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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파이널 벤데타, 어설프게 재현된 과거
작성자 : 등록일 : 2022-06-28 오후 12:57:28


게임피아는 비트맵뷰로가 개발한 액션 게임 '파이널 벤데타'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6월 24일 국내 정식 발매했다. 고전 아케이드 게임을 모티브로 한 벨트스크롤 액션 격투게임으로, 레트로 그래픽을 표방한 도트 그래픽이 특징이다.

게임성과 그래픽은 고전 아케이드 감성을 충실히 살렸다. 도트풍 그래픽도 섬세하고 부드럽게 잘 표현됐고, 액션도 꽤 호쾌하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CRT 모드를 작동시키면 감성이 한층 풍부해진다.

전반적인 스토리와 게임성은 '파이널 파이트'를, 적 디자인이나 맵 분위기는 '벤데타(혹은 '크라임 파이터스 2')를 닮았다. 아마 그래서 제목도 '파이널 벤데타'인게 아닐까.



액션성은 나쁘지 않고 조작도 어렵지 않다. 특히 필살기나 특수기술(X+A)발동시 타격감도 뛰어나다. 다만 이 요소들이 새롭지는 않은데, 고전 아케이드 벨트스크롤 감성을 충실히 따랐기 때문이다. 벨트스크롤을 아예 처음 해보지 않는 이상 모두에게 익숙할 게임성이다.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적들은 공격 사거리나 기동성 등 모든 면에서 유저보다 월등하고, 한 번에 많이 나온다. 제각각 다른 공격 패턴을 지닌 적 다수에게 협공당하면 정신 못차리고 두들겨 맞다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등장하는 적 종류는 적은 편이다. 색만 바뀌어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파이널 벤데타'는 게임이 단조로워질 수 있는 이 문제를 동시에 나오는 적 조합을 점차 까다롭게 해서 해결하는데, 적 종류가 많아질수록 게임이 급격이 어려워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벨트스크롤 액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템 시스템도 있다. 점수만 올려주는 아이템이 있는가 하면,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음식 아이템이나 직접 들고 적을 공격하는 무기 등이 등장한다.

음식 아이템은 효율적이다. 일단 죽지만 않으면 음식을 먹고 만전 상태로 돌아가는 게 가능하다. 반대로 무기 아이템은 큰 의미가 없었는데, 단검을 제외하면 공격 딜레이가 길어져 공격속도와 사거리 면에서 우월한 적들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게 된다. 줍지 않는 편이 나았다.



점수 판정은 상당히 빡빡하다. 한번이라도 사망했다면 거의 반드시 최하 등급을 받을 뿐더러 거의 피격당하지 않고 전진하더라도 C랭크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사실상 피격당하지 않고 클리어 해야 클리어 시간에 따라 S~B등급을 받을 수 있다.

스테이지 선택 기능이 없다는 점은 게임 난도를 한층 더 올린다. 한번 모든 목숨을 소진하면 그대로 게임 오버다. 중간부터 골라서 플레이 할 수 없어 액션 게임에 미숙한 유저라면 초~중반을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게임 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난도에 따라 달라지는 건 기본으로 주어지는 목숨과 적 수 뿐이다. 적의 강함 자체는 유지된다. 쉬움 난이도로도 한번만에 클리어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이런 점이 합쳐져 점수 얻기를 더 어렵게 만든다. 무턱대고 전진해 클리어타임을 줄이려다간 삽시간에 두들겨 맞고 점수를 낮추는 결과만 낳게 되기 때문이다.




맵은 대부분 평이한 편이다. 디자인이 다르긴 하지만 벨트스크롤 특성상 구성은 같으며, 드랍되는 아이템도 동일해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그나마 엘레베이터 맵이 좁은 공간에서 계속 적과 맞서 싸워야 하는 럼블 기믹이 있는 등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게임 흐름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항구 맵이나 저택 맵에는 함정 기믹이 있다. 다만 게임에 재미를 더해주기 보다는 짜증을 유발하는 요소에 가까운데, 경고가 나오긴 해도 정확히 어디에서 발동하는지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샹들리에 같이 경고조차 나오지 않는 기믹도 있다.

함정이 주는 피해가 결코 낮지 않아 치명적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맞기 전 까지는 알 수 없어 불합리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특히 항구 맵에서 두 번째로 떨어지는 컨테이너는 화면 9/10가량에 큰 피해를 입혀 처음 플레이 하면 무조건 맞는다. 최소한 함정이 떨어지기 전에 범위 표시는 해줬어야 했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범죄조직 SYNDIC-8이 클레어의 여동생을 납치하고 협박해 위험한 일을 시키려 하지만, 클레어와 친구들이 이를 거부하고 적진으로 쳐들어가 여동생을 구해온다는 내용이 전부다. 유저는 주인공 클레어나 동료인 듀크, 혹은 밀러 중 한명을 골라 SYNDIC-8과 맞서 싸우게 된다.

