플랫폼·장르 다각화를 이루고 기존 작품 서비스 권역 확대 등 기반을 닦은 뒤 2025년 성과를 수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영 효율화와 게임 개발 파이프라인 개선 등 변화를 거친다.

컨퍼런스 콜에 참여한 엔씨 이장욱 CFO는 "2024년은 'IP·장르·플랫폼' 세 가지 측면에서 다각화를 추진하며, 글로벌 권역 확장을 위해 지속 성장 역량을 닦는 해인 만큼 실적 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본다."라며, "그러나 2024년 하반기에 출시될 신작들이 2025년 반영되고 글로벌 대작 3종이 2025년 론칭 예정인 만큼, 2025년에는 사정이 달라져 유의미한 실적 변화가 있으리라고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5월 10일 엔씨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3,9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비교 17%, 직전 분기 비교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비교 68% 감소, 직전 분기 비교 56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비교 50% 감소, 직전 분기 비교 127%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모바일 게임 매출액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리니지M'이 11% 감소한 1,051억 원, '리니지 2M'이 23% 감소한 559억 원, '리니지 W'가 16% 감소한 829억 원, '블레이드 & 소울 2'가 37% 감소한 56억 원을 기록해 총합 2,494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비교 17% 감소한 수치다.

반면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리니지'가 14% 증가한 242억 원, '리니지 2'가 5% 증가한 234억 원, '아이온'이 6% 감소한 142억 원, '블레이드 & 소울'이 18% 감소한 41억 원, '길드워 2'가 6% 증가한 253억 원을 기록하며 총합 914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비교 4% 증가한 수치다. '쓰론 앤 리버티'는 기타 PC 온라인 게임으로 분류돼 포함되지 않았다.

로열티 매출을 제외한 지역별 매출은 국내가 71%, 아시아 권역이 18.9%, 북미·유럽 권역이 10.3%를 차지했다. 로열티 매출은 3,26억 원으로, 전체 매출 중 8.2%를 차지했다.

영업비용은 3,722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비교 14%, 전년 동기 비교 6% 감소한 수치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분야는 2,028억 원을 기록한 인건비로, 직전 분기 비교 1%, 전년 동기 비교 4% 감소했다. 마케팅비는 광고 집행 축소 및 마케팅 효율화 노력을 통해 직전 분기와 비교해 83% 감소한 69억 원에 그쳤다.

엔씨 박병무 공동대표는 영업비용 감소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5월 중 권고사직을 감행할 것이며, 기업 내 일부 기능을 분사해 2024년 말까지 본사 인원을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일단 인원을 줄인 뒤로는 핵심 인력을 제외하고는 인원 변동이 없도록 동결시키며, 부족한 부분은 아웃소싱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마케팅 조직을 중앙에 집중하고 AI 등 신기술을 도입해 효율화를 꾀한다.

신작 출시 타임라인도 공개됐다. 우선 2024년 중 신규 IP인 '배틀크러쉬'와 'BSS', 그리고 레거시 IP를 활용한 신장르 작품 1종을 출시한다. 이어서 2025년 중 '아이온 2'와 신작 슈터 'LLL', 신작 RTS '프로젝트 G', 그리고 레거시 IP를 활용한 신장르 작품 2종을 출시한다. 박병무 대표가 해당 타임라인 준수를 확약하기도 했다.

기존 작품 서비스 권역도 확대된다. 먼저 '블레이드 & 소울 2'가 이미 중국 판호를 발급받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이미 중국 게임 커뮤니티에서 기대 순위 1위를 달성하는 등 긍정적인 면모를 보이는 중이다. 현재는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협력해 강도 높은 현지화를 꾀하는 한편 시장에 맞는 BM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시장에 '리니지 2M'을 출시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논의중이다. 엔씨 홍원준 CFO는 "동남아시아는 MMORPG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권역이며, 엔씨 역시 이를 눈여겨 보고 있다"라며, "이미 입증된 '리니지 2M' 게임성과 현지 퍼블리셔와의 강력한 협업이 결합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으리라 본다"라고 설명했다.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해서는 기존 작품 및 개발 중 신작들을 게이밍 콘솔을 포함한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홍원준 CFO는 "북미 게임 시장은 중국보다 큰 규모이며, 플랫폼 측면에서는 게이밍 콘솔이 PC와 모바일 못지않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라며, "엔씨가 자체적으로 성공적인 글로벌 퍼블리싱을 해낼 자신이 있는 작품은 해당 국가 지사를 통해 직접 서비스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현지 퍼블리셔와 협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작품인 '쓰론 앤 리버티' 역시 그 일환으로 북미·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박병무 대표는 "'쓰론 앤 리버티'는 국내에서 기존 엔씨 개발 기조의 연장선상에 놓인 게임으로 여겨져 여러 비난을 받았으나, 두 번에 걸친 CBT와 한번에 걸친 테크니컬 테스트 결과 해외 유저들에게는 선입견을 품은 비난을 받지 않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씨는 자체 게이밍 플랫폼인 '퍼플' 수익화도 꾀하고 있다. 단순히 자사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벗어나 해외 AAA급 게임을 퍼플을 통해 서비스해 관련 수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병무 공동대표.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박병무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M&A에 대해서는 기존 3원칙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엔씨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안정적이고 꾸준히 성장 가능한 회사일 것, M&A 이후 엔씨에 재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회사를 우선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서비스나 게이밍 콘솔 진출 등 엔씨가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기업들을 우선 검토 중이다.

주가 관리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박병무 대표는 "현재 주가가 청산에 가까울 정도로 과대하게 하락한 만큼, 약 1,000억 원가량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자사주는 10%대를 유지하고 향후 M&A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만약 10%를 초과하거나 M&A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계적인 소각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병무 대표는 브랜드 가치 회복을 위해 마케팅이나 PR보다는 유저 친화적인 장르 신작을 출시해 유저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쓰론 앤 리버티'를 비롯해 '배틀크러쉬', 'BSS', '아이온 2' 신작에는 소위 말하는 '리니지라이크'식 BM이 아닌 배틀패스나 치장 아이템 위주 BM을 선택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작 개발 중 유저 트렌드를 최대한 쫓아가겠다는 목표도 세워졌다. 박병무 대표에 따르면 기존에는 유저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채 출시하거나 게임 개발 기간이 길어지며 출시 시점에서 이미 트렌드를 벗어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추후에는 트렌드가 변하지 않는 기간 내에 반드시 개발을 완료할 수 있도록 기업 차원에서 지원할 예정이며, 외부 테스트 등 유저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장욱 CFO는 "엔씨의 과거 사례를 보고 의구심을 가지실 수도 있으나, 믿고 지켜봐 주신다면 앞서 확약드린 대로 출시 일정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시 한번 약속했다.

컨퍼런스 콜을 마치며 박병무 대표는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주·유저·경영진 간 신뢰가 가장 중요하나, 지금까지는 셋 간에 괴리가 발생해 서로를 향한 과도한 불신이 작용하고 있다"라며, "유저들은 엔씨가 론칭하는 게임을 불신하고, 주주들은 엔씨가 어떤 일을 하든 불신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이어서 "엔씨는 유저들에게 새로운 BM을 갖춘 신장르 게임을 선보여 신뢰를 회복할 것을 약속드리며, 경영진으로서 시장 요구보다 더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 엔씨에 대한 신뢰를 지니고 꾸준히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