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이하 베데스다)가 글로벌 동시 발매한 ‘엘더 스크롤4: 오블리비언(이하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버전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출시되지 않았다. 관련해 공식 사과문이 나왔으나 이마저도 거짓 내용이라 유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4월 23일 베데스다와 MS Xbox 게이밍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06년 나온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상세 소식을 발표했다. 방송에서는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그래픽을 다듬으면서 주요 콘텐츠와 줄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리마스터 콘텐츠 설명이 진행됐다.
방송 도중 베데스다는 게임 출시일을 ‘오늘(Today)’라 언급했고 이후 PC 플랫폼 스팀(Steam)과 Xbox 게임패스,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5와 Xbox 시리즈 엑스를 통해 출시됐다. 이후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16,784명, 유저 평가 82%가 긍정적인 ‘매우 긍정적’을 달성하면서 성공적인 리마스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 유저는 여기에 동의하지 못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출시조차 되지 않아서다. 스팀 정보 사이트 스팀DB에는 세계 각국에서 판매되는 게임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오블리비언’은 한국·러시아 가격이 N/A로 표시된다. 판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구매 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하다. 러시아도 마찬가지지만, 글로벌 키 구매 후 등록하면 플레이는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글로벌 키를 구매해도 등록할 수 없도록 막혀 있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오블리비언’을 플레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국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베데스다와 MS를 ‘혐한 기업’이라 주장하는 의견이 거셌다. 과거 수년간 베데스다가 한국에 내놓은 게임 중 직접 개발한 게임은 한국어화한 작품이 드물기 때문이다. 한국어화 작품도 베데스다가 유통을 맡았거나 유통사가 직접 한 작품들이고 ‘엘더 스크롤’·’폴아웃’·’스타필드’ 등 핵심 IP(지식재산권)는 공식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또한, MS는 2025년 2월 18일 ‘어바우드’를 글로벌 동시 발매하면서 한국어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품질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라며 3월로 업데이트를 미뤘다. 하지만 4월이 다 가는 시점에도 여전히 한국어화는 이뤄지지 않았고 업데이트는 8월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기존 베데스다 게임과 마찬가지로 유저 한국어 패치나 나오기에 이르렀다.
한국 유저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 MS와 베데스다는 4월 25일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는 “출시 지연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한국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협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협력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4월 27일에는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협력할 예정이다”라고 내용을 수정, 다시 한번 한국 유저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세계 게임 시장에서 4위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작지 않고 한국 유저들은 과거 수십 년간 베데스다 게임을 ‘명작’이라 칭송하면서 플레이해 왔음에도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버전을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정확한 미출시 이유도 밝히지 않고 사과문 내용까지 수정하면서 한국 유저 가슴에 ‘대못’을 박는 MS와 베데스다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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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한국 유저 가슴에 ‘대못’ 박는 MS와 베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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