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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죠죠의 기묘한 모험 ASB R, 시즌 2.0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23-07-12 오후 5:54:35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2022년 9월 1일 출시한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 R(죠죠 ASB R)' 시즌 패스 1 콘텐츠를 2023년 6월 16일 완결짓고 시즌 2.0에 돌입했다. '죠죠 ASB R' 시즌 패스 1에는 추가 캐릭터 4종과 신규 의상 2종이 포함된다.

'죠죠 ASB R'은 일본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소재로 한 대전 격투 게임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을 개선한 게임이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수 세대에 걸쳐 죠죠라는 별칭을 이어가는 한 혈통에 대한 이야기로, 독특한 이야기 전개와 독자적인 설정을 통해 일본 서브컬쳐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죠죠 ASB R' 시즌 패스 1에는 신규 캐릭터 리조토 네로와 루돌 폰 슈트로하임, 니지무라 케이초, 디에고 브란도(평행세계)가 포함된다. 2022년 10월 28일 리조토 네로부터 2023년 6월 16일 디에고 브란도(평행세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됐다. 시즌 패스 구매자 특전으로는 '키시베 로한 첫 등장 코스튬'과 '무함마드 압둘 아버지?'가 제공됐다.

전반적인 게임성에 대해서는 이미 본편 출시 시점에 다룬 바 있는 만큼, 이번 체험기에서는 시즌패스 1 콘텐츠에 집중하고자 한다.

5부 '황금의 바람' 등장인물인 리조토 네로는 암살자라는 특성을 잘 살린 채 구현됐다. 능력과 작중 활약상 대전 격투 게임에는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로 여겨졌으나, 게임 속에는 원작 재현과 격투 게임 캐릭터로서 재미를 모두 잡은 채 구현됐다.

암살자라는 특성을 살린 독특한 은신 기믹을 지닌 캐릭터다. 사철을 몸에 둘러 주변 사물과 동화하는 원작 능력을 투명화 및 장풍 기술 회피로 구현했다. 은신과 함께 입력한 방향키에 따라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원작 구현을 최우선하는 '죠죠 ASB R' 답게 적 생명력 자체를 추적하는 무함마드 압둘과 체온을 추적하는 나란차 길가, 그리고 리조토 네로와 동일하게 자력을 다루는 머라이어에게는 무력화되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고유 시스템 '철분 부족'은 적에게 하트 히트 게이지 충전 불가와 대시 불가라는 치명적인 디버프를 부여한다. 여기에 필살기 중 하나인 '사정거리 5~10m 내의 철분을 조종한다'를 결합할 수 있다. 3초 동안 집중한 뒤 적에게 방어 불가 피해를 입하는 기술로, 적에게 '철분 부족'을 부여하고 거리를 벌린 뒤 '사정거리 5~10m 내의 철분을 조종한다'를 발동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상술한 고유 시스템들이 막강한 만큼 고유 시스템 하나만 믿고 가는 캐릭터로 보일 수 있으나, 자가 치유가 가능한 '자력으로 상처를 봉합'과 각도 조절이 가능한 중거리 장풍 기술 '『철분』... 이 지구상 어디에나 있는 것이지...' 등 각종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캐릭터에 가까웠다.

2부 등장인물인 루돌 폰 슈트로하임은 산타나와 자폭한 뒤 전신을 사이보그로 개조한 버전으로 등장한다. 사용 기술 중 상당수가 원작에서 카즈와 전투 중 나온 기술로 이뤄져 있는데, 카즈 전 외에 전투에서 크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드문 만큼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루돌 폰 슈트로하임을 조작할 때 느껴지는 점은 콤보를 이어 나가기 상당히 힘들다는 점이었다. 기술 하나하나가 동작이 크고 다소 느리게 발동돼 적에게 반격할 기회를 주는 경우가 있었다.

대신 기술 화력이 높아 일단 어떻게든 콤보를 욱여넣기만 하면 적에게 확실한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 자폭해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작별이다! 가증스러운 영국 놈...'을 발동하면 일정 시간 동안 슈퍼 아머 상태로 돌입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적을 타격하다가 자폭으로 끝내는 전술도 가능했다.

전용 시스템인 '자외선 조사장치'는 발동시 모든 필살기를 봉인하는 대신 기본 공격이 전방으로 막강한 자외선을 발사하는 기술로 바뀌는 능력이다. 다단 히트 판정이 있어 짧은 시간 동안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지만, 패턴이 단순해져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콤보 중 전환해서 적이 피할 수 없게 만드는 게 중요했다.

4부 등장인물인 니지무라 케이초도 독특한 형태로 구현됐다. 장난감 병정으로 구성된 군체형 스탠드 배드 컴퍼니를 사용하는데, 배드 컴퍼니가 지닌 특성을 구현한 기술이 많아 배드 컴퍼니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지가 승패를 좌우하는 캐릭터였다.

