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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24 LCK 스프링 파이널, 'Gen.Giant'

작성자 :	등록일 : 2024-04-14 오후 8:34:50

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 국내 정규 리그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포스트시즌에서 Gen.G e스포츠(이하 젠지)가 T1을 3:2으로 꺾고 우승하며 LCK 역사상 최초로 4연승을 거둔 '거인'으로 거듭났다.

2024 LCK 스프링 결승전은 4월 14일 오후 3시 서울특별시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진행됐다. 결승전에는 정규 시즌 최종 성적 17승 1패, 득실차 +29를 기록한 젠지와 정규 시즌 15승 3패, 득실차 +24를 기록한 T1이 맞붙었다. LCK 사상 최초로 5번 연속 같은 팀 간에 치뤄지는 결승전이기도 하다.

젠지는 탑 라이너로 'Kiin' 김기인 선수, 정글 사냥꾼으로 'Cannyon' 김건부 선수, 미드 라이너로 'Chovy' 정지훈 선수, 원거리 공격수로 'Peyz' 김수환 선수, 서포터로 'Lehends' 손시우 선수가, T1은 탑 라이너로 'Zeus' 최우제 선수, 정글 사냥꾼으로 'Oner' 문현준 선수, 미드 라이너로 'Faker' 이상혁 선수, 바텀 라이너로 'Gumayusi' 이민형 선수, 서포터로 'Keria' 류민석 선수가 출전했다.

1세트에서는 결승 진출을 먼저 확정지은 젠지가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선택과 금지 과정에서 젠지는 바이, 바루스, 오리아나, 레나타, 알리스타를, T1은 세나, 트위스티드 페이트, 탈리야, 제이스, 신 짜오를 금지했다.

젠지는 탑 라이너로 럼블, 정글 사냥꾼으로 비에고, 미드 라이너로 코르키, 원거리 공격수로 칼리스타, 서포터로 노틸러스을 골랐다. T1은 탑 라이너로 아트록스, 정글 사냥꾼으로 마오카이, 미드 라이너로 아지르, 원거리 공격수로 드레이븐, 서포터로 뽀삐를 골랐다.

젠지가 초반부터 공허유충을 확보하고 탑 라인을 강하게 압박하는 등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으며, 첫 드래곤을 내주는 대신 탑 라인 습격에 성공해 선취점을 얻어내며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초반 교전 이후 젠지는 상황에 따라 라인 스왑을 적극적으로 해가며 T1 강점인 라인 교전을 뒤흔드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T1 역시 젠지측 기습 공격을 파훼하고 오히려 역습을 통해 성장 기회를 확보하는 등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았다. 특히 15분대 이민형 선수 드레이븐이 초장거리 궁극기로 저격에 성공한 장면은 T1이 어떤 상황에서도 반격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팀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이후 젠지가 소환한 공허의 전령을 아지르 궁극기로 방어했으나 젠지가 아지르를 처치하는 등 일진일퇴가 거듭됐다.

본격적으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건 23분대 드래곤을 두고 세 차례에 걸쳐 벌어진 교전에서였다. 첫 교전은 T1 뽀삐만 처치되고 젠지가 드래곤을 확보하며 끝났으나, 2차 교전에서는 반격을 위해 달려들었던 아지르와 아트록스를 추가로 처치하며 추가적인 이득을 거뒀다.

이어서 세 번째 교전에서는 뽀삐가 체력이 거의 남지 않았던 코르키를 마무리했으나 드레이븐이 처치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T1은 26분대에 내셔 남작을 처치하며 반격 기회를 마련했으나 내셔 남작 처치 이후 드레이븐과 아트록스, 뽀삐가 처치당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40분대에 장로 드래곤을 놓고 벌어진 교전 역시 결정적인 승부처가 되지는 못했다. 한타 교전이 발생하기 전 아트록스가 처치당하고 교전 역시 T1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이었으나, 아지르가 쿼드라킬을 기록하며 승부를 한 차례 미루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부활한 뒤 재차 벌어진 교전에서 젠지가 장로 드래곤을 처치하고 교전에서 대승, 첫 세트에서 승리하는 것 까지는 막지 못했다.

