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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용군단, 퍼블릭 알파 테스트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22-07-20 오후 5:29:19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7월 16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신규 확장팩인 '용군단' 퍼블릭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알파 테스트는 신규 종족 드랙티르와 신규 직업 기원사, 신규 탈것 콘텐츠인 용 조련술, 신규 지역 하늘빛 평원 등에 대한 콘텐츠 경험이 제공됐다. 향후 '용군단'에 추가될 새로운 시스템이나 콘텐츠에 대한 테스트 빌드가 차례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자, 유저 사이에서 가장 많이 우려됐던 부분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겠다. 바로 신규 종족 드랙티르 커스터마이징 부분이다.

트레일러나 시연 장면에서 노출된 드랙티르 디자인이 다소 미덥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좋게 말해 날렵하고 다르게 말하자면 빈약한 체형을 보고 용이 아니라 리저드맨이라고 비하하는 유저도 있었다. 'WoW'에 있던 용기병이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나온 용기사 모델링과 비교하며 '드랙티르는 진짜 용이 아니다'라는 말도 들었다.



퍼블릭 알파 테스트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은 달랐다. 우선 체형 조절 가능 폭이 꽤 넓어 듬직한 체형을 가진 드랙티르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다.

아주 자유롭지는 않아도 'WoW' 시스템이 제공하는 한계 내에서 꾸밀만한 요소가 꽤 다양하게 제공되는 점도 강점이다. 지느러미나 뿔, 꼬리 모양 같은 요소도 있고, 갑옷도 다양한 종류가 제공된다.

전신이 용 비늘로 덮여있는 만큼 헐벗어도 남루하거나 부족해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적절한 갑옷을 걸치면 좀 더 위압감이 넘치는 모습을 재현할 수 도 있었다. '비루한 도마뱀'을 걱정하던 유저들에게는 굉장히 다행인 사실이다.

같은 용-인간인 용기병 옆에 섰을 때 조금 초라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진짜 용기병같이 큼지막한 조형이라면 플레이에 상당한 지장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어쩔 수 없는 문제라는 느낌이다. 건물 안에는 들어갈 수 있어야 할 테니까.




원래 모습인 용 형태와 인간형으로 변신한 두 형태가 완전히 개별 커스터마이징을 가진다는 점도 드랙티르가 가진 특징이다.

그게 뭐가 특징이냐고 되물을 수 있겠지만, RPG에서 두 형태를 오가는 종족은 흔히 변신 중 일부 커스터마이징을 공유한다. 예컨대 늑대 인간은 늑대 상태일 때 털 색이 인간 상태에선 머리카락 색과 동일한 식이다.

그러나 드랙티르는 두 형태가 완전히 별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졌다. 가냘픈 마법사 같은 캐릭터가 변신 후에는 우락부락한 용전사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날렵한 디자인을 한 용이 변신 후에 근육질 전사가 될 수도 있다. 저주에 의한 천형에 가까운 늑대인간과 달리, 마법으로 변신하는 드랙티르라는 컨셉을 잘 살린 느낌이다.

한편 비룡 조종 시에는 반드시 인간형으로 변신한다는 특징이 있다. 개발자 발언에 따르면 용이 용을 타는 어색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용 탄 용을 기대했던 입장으로선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캐릭터 외형을 이렇게 길게 평가한 이유는 'WoW' 플레이에 캐릭터 컨셉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WoW'는 태생부터 얼라이언스와 호드 사이 갈등을 핵심 요소로 삼았고, 캐릭터에 몰입한 컨셉 플레이가 권장되는 게임이다.

유저가 캐릭터에 깊게 몰입하는 데 필요한 요소는 여럿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캐릭터 외형이다. 괜히 유저들에게 외형 선호도가 가장 높은 블러드엘프가 WoW 전체 종족 중 가장 높은 유저 수를 보유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드랙티르는 유저가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갖춘 종족이라고 할 수 있다. 최소한 판타지 하면 당연히 용이지! 하는 유저들은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반대로 캐릭터 디자인을 선호하는 유저들이 새로 불만을 가질만한 부분도 있는데, 드랙티르 캐릭터는 기원사 이외 직업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다. 육중한 드랙티르가 전면에서 적과 맞서 싸우는 장면이나 신비한 드랙티르 주술사, 죽음의 기사 드랙티르 등을 보고 싶은 유저에겐 명백한 단점이다.



신규 직업 기원사는 재미는 있되 성능은 미지수인 직업이었다. 나이트엘프나 블러드엘프만 선택할 수 있는 악마사냥꾼과 마찬가지로 드랙티르만 선택 가능한 종족으로, 강력한 신체 능력이나 신비를 통해 근~중거리에서 적을 제압하는 중거리 공격수 포지션이다.

전문화는 공격 전문화인 황폐와 치유 전문화인 보존이 있다. 황폐는 붉은용군단과 푸른용군단, 보존은 청동용군단과 녹색용군단에게 힘을 빌려 사용한다는 컨셉이다.

이중 특히 보존 전문화가 특이한데, 시간을 다루는 청동용군단의 힘을 치유에 접목했다는 컨셉 덕분이다. 예컨대 막강한 회복기인 되돌리기는 시간을 되돌려 받은 피해를 원상복구 한다는 설정이다.

