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I-SIG(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Special Interest Group)는 6월 21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PCI 익스프레스(PCIe) 7.0 개발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PCIe는 CPU와 저장장치, 그래픽카드 등을 직접 전송하는 데이터 전송 규격으로 현재는 그래픽카드와 NVMe SSD 등에 주로 활용중이다.
3년 간격으로 전송 속도가 2배 높은 상위 규격을 개발하는 기조는 PCIe 7.0에도 유지된다. PCIe 7.0은 6.0 버전과 비교해 2배 속도인 128GT/s에 달하는 전송 속도를 목표로 개발된다. 4레인 SSD 기준 초당 최대 128GB, 16레인 그래픽카드 기준 초당 최대 512GB를 읽고 쓸 수 있는 속도다.
PC에 적용된 다른 IT 규격과 비교하면 PCIe 규격 정립 속도는 빠른 편이다. 실제로 차세대 규격인 PCIe 6.0 규격도 보급도 아직 일반 소비자 시장에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적지 않은 유저가 PCIe 5.0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표준 규격이 정립돼도 일반 소비자용 시장에 정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IT 관계자들은 PCIe 5.0이 정착된 속도를 고려해 2025년 출시 예정인 PCIe 7.0이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주류 규격이 되는 시점은 2028년 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규격 정립이 가능한 이유는 PCIe가 버전과 무관하게 높은 호환성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PCIe 7.0 역시 1.0에 이르는 모든 PCIe 규격과 하위 호환성 유지를 선언했다. 하위호환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대세 소켓을 따라 메인보드도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CPU 소켓과는 상황이 다르다.
PCI-SIG는 3년 단위 2배 발전을 고집하는 이유로 빠르게 발달하는 컴퓨팅 시스템 기술을 따라가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PCIe 7.0은 2010년 후반부터 급증한 고성능 그래픽카드 및 SSD 수요에 발맞춰 현재 개발중인 800G 이더넷 , 클라우드 및 양자 컴퓨팅과 같은 하이퍼 스케일 컴퓨팅 시스템을 지원하는 규격을 목표로 개발된다.
한 IT 관계자는 "KAIST에서 20큐비드급 리드버그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등, 양자컴퓨터와 같은 차세대 IT 환경이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라며, "새로운 IT 기술이 등장할 때 기존 규격에 맞추기 위해 일부러 성능을 낮춘 채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PCIe 규격의 빠른 발전은 두 팔 벌려 환영할만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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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만평] PCI 7.0 개발 착수, 현세대보다 4배 빠른 속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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