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려 한다.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신작을 출시해 게임사로 기반을 탄탄히 하고 ‘일상을 게임처럼’ 즐겁게 만드는 ‘게이미피케이션, Gamification, 게임화)’를 목표로 신사업을 추진,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10일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가 2만4천 원, 시초가 4만8천 원이었고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국내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 역사상 최대 금액인 58조5천억 원을 모았다. 개장과 동시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카카오톡, 다음 게임), 퍼블리싱(서비스), 자체 개발(엑스엘게임즈 인수) 등 세 가지 핵심 역량과 전 국민 일상을 함께하는 카카오 서비스, ‘카카오 공동체’와 함께 ‘일상의 게임화’를 목표 삼았다”라며 “IPO 때 확보한 자금으로 개발사 인수합병(Mergers & Acquisitions, M&A)을 추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통할 개발력과 신규 IP를 보강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포함 글로벌 시장에 출시를 예고한 작품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 ‘테라파이어’, ‘앨리스 클로젯’, ‘월드 플리퍼’, ‘소울 아티팩트’, ‘패스 오브 엑자일 2’, ‘아키에이지 2’, ‘아키에이지 워커’, ‘프렌즈 파티 골드’ 등이다. 대부분 자회사와 투자사가 개발 중인 신작으로, 향후 퍼블리싱 계약을 거쳐 추가로 작품을 확보할 예정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모바일 액션 RPG ‘블레이드’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은 액션스퀘어 창업자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첫 작품이다. 북유럽 신화 최고 신 ‘오딘’과 전사들이 전투와 잔치를 즐기는 지역 ‘발할라’를 배경으로 3D 스캔과 모션 캡처 그래픽, 오픈 월드, 자유도 높은 캐릭터 성장 등을 구현한 MMORPG다. PC, 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테라 파이어’는 리얼리티매직이 만든 작품으로, 버려진 지구에서 일어난 일을 그린 PC 온라인 서바이벌 게임이다. 건물을 건설하거나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고 이를 전투에 활용해야 하도록 구성해 생존 플레이와 슈팅 액션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보편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앨리스 클로젯’은 엑스노아(EXNOA, 구 DMM 게임즈)가 개발한 코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달빛천사’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타네무라 아리나(種村 有菜) 원화를 바탕으로 동화 속 세상인 ‘원더랜드’에서 ‘꽃 인형’으로 불리는 ‘앨리스’를 치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메이크업과 의상 종류는 1천여 가지 이상이고 다른 유저와 겨루는 ‘코디 배틀’ 외에 PvE 콘텐츠도 존재한다. PC와 모바일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월드 플리퍼’는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와 자회사 시테일이 함께 개발한 모바일 액션 RPG다. 공을 날려 점수를 얻는 ‘핀볼’ 게임 시스템을 채용했다. 캐릭터를 수집, 육성한 후 ‘핀볼’에 나오는 공처럼 적에게 날려 보내 공격할 수 있다. 복고풍 도트 그래픽이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2019년 11월 27일 출시됐고 카카오게임즈가 한국,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서비스를 맡았다.
‘소울 아티팩트’는 애니메이션 3D 모델링 기반 미소녀 정령과 함께 세계를 탐험하면서 실시간 전투를 진행하고 캐릭터를 육성하는 모바일 수집형 RPG다. ‘군주온라인’, ‘아틀란티카’, ‘영웅의 군단’ 등을 만든 나인아크 이건 대표가 개발을 이끄는 작품이다.
2020년 2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가 된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 PC MMORPG 제작에 참여한 송재경 대표가 직접 만든 PC MMORPG ‘아키에이지’ 후속작 ‘아키에이지 2’를 제작 중이다. 언리얼 엔진 5를 활용, 현존 MMORPG 중 최고 수준 그래픽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핵&슬래시 RPG ‘패스 오브 엑자일’ 후속작 ‘패스 오브 엑자일 2’도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예정이고 2020년 2월 카카오게임즈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은 세컨드다이브도 모바일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골프 대결하는 모바일 스포츠 게임 ‘프렌즈 파티 골프’도 출시 예정이다. 지난 12월 10일 출시한 PC MMORPG ‘엘리온’도 2021년 해외 출시와 모바일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을 전개한다. 카카오VX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홈트레이닝 서비스 ‘스마트홈트’, 카카오프렌즈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테마파크 게임 ‘프렌즈 VR 월드’를 선보였고 이동통신 3사와 협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라이프엠엠오는 카카오맵과 AR(Augmented Reality, 증강 현실)을 접목, ‘아키에이지’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 신작 ‘아키에이지 워크’를 개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6년 모바일 게임 회사로 출범한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 확장으로 3년간 성장률 57%를 달성, 2020년 상장으로 기업 가치를 증명했고 2021년에는 PC, 모바일을 아우르는 신작과 신사업을 전개하려 한다”라며 “모바일 게임사로 시작해 플랫폼을 확장하고 신사업을 확장한 카카오게임즈가 낡은 부분을 바꿔 새로이 만드는 ‘환부작신(換腐作新)’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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