잠재력은 충분히 있지만, 퍼블릭 알파 테스트 기준으로 레이드나 기타 핵심 전투 콘텐츠가 제공되지는 않아 정확히 얼마나 강한지 알기는 어려웠다. 캐릭터 잠재력을 극한까지 꺼내야 하는 엔드 게임 콘텐츠에서 운용해보지도 않고 직업 성능이 어떻다고 평가하는 건 기만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성능과 별개로 기원사가 펼치는 전투는 즐겁다. 용 형태를 충분히 살린 전투 기술은 꽤 박력 있었고, 호버링이 가능한 '부양' 기술을 통해 적에게 일방적으로 비전 광선을 작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전반적으로 막강하고 독특한 기술이 많다.

다만 조금 복잡한 부분이 있었다. 충전식 강화 기술을 즉시 3단계로 충전시켜주는 '전세역전'이나 기술을 미리 저장해놨다가 동시에 발동시키는 '정지장' 같은 기술로 다른 기술을 적절히 보조해야 했고, 사거리가 가장 긴 주문도 범위가 25M가량으로 한정돼 주문 시전이나 충전 중 적에게 얻어맞기 일쑤다.

문제라면 역시 레이드 포지셔닝이다. 스킬 사거리가 전반적으로 짧은데, 딜러 포지션이라면 몰라도 힐러 포지션이라면 짧은 사거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힐러는 상황 전체를 관조하며 아군을 지원해야 하는데, 보존 드랙티르는 넓은 레이드 전장을 바쁘게 뛰어다녀야 할 전망이다.



용의 섬에서는 전용 탈것인 '용의 섬 비룡'을 사용할 수 있다. 이동 방식이나 강화 시스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용 조련술이라는 전용 시스템이 제공돼 기존 탈것과 차별성을 확보했다. 일단은 용의 섬에서만 탑승할 수 있는데 추후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 가능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비룡은 기본적으로 도약 후 활강하는 비행 방식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는 지상 탈것처럼 움직이지만, 점프 키를 연속 입력해 도약하거나 절벽에서 떨어지는 식으로 활강할 수 있다. 활강인 만큼 공중에 멈춰있을 수 없고, 서서히 추진력을 잃어가다가 결국 추락하게 된다.



한번 날개를 크게 움직여 얻은 추진력을 유지하며 활강하는 식인 만큼 기본적으로 '활력'이라는 자원을 요구한다. 지상에 있으면 탈것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30초에 1씩 회복되며, 빠르게 이동하거나 급강하 중에는 특수 패시브 효과로 15초당 1씩 회복할 수 있다.

활력을 사용하지 않고 비행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즉 급강하를 통해 추진력을 얻고 다시 빠르게 솟구쳐 올라가는 비행법이다. 이 방법으로도 무한히 날 수는 없었지만, 체공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수는 있었다.

한편 유저가 비룡 외형을 직접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돼 기존 탈것과 차별성을 제공하기도 했다.



드랙티르는 용에 타지 않고도 직접 용 조련술을 펼칠 수 있다. 진짜 비룡을 탑승한 것보다는 간략화된 비행이지만, 정식 용 조련술과 달리 용의 섬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탈것 소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맨몸으로 아제로스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는데, 기존 맵에서 불가능했던 일을 할 수 있게 돼서가 아닐까 싶다.



신규 필드인 하늘빛 평원에 대한 첫 인상은 '넓다'였다. 전반적으로 'WoW'에 등장하는 오브젝트들이 꽤 큼직큼직하긴 하지만, 하늘빛 평원은 조금 더 크기도 하고 무엇보다 맵이 넓었다. 용 조련술을 테스트 하기 위해 꽤 날아다닌 결과 다른 필드와 크기 차이를 여실히 알 수 있었다.

또한 드넓게 펼쳐진 삼나무 숲과 설원, 그리고 곳곳에 있는 비전 마법 관련 오브젝트는 과연 이 지역이 푸른용군단이 지배하는 곳이 맞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들게 했다.

그러나 온전히 평가하기는 쉽지 않았다. 퀘스트를 진행하고 필드를 탐험하며 맵 곳곳에 숨어있는 비밀을 탐구하고 나서야 맵에 대해 진지하게 평가할 수 있을 텐데, 그러기엔 테스트 기간이 너무 짧았다.



첫 '용군단' 알파 테스트는 흥미진진했다.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캐릭터로 즐기는 모험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지만, '용군단'은 특히 더 즐거웠다. 어쩌면 어둠땅에서 벌였던 기나긴 여정을 마침내 끝내고 그리웠던 아제로스로 돌아와서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알파 테스트인 만큼 스토리와 퀘스트가 충실하진 않았지만, 간만에 다시 만난 카드가와 검은 왕자 레시온 같은 반가운 얼굴들은 스토리에도 기대를 품게 했다.

아직 개발진이 '용군단'에서 보여주기로 약속한 것들은 많이 남았다. 부디 향후 진행될 다른 알파 테스트에서 공개될 콘텐츠들이 이번 알파 때 느낀 소감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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