니지무라 케이초가 지닌 전용 시스템은 '공격태세 유지'다. 배드 컴퍼니를 이용한 기술이 발동 중일 때 특정 커맨드를 누르면 본체만 따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니지무라 케이초는 이 기능을 활용해 배드 컴퍼니가 적을 공격하는 동안 적 반격에 대비하거나 후속타를 가할 준비를 할 수 있다.

배드 컴퍼니는 '보병 모드'와 '헬리콥터와 전차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모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드 전환과 모드에 따른 기술 변경을 숙지할 필요가 있었다. 다른 대전 격투 게임을 즐길 때 특수 자세 캐릭터를 잘 운용하지 못했던 유저라면 니지무라 케이초를 다루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모드 전환을 제외하고도 운용 난도가 높은 캐릭터이기도 했다. 적이 먼저 접근하도록 유도한 뒤 '공격태세 유지'를 통해 반격하는 전술이 가능한 듯 했지만, 기술마다 딜레이가 짧지 않아 적절한 순간에 발동하는 게 쉽지 않았다. 상대 캐릭터가 어떤 방식으로 공격해 올지 모두 예측할 수 있는 고수를 위한 캐릭터로 느껴졌다.

7부 등장인물인 디에고 브란도(평행세계)는 원작에서 퍼니 발렌타인이 능력으로 불러온 평행 세계 속 인물을 구현한 캐릭터다. 스탠드로 스케어리 몬스터를 사용하는 디에고 브란도와 달리 일순 전 DIO처럼 더 월드를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 말 탄 DIO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캐릭터인 셈이다.

똑같이 시간 정지를 활용하는 DIO와 달리 기술 전반이 장풍 기술 및 다단 히트 기술로 구성돼 있다. 근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적어 DIO와 비교해 일반 전투가 다소 난해한 편인데, 반대로 시간 정지 돌입 후 짧은 시간 동안 더 강력한 화력을 투사할 수 있다. 일장일단이 있는 셈인데, 일단 시간 정지를 발동할 수 있을 수준의 하트 히트 에너지를 모을 때까지만 버틴다면 적을 순식간에 빈사 상태로 몰아갈 수 있었다.

피격 판정이 유독 넓다는 점은 단점이다. 디에고 브란도(평행세계)는 원본 디에고 브란도와 마찬가지로 기마 스타일 캐릭터고, 스탠드 소환·해제 기능이 승마·하마로 대체돼 있어 능동적으로 스탠드 소환 상태를 제어할 수 없다. 대신 하마 상태에서 자동으로 스탠드를 소환하는데, 스탠드에도 피격 판정이 있는 게임 특성상 적에게 훨씬 취약해지는 셈이다.

어시스트와 조합이 흥미로운 캐릭터다. 디에고 브란도(평행세계)와 디에고 브란도가 짝을 이루는 것도 재밌지만, DIO와 짝을 이뤄 더 월드를 2개 운용하는 방식으로 쓸 수도 있었다. 콤보 유지를 위해서라면 히로세 코이치 등 다른 캐릭터와 조합하는 게 효율적이지만, '죠죠 ASB R'은 효율보다는 로망을 위해 플레이 하는 게임 아니던가.

특전 스킨으로는 무함마드 압둘이 원작에서 자기 아버지로 위장할 때 입었던 의상인 '무함마드 압둘 아버지?'와 키시베 로한이 4부 '만화가 집에 놀러가자' 화에서 착용했던 옷을 구현한 '키시베 로한 첫 등장' 코스튬이 제공된다. '죠죠 ASB R'에서 캐릭터 외형 자체를 바꾸는 스킨들이 으레 그렇듯 원작 재현도가 높은 편이다.

시즌패스 1에 포함된 콘텐츠는 아니지만, 2023년 가을부터 적용될 예정인 '시즌패스 2'를 구매한 유저라면 죠르노 죠바나용 시오바나 하루노 의상을 얻을 수 있다. 작중 설정상 죠르노 죠바나는 5부 시작 전 일본에서 거주하다가 이탈리아로 이주한 뒤 개명했는데, 개명 전에 사용하던 이름이 바로 시오바나 하루노다. 3부 카쿄인 노리아키가 작중 착용하던 교복과 유사한 복장을 입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시즌 패스 1 콘텐츠가 모두 출시되고 시즌 2.0이 시작된 시점에서도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 R'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완성도 높은 팬 게임' 말이다. 최대한 밸런스를 맞추고자 했고 실제로 전작과 비교해 밸런스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캐릭터 원작 행적에 따른 상성 같은 요소가 있어 밸런스가 완벽히 맞는 게임과는 거리가 있다.

진지하게 대전 격투 콘텐츠에 집중하고자 하는 유저라면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 R'은 그리 적합한 게임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독특한 시스템으로 무장한 대전 격투 경험을 즐기고 싶은 유저라면, 혹은 아직도 게임을 구매하지 않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 팬이라면,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 R'은 본편뿐만 아니라 디지털 디럭스까지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