이런 간략한 스토리는 동전을 넣기 전 간략한 오프닝 장면만으로 스토리를 설명해야 했던 고전 벨트스크롤 액션과 비슷하다. 다만 스테이지 중간중간에도 빈약한 스토리를 설명해줄 장면이 없다보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꽤 있다. 예컨대 왜 갑자기 순간이동 하는 미친 과학자와 싸우게 되는지에 대한 계기 같은 부분 말이다.



특히 엔딩 부분에서 뜬금없는 요소가 심해지는데, 납치되었다던 클레어의 여동생이 아무 맥락 없이 보스와 함께 헬리콥터에 타고 있는 장면이야 넘어간다 해도 보스가 갑자기 로봇으로 변하는 장면은 상당히 뜬금없이 느껴진다.

당장 오락실에서 고전 아케이드게임을 즐기던 유저들 중 몇이나 스토리에 신경썼겠느냐만은, 그래도 패키지 게임으로 발매된 이상 조금 더 신경써줬다면 좋았을 부분이다.

한편 엔딩 장면이 갑작스러운 패스트푸드 식사 장면으로 끝나는 이유는 아케이드 게임으로 출시된 '닌자 거북이'를 오마주한 요소로 추측되는데, '파이널 벤데타'가 모티브를 얻은 '파이널 파이트'와 동시기에 오락실을 주름잡았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아닐 수도 있지만, 아니라면 굳이 왜 엔딩 장면이 그렇게 끝나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UI 구성에서는 게임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해 설계된 부분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부분이 클리어를 통한 해금 시스템인데, 특정 캐릭터로 클리어 해야 특정 옵션이 해금되는 방식이다. 밀러는 울트라 어려움 난이도를, 클레어는 보스 러쉬모드를, 듀크는 서바이벌 모드를 해금한다. 캐릭터와 무관하게 한번 클리어 하면 연습 모드가 해금된다.

보스 러쉬 모드야 어지간한 게임에선 클리어 후 특전 요소니 그렇다 쳐도,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연습 모드가 일단 게임을 한번 클리어해야 해금된다는 점은 납득이 어렵다.



심지어 게임 튜토리얼에서조차 기본 조작만 알려주고 '더 많은 조작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알아보라'로 끝내는 게임인데, 정작 연습 모드가 제공되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 플레이를 강요하고 수차례 반복플레이를 해야 모든 요소를 해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적 시스템과 유사해 보이지만, 업적 시스템은 굳이 도전하지 않아도 게임 요소를 즐기는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파이널 벤데타'는 최대 2인까지 로컬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조이콘을 파티모드로 나눠 집거나 프로콘을 두개 연결하면 된다.

함께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코옵(Co-op)모드와 대결 모드가 있는데, 상술한 난이도 문제는 두 유저가 함께 진행하면 상당부분 해결된다. 일단 한명이 감당해야 하는 적 수가 반으로 줄고, 적에게 둘러 싸일 염려도 적어진다.

고전 벨트스크롤 게임이 대부분 4인 협동을 지원하는 점과 달리 최대 2인이라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캐릭터 수가 셋 밖에 안되니 많아도 최대 3인 플레이가 한계긴 하겠지만, 고전 아케이드를 표방한다면 캐릭터 하나를 늘려서라도 4인 협동을 구현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대결 모드는 딱히 완성도가 높지는 않다. 캐릭터 수가 너무 적기도 하고, 밸런스도 잘 맞지 않는다. 온라인 플레이도 불가능하다. 사실상 소위 '파티게임'들 처럼 친구끼리 심심풀이로 한두판 즐길만한 정도다.



'파이널 벤데타'는 전반적으로 잘 만든 게임이지만, 뭔가 어설프다. 굳이 지목하자면 너무 '고전스러움'에 집착했다는 느낌이다.

스테이지 골라하기는 패키지로 이식된 아케이드 게임 대부분이 제공하는 콘텐츠임에도 제공되지 않고, 불합리한 맵 디자인은 과거에는 허용되었을지 몰라도 최근에는 환영받지 못하는 요소다.

고전 벨트스크롤에서 영향받은 요소는 많지만 그렇기에 새로움을 느끼기는 어렵고, 아케이드 게임기형 레벨 디자인을 따왔기에 플레이타임도 그리 길지 않다. 숙련된 유저라면 30분만에 클리어가 가능하다.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기에는 좋되, 이 게임으로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는 어렵다. 옛 문화재를 기억만으로 복원하고 보니 비슷하긴 한데 원본만큼의 감동은 주지 못하는 느낌이다.

최신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파이널 벤데타'는 분명 장르를 부활시키는 시금석이나 새로운 유저를 끌어들일 마중물이 될만한 게임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 요소를 다 떼고 생각했을 때 아케이드 모드 플레이 자체는 완성도가 낮지 않은, 수작 벨트스크롤 액션이라고 할 수 있다.

장르 입문작으로는 추천하기 어렵지만, 벨트스크롤 장르 마니아나 고전 아케이드의 향취를 느끼고 싶은 유저라면 구매해볼만한 게임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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