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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대항해시대 오리진, ‘첫술에 배부르랴?’
작성자 : 등록일 : 2021-02-02 오전 3:57:11


라인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모티프가 개발 중인 신작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1차 비공개 베타 테스트(Closed Beta Test, CBT)를 진행 중이다. 안드로이드 OS 유저 1만5천 명이 참가하는 첫 점검으로, 기간은 2021년 1월 28일부터 2월 4일까지다. 테스트 기간에는 모바일 버전만 제공하고 추후 PC 버전도 나올 예정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코에이테크모게임스(이하 코에이)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대항해시대’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활용했다. 1993년 나온 ‘대항해시대 2’를 기반으로 오픈 월드를 구현, ‘대항해시대 온라인(2005)’과 같은 MMORPG로 개발 중이다. 서비스를 맡은 라인게임즈와 국내 게임사 모티프, 코에이가 공동으로 만드는 작품이다.

시리즈 30주년 기념작이기도 한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2018년 12월 12일 라인게임즈 신작 발표회 ‘LPG(LINE Games-Play-Game): with Press(이하 LPG)’에서 처음 공개됐다. 2020년 9월 26일에는 일본 최대 게임 전시회 ‘도쿄 게임쇼 2020’ 현장에서 지역 풍경, 전투, 선박 항해 모습이 담긴 3분 20초 분량 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영상 공개 후 약 두 달 만인 2020년 11월 23일, 라인게임즈는 ‘대항해시대 오리진’ 1차 CBT 참가자를 모집했다. ‘대항해시대 2’ 관련 질문 10개 중 8개를 맞춰야 신청 자격을 얻는 방식이었다. 이를 통해 유저 사이에서는 “진짜 ‘대항해시대’를 즐기는 유저에게 평가받으려 한다”라는 말이 나왔다.

이후 지난해 11월 23일 CBT 참가자를 모집을 시작, 1월 28일부터 1차 CBT를 시작했다. 개발진이 공식 카페를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게임 내에는 항구 217개, 마을 65개, 선박 121종, 선수상 144종, 충각 51종, 특수 부품 34종, 대포 32종, 장갑 15종, 닻 27종, 돛 15종, 돛 패턴 57장, 돛 분장 84종, 선실 62종 등이 나온다. ‘대항해시대’ 시리즈 역대 최대 수준이다.

1차 CBT에서는 조안 페레로, 카탈리나 에란초, 알 베자스 등 ‘대항해시대 2’ 주인공 3명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게임 내에서 확인된 플레이 가능 캐릭터는 ‘대항해시대 2’ 주인공 6명, 외전 주인공 2명, ‘대항해시대 1’ 주인공 1명 외에 역사적 위인이나 가상 인물을 포함한 서양 제독 8명, 동양 제독 8명 등 총 25명이 등장한다.

또한, 실제 플레이는 ‘대항해시대 2’에서 선보인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구조다. 항해에 필요한 선박은 소/중/대로 나뉘어 있고 항해사는 C부터 S등급으로 구분돼 있다. 선박 부품과 항해사에 각종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이를 모으고 육성하는 재미도 담으려 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잉글랜드, 에스파냐, 포르투갈, 네덜란드, 이탈리아, 오스만 제국 등 국적도 선택할 수 있고 언어 시스템이 적용돼 제독 본인이나 휘하 항해사가 해당 언어를 모르면 서로 말이 안 통하는 상황도 일어나게 했다. 고유명사 표현도 최대한 원어 발음이다. 리스본은 리스보아, 이스탄불은 콘스탄티니예인 식이다.

항해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처럼 실시간이나 해상 전투는 ‘대항해시대 2’와 같이 턴제다. 제독과 항해사에 따라 여러 가지 특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고, 함선 종류에 따라서는 대포나 충각, 백병전 등 전투 시 유리한 장비가 다르다. 가위, 바위, 보처럼 3가지 선택지로 대결하는 단기접전도 존재한다.

하지만 1차 CBT에서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만 받고 있지는 못하다. ‘대항해시대’ 시리즈는 시대 특성에 맞춰 전투, 모험, 교역 등 세 가지 요소를 핵심 콘텐츠로 즐기는 게임인데, 이번 CBT 기준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전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특히 교역 시스템은 CBT 첫날 유저가 몰리면서 항구마다 시세가 폭등해 구매/판매를 하면 할수록 손해 보는 구조였다. 모험에서도 항구, 발견물 등을 발견할 수는 있으나 세밀한 콘텐츠는 없었다. 전투는 달랐다. 항해 시 주변 함선 아무나 붙잡고 전투를 걸어 약탈하는 게 교역보다 이득이 더 남았다.

언어 시스템도 레벨이 존재해 혹평이다. 언어 레벨에 따라 할 수 있는 활동이 다르기 때문이다. 항해사를 고용할 때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점도 문제로 지적받았다. 왕궁에서 호출이 와서 가보면 아무 일도 없거나 물속과 땅 위로 항해하는 등 각종 버그도 존재했다.

아직 1차 CBT인 만큼,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부족한 모습이다. ‘대항해시대’ 시리즈 핵심 재미인 단계별 성장도 ‘뽑기’를 통해 희석됐다. ‘뽑기’에는 함선, 항해사, 장비 등 게임 내 핵심 아이템이 모두 등장하므로, 테스트 참가자 사이에서 “과도하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런데도 ‘대항해시대 오리진’ 1차 CBT에 참가한 유저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원작 ‘대항해시대 2’ BGM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음악과 라이브 2D 기술을 적용한 삽화, 수려한 그래픽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첫 공개 후 2년 만에 1차 CBT를 선보인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유저들로부터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은 모습과 아쉬운 모습이 공존했다”라며 “코에이가 오는 3월 31일 ‘대항해시대 5’와 ‘대항해시대 6’ 서비스 종료를 확정, ‘대항해시대 오리진’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으므로, 유저들은 다음 CBT에서 더욱 나은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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