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게임 리뷰/프리뷰

	만화로 보는 게임리뷰

	죽이는 캐릭터 인터뷰

	추억의 게임::이겜 아시나요

	게임기행

리뷰/프리뷰

HOME > 리뷰/프리뷰> 리뷰/프리뷰

제 목 : 매력적인 픽셀과 경쾌한 액션, 마력 척결관

작성자 :	등록일 : 2023-04-14 오후 9:59:38

라이엇 게임즈는 디지털 선이 개발한 신작 '마력 척결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이하 마력 척결관)를 4월 19일 산하 브랜드 라이엇 포지를 통해 정식 출시한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5,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원·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 PC(스팀,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에픽게임즈 스토어, GOG)다.

라이엇 포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을 유통하는 서드파티 게임 전문 브랜드다. 디지털 선은 2018년 로그라이크 액션 RPG '문라이터'를 개발한 바 있는 게임사로,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2D 도트 그래픽에 강점을 지닌 개발사다.

'마력 척결관'에서, 유저들은 'LoL' 인기 챔피언 중 하나인 사일러스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다. 게임은 사일러스가 사형 집행 중 탈출한 직후부터 시작되며, 피를 원하는 복수귀였던 사일러스가 어떻게 반란군 지도자로 성장했는지 경험하게 된다.

'LoL' 설정 속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스토리 시작 역시 기존 'LoL' 공식 만화가 끝나는 장면에서 이어지지만, 게임 시작 전에 사일러스가 어떤 배경을 지니고 있는지 간략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LoL'에 대해 알지 못해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사소한 고유명사나 설정을 모두 세세히 설명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일부 내용은 문맥을 통해 유추해야 한다.

'LoL'을 아는 유저라면 게임을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예컨대 튜토리얼 과정에서 가렌이 사일러스를 가로막는 장면이 그렇다. 가렌이 누군지 몰라도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으나 'LoL'을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반가울 수 있다.

게임 곳곳에 여러 문서가 숨겨져 있어 설정을 알려주기도 한다. 단순한 편지에서 게임 세계관이나 캐릭터성을 알려주는 특수한 문서까지 여러 종류가 존재한다. 노골적으로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문서도 있지만, 나무 사이에 가려져서 직접 들어가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경우 있다. 이런 문서를 하나 하나 찾아보는 것 역시 '마력 척결관'만의 재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액션은 'LoL' 속 사일러스를 잘 구현해놨다. Q 스킬인 '사슬 후려치기'는 강공격 콤보 중 모션으로 구현돼 있으며, W 스킬인 '국왕 시해자'와 E 스킬 '억압'은 사슬로 적을 감아 돌격하는 액션을 통해 비슷하게 재현할 수 있다. 회피 모션은 E 스킬 '도주'와 유사하다.

사일러스를 상징하는 요소인 사슬도 액션 장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주로 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긴 틈을 넘어갈 때 절벽 너머에 있는 물체에 거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전투중에는 적을 사슬로 잡아 빠르게 돌진해 공격할 수 있는데, 전투 내내 여러 적사이를 사슬로 오가며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LoL'에서 적 챔피언 궁극기를 복사해 사용하는 효과였던 궁극기 '강탈'은 게임 핵심 메커니즘으로 구현됐다. 마법을 사용하는 적이 있다면 적에게 사슬을 뻗어 피해를 주고 적이 지니고 있는 복사할 수 있다. 한 종류 적은 한 가지 주문을 가지고 있으며, 강탈한 주문은 사용하면 사라진다.

궁극기가 평범한 기술이 된 만큼 새로운 궁극기라고 할만한 언체인드 모드가 추가되기도 했다. 사일러스가 일시적으로 막강한 힘을 얻게 되는데, 'LoL'을 플레이해 본 유저라면 일시적으로 U.R.F 모드가 켜진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한 번 강탈한 주문은 주둔지에서 강화할 수 있다. 강화에는 인게임 재화가 요구되며, 재화는 적을 처치하거나 필드 탐험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주문 강화는 단순히 주문 위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주문을 합성하는 일 외에 사일러스를 직접적으로 강화해주기도 한다. 체력을 올려주거나 공격력을 올려주는 식이다. 유저 플레이 성향에 따라 어떤 주문을 먼저 강화할지, 주문과 사일러스 중 어느 쪽을 먼저 강화할지는 고민해야 한다.

스토리가 진행되며 동료를 늘려갈 수 있다. 대부분 데마시아 법률에 따라 억압받아온 마법사들이며, 합류한 동료는 주둔지에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거나 스테이지 진입 시 동행시킬 수 있다. 동료마다 사용할 수 있는 주문이 달라 어떤 스테이지에서 어떤 동료를 동행시킬지 정하는 일도 전략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게임 플레이와 관련된 이점 외에 스토리 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외로운 늑대였던 사일러스가 어떻게 집단을 이루고 혁명가로 거듭나게 되는지를 시각적·서사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된다.

2D 픽셀 아트도 볼거리다. 정지된 이미지로 보면 다소 거칠게 보일 수도 있으나 움직임이 부드럽고 역동적이기 때문에 실제 플레이 중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픽셀 크기가 큰 편이기 때문에 섬세한 부분은 표현되지 않지만, 그 안에서도 특징을 잘 살려서 픽셀만 보고도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 있었다. 픽셀 아트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감탄할만한 요소다.

번역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 원작이 따로 있는 게임은 번역자별 번역 기준 차이로 같은 단어가 다른 방식으로 번역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하는데, '마력 척결관'에서는 그런 부분을 찾기 어려웠다.

더빙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더빙 완성도도 높다. 원작인 'LoL'도 더빙이 나쁜 평가를 받은 적은 많지 않았으나 장르 특성상 성우 연기에 크게 몰입할 일도 없었다. 반대로 '마력 척결관'은 RPG인 만큼 더빙을 들을 일이 많은데, 게임 진행 중 성우 연기 문제로 스토리에 몰입하기 어려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사슬 액션 때문에 키보드-마우스 조작이 쾌적하기는 했지만, 게임 패드 조작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키보드-마우스 조작 중 게임 패드 조작으로 넘어갔을 때 버튼 배치 설명을 보지 않고 직관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버튼 배치도 직관적으로 돼 있다.

다만 PC 버전에서 게이밍 패드를 사용할 경우에는 엑스박스 게임 패드가 가장 쾌적했다. 플레이스테이션 듀얼센스 컨트롤러나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는 PC와 호환 문제로 온전히 플레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LoL'은 그동안 매력적인 세계관을 지닌 게임으로 여겨져 왔으나 MOBA라는 장르 특성상 그 세계관을 설명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세계관을 공유하는 TCG '레전드 오브 룬테라'를 통해 일부 설정을 설명해주었으나 이 역시 충분하지는 않았다. 공식 세계관인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 이 성립되기 전에 있던 설정(소환사 개념, 리그의 심판 등)이 아직 남아있다고 알고 있는 유저도 있다.

기존에 라이엇 포지를 통해 출시된 '몰락한 왕'에 이어, '마력 척결관'은 그런 'LoL' 세계관을 궁금해하던 팬들에게 선물이 될 수 있는 게임이다. 매력적인 2D 픽셀 그래픽과 더빙을 통해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게임 자체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사슬 액션은 역동적이고 주문 강탈 개념은 빠른 플레이 과정에서도 항상 다음 행동을 계산해가며 플레이하도록 유도한다. 'LoL'을 모르는 유저라도 충분히 즐길만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