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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하위호환 아닌 모바일 루트슈터, 더 디비전 리서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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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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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6-21 오후 5:3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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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는 개발 중 신작 '더 디비전 리서전스(이하 리서전스)' 1차 지역 베타 테스트를 6월 13일부터 7월 25일까지 진행 중이다. 2023년 연중 정식 출시 예정으로, 플랫폼은 안드로이드 및 iOS 스마트폰이다.
'리서전스'는 루트 슈터 게임인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이하 디비전)' 시리즈 최신작이자 외전 작품으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개발된 첫 '디비전' 작품이다. 1차 지역 베타 테스트는 6월 13일부터 7월 25일까지, 2차 지역 베타 테스트는 8월 8일부터 9월 19일까지 진행된다. 1차 베타 테스트에서는 영어만 사용할 수 있으며, 2차 베타 테스트에서는 한국어를 포함해 출시 당일 제공 예정인 모든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디비전' 시리즈는 팬데믹으로 혼란에 빠진 가상 미래를 다룬다. 생화학 테러로 인해 전 세계가 초토화됐고, 이에 따라 미국이 사회 질서 붕괴를 대비해 준비한 최정예 비밀조직인 전략국토부-속칭 더 디비전을 투입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설정상 디비전 요원들은 강경 수단을 활용해 사회 혼란을 진압하는 1차 투입 요원과 이후에 투입돼 사회를 안정시키는 2차 투입 요원으로 나뉜다. 유저들은 기존 '디비전' 시리즈에서 2차 투입 요원 역할을 경험할 수 있었으나, '리서전스'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1차 투입 요원 역할을 맡아 혼란스러운 뉴욕에 투입된다.
그동안 NPC나 적으로만 상대하던 1차 투입 요원이 실제로 되어보는 기분은 꽤 각별했다. 설정상 '디비전 1'보다 이른 시간대를 다루는 작품인 만큼 '디비전' 시리즈에서 본 적 있는 NPC들과 다시 만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예컨대 시리즈 내내 존재감을 뽐냈던 페이 라우 같은 인물들 말이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세세하지는 않다. 정해진 프리셋을 고르고 피부 및 머리카락 색 정도만 수정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준비된 프리셋이 전작 프리셋들과 비교해 미형에 속하며, 그래픽 완성도도 낮지 않아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크게 부족하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필드 구현도 잘 됐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탐험하던 뉴욕을 모바일 환경에 제대로 옮겨놨다. '리서전스'가 처음 공개됐을 때 우려되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모바일 환경에서 오픈 월드 뉴욕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유비소프트는 이 난제를 최적화 문제도 거의 없이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리서전스'가 기존 '디비전' 시리즈와 다른 점 중 하나는 기술과 전문화가 하나로 통합됐다는 부분이다. 유저는 캐릭터를 생성할 때 필드 메딕, 불워크, 뱅가드, 데몰리셔너 등 네 가지 전문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문화를 고르면 해당 전문화에 맞는 기술이 자동으로 선택된다.
일부 기술에도 변화가 생겼다. 필드 메딕 전문화가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 기술은 기존 시리즈에서 강조되던 아군 보조 기능 보다는 적 방해에 특화됐고, 불워크 전문화가 사용할 수 있는 팔랑크스 실드는 전작 성전사 방패나 보루 방패처럼 긴 시간 보호 능력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짧은 시간 동안 방호를 제공해 난관을 돌파하는 형태다.
어느 정도 초심자를 배려한 변화로 보였다. 기존 '디비전' 시리즈는 원하는 기술을 골라서 사용하다가 일정 레벨 이후 특정한 전문화를 선택해 육성하는 방식이었는데, 기술이나 전문화별 특징을 알지 못한 채 캐릭터를 육성하고 아이템을 수집해야 해 초심자에게 혼란을 주곤 했다. '리서전스'는 전문화가 직업 개념처럼 변해 게임 시작과 동시에 원하는 역할군에 해당하는 전문화를 고를 수 있다.