2세트는 첫 세트에서 패배한 T1이 블루 진영을 선택하며 시작됐다. 선택과 금지 과정에서는 T1이 노틸러스, 트위스티드 페이트, 제리, 럼블, 제이스를, 젠지가 세나, 오리아나, 애쉬, 바이, 리 신을 금지했다.

T1은 탑 라이너로 크산테, 정글 사냥꾼으로 신 짜오, 미드 라이너로 아지르, 원거리 공격수로 칼리스타, 서포터로 니코를 골랐다. 젠지는 탑 라이너로 렉사이, 정글 사냥꾼으로 렐, 미드 라이너로 아우렐리온 솔, 원거리 공격수로 바루스, 서포터로 애니를 골랐다.

1세트와 반대로 2세트는 초반부터 T1이 우세를 점했다. 특히 칼리스타가 초반부터 2킬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며 교전 중 화력 투사 측면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화력은 이후 드래곤을 놓고 벌어진 교전에서 크게 활약했다.

젠지 역시 16분대 탑 라인 기습, 17분대 바텀 라인 기습을 연달아 승리하며 아우렐리안 솔이 4킬을 하며 화력을 보강했으나, 꾸준히 이뤄진 교전에서 T1이 이득을 보는 상황이 반복되며 첫 내셔 남작까지 T1이 무난하게 확보하는 등 경기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25분대 드래곤을 놓고 벌어진 교전에서 아우렐리온 솔이 쿼드라킬을 기록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아우렐리온 솔에 전력이 집중되며 아우렐리안 솔이 없을 때 팀 화력이 극단적으로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31분대 교전에서 아지르가 아우렐리온 솔을 처치, 속 빈 강정이 된 젠지를 몰아붙이며 T1이 2세트를 확보했다.

3세트에서는 2세트에서 패배한 젠지가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선택과 금지 단계에서는 젠지가 크샨테, 베인, 오리아나, 바루스, 바이를, T1이 바루스, 트위스티드 페이트, 칼리스타, 럼블, 제이스를 금지했다.

젠지는 탑 라이너로 렉사이, 정글 사냥꾼으로 세주아니, 미드 라이너로 아지르, 원거리 공격수로 아펠리오스, 서포터로 룰루를 골랐다. T1은 탑 라이너로 자크, 정글 사냥꾼으로 신 짜오, 미드 라이너로 탈리야, 원거리 공격수로 루시안, 서포터로 나미를 골랐다.

3분대에 신 짜오가 세주아니를 단독으로 처치하며 경기가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기세를 올린 신 짜오가 5분대에 탑 라인을 기습하며 렉사이까지 처치하며 T1이 초반 주도권을 확보했다.

젠지는 13분대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교전에서 드래곤을 확보하지는 못했으나 교전 자체에서는 승리하며 경기 주도권을 뺏어오기 위한 첫 걸음을 떼었고, 이후 협곡의 전령과 용도 확보했다. 그러나 21분대 교전에서 T1이 대승을 거두고 내셔 남작까지 확보하며 우세를 이어갔으며, 29분대 내셔 남작을 빼앗고 교전에서 한 차례 더 대승을 거두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결국 이후 꾸준히 경기를 주도하던 T1이 37분대에 장로 드래곤까지 확보, 거의 모든 측면에서 젠지를 압도하며 3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4세트에서는 3세트에서 패배한 젠지가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선택과 금지 과정에서 젠지는 바이, 바루스, 오리아나, 뽀삐, 베인을, T1은 세나, 트위스티드 페이트, 칼리스타, 제이스, 럼블을 금지했다.

젠지는 탑 라이너로 크샨테, 정글 사냥꾼으로 카직스, 미드 라이너로 아우렐리온 솔, 원거리 공격수로 루시안, 서포터로 나미를 골랐다. T1은 탑 라이너로 그웬, 정글 사냥꾼으로 신 짜오, 미드 라이너로 아지르, 원거리 공격수로 아펠리오스, 서포터로 룰루를 골랐다.

T1은 상대 정글 사냥꾼인 카직스가 초반에 비교적 무력하다는 점을 노려 신 짜오를 동원해 초반부터 젠지를 강하게 압박했다. 젠지가 원거리 공격수와 미드 라이너까지 동원해 탑 라인 기습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상혁 선수 아지르가 반격 과정에서 선취점에 이어 더블킬까지 확보하며 결과적으로 T1이 이득을 본 싸움이 됐다.

그러나 젠지는 초반이 취약한 대신 성장성이 뛰어난 카직스 특성을 활용, 성장이 이뤄진 20분대부터 본격적으로 경기를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포탑 옆에 있는 적 챔피언을 일방적으로 처치하고 도주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한 뒤에는 교전과 오브젝트 확보 양면에서 만능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일단 카직스가 성장한 뒤 T1은 거의 모든 상황에 걸친 부진을 역전시키지 못 했다. 카직스를 견제해야 할 신 짜오가 무력화되고 젠지측 원거리 공격수가 무탈히 성ㄹ 장하며 화력 싸움을 이길 수 없게 됐다.

결국 압도적으로 성장한 카직스를 선두에 세운 젠지가 아우렐리온 솔과 루시안의 화력을 기반으로 T1을 몰아 붙이며 30분이 되기 전에 넥서스가 파괴, 경기가 5세트로 이어지게 됐다.

5세트에서는 4세트에서 패배한 T1이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선택과 금지 과정에서 T1은 노틸러스, 트위스티드 페이트, 룰루, 제이스, 카직스를, 젠지는 세나와 칼리스타, 애쉬, 베인, 렐을 금지했다.

T1은 탑 라이너로 자크, 정글 사냥꾼으로 신 짜오, 미드 라이너로 오리아나, 원거리 공격수로 루시안, 서포터로 나미를 골랐다. 젠지는 탑 라이너로 크샨테, 정글 사냥꾼으로 뽀삐, 미드 라이너로 코르키, 원거리 공격수로 제리, 서포터로 애니를 골랐다

젠지가 4번 연속으로 금지했던 오리아나가 풀리며 미드 라인에서 T1이 유리한 포지션이 됐으나, 젠지가 초반부터 신 짜오와 자크를 처치하고 첫 드래곤까지 확보하며 미드 라인을 제외한 나머지 라인 성장이 둔화됐다.

T1이 미드 라인 기습을 막아내며 킬 카운트를 1회 따라가기도 했으나, 10분대 교전에서 젠지가 서포터 애니가 지닌 특성을 살려 기습에 성공하는 등 젠지가 유리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탑 라이너 간 교전에서는 젠지가 앞서갔다. 크샨테가 생존력이 뛰어난 자크를 초반에 두 번이나 혼자 처치하며 격차를 벌렸고, 대규모 교전에서 탱커 역할을 해야 할 탑 라이너가 약해지며 티원이 불리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 18분대 교전에서 오리아나가 처치당하며 T1이 유리하다고 여겨졌던 미드 라인에서도 젠지가 우위를 점하게 되며 전 라인에 걸쳐 젠지가 유리한 경기가 펼쳐졌다.

꾸준히 우세를 점하던 젠지가 결정적인 승기를 잡은 건 24분대 드래곤을 놓고 벌어진 교전에서였다. 비록 오브젝트는 T1에게 빼앗겼으나 자크와 신 짜오를 처치한 뒤 내셔 남작까지 확보했고, 이후 교전마다 이득을 보며 최종 우승을 달성했다.

2024 LCK 스프링 파이널 MVP는 김기인 선수가 수상했다. 김기인 선수는 탑 라이너로서 팀 교전시 앞장서서 적 공격을 받아내 아군들이 안정적으로 화력을 투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패 역할을 했음은 물론, 상대 탑 라이너를 1:1로 압도하며 성장을 방해하는 등 조커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며 팀 최종 우승에 기여했다.

파이널 MVP에 선정된 김기인 선수는 "파이널 MVP까지 받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MVP를 수상하게 돼 기쁘고 마지막 세트에서 생각보다 게임이 잘 풀려서, 그런 점 때문에 팬 분들이 더 좋아해 주신 것 같다"라며, "올해 국제전에 최대한 많이 진출해 국제대회 우승까지 이루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우승을 통해 젠지는 LCK 5회 우승을 달성했으며, 2022년 서머, 2023년 스프링, 2023년 서머 시즌에 이어 LCK 사상 최초 4회 연속 우승까지 기록했다. 특히 김기인 선수는 2017년 데뷔 후 14시즌만에 첫 우승컵을 획득했으며, 김수환 선수는 2023년 데뷔 후 출전한 모든 LCK 시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기록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