반대로 기존 시리즈를 경험해 본 숙련자들은 아쉬움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기술과 전문화를 입맛에 맞게 고르는 재미가 사라졌고, 설정상 어쩔 수 없다지만 '디비전 2' DLC인 '뉴욕의 지배자들'에서 추가된 일부 기술들도 사용할 수 없다. 편의성은 늘었으나 자유도가 줄어든 셈이다.
루트 슈터 장르인 만큼 아이템 수집 요소도 건재하다. 다양한 장비를 수집해 능력치를 올리고, 이미 획득한 총기를 강화하거나 개조할 수도 있다. 연구를 통해 아직 얻은 적 없는 총기를 제작하는 시스템도 제공된다. 유니크 무기인 엑조틱 총기들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기존 시리즈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무기들이 다시 등장해 반가움을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는 상상 이상으로 '더 디비전' 시리즈를 잘 구현했다. 은·엄폐, 약점 시스템, 각종 스킬 등 "그래봤자 모바일이지"라는 편견을 가졌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드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더 디비전 2'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을 PS 리모트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원격 플레이할 때와 비슷한 경험이었다. 오히려 더 나은 부분도 있었다. 리모트 플레이는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에 게임 패드 버튼을 나열하는 방식이라 조작이 불편한 순간이 적지 않았는데, '리서전스'는 어떻게 하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조작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다.
이동 중 화면 회전은 조금 불편했다. UI 배치상 이동 중에는 왼손이 이동키를 조작하고 오른손이 화면을 회전시키는데, 의도치 않게 수류탄 버튼을 누르게 되는 순간이 종종 발생했다.
다만 게임이 후반으로 가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디비전' 시리즈는 루트 슈터 장르 게임이고, 루트 슈터 장르는 공통으로 엔드 콘텐츠에 해당하는 적이 유저와 비교해 매우 강력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디비전' 시리즈는 이 문제를 정에 적마다 약점을 부여해 해결했다. 약점을 집중 사격하면 적을 무력화하거나 약화시킬 수 있는 식이다. '리서전스' PV에도 정예 적 약점을 공격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당연하게도 적 약점을 정확하게 공격하기 위해서는 빠르고 섬세한 조준이 필요한데 모바일 UI 조준으로는 어려움이 있었다. 적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초반부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적들이 강해진 후반부에서는 어떻게 적용될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공식적으로 조준 보정 기능이나 게임패드·키보드/마우스 조작 지원을 준비 중이다. 플랫폼이 모바일일 뿐 기존 '디비전' 시리즈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만큼 모바일 환경이 어색한 '디비전' 팬이라면 환영할 만한 요소다.
게임 특성상 모바일 플랫폼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인 '어디에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조금 빛이 바랬다. MMORPG인 만큼 데이터 사용량이 많고,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는 상황에 상당히 취약했다.
실제로 지하철에서 플레이했을 때는 인파가 몰리거나 기지국이 바뀔 때마다 간헐적인 연결 불량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적이 순간 이동 하거나 정상적인 조준이 불가능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었다.
'더 디비전 리서전스'는 색안경을 벗고 봐야 하는 게임이다. 플랫폼이 스마트폰이고 조작 방식이 터치스크린일 뿐, 근본적인 게임성은 기존 '디비전'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했다.
유료 게임에서 부분 유료화 게임으로 변하기는 했지만, 유비소프트에 따르면 핵심 유료 콘텐츠가 치장 아이템에 한정된 만큼 큰 문제라고 여겨지지는 않았다. 사실, 전작에도 치장 아이템 소액 결제 개념이 있었긴 하다.
게임 후반부 플레이와 엔드 콘텐츠 완성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테스트 버전 기준으로는 루트 슈터 팬들에게 주저 없이 추천해 줄 만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분 유료화 게임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게임인지 시험 삼아 플레이 하는 데 돈이 들지도 않으니, 관심 있는 유저라면 정식 출시 후 한 번 플레이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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