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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두 마리 토끼로 만든 만찬, 데이브 더 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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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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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6-28 오후 5:1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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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산하 개발 브랜드 민타로켓이 개발한 '데이브 더 다이버'를 6월 28일 스팀(Steam)을 통해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2022년 10월 27일 앞서 해보기(얼리 엑세스)상태로 출시한 지 245일 만이다.
민트로켓은 '게임의 재미에 집요하게 집중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넥슨 산하 게임 개발 브랜드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민트로켓 브랜드로 출시되는 첫 게임으로, 우선 스팀(Steam)으로 출시한 뒤 추후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에서, 유저는 잠수부 데이브가 되어 낮에는 바다를 탐험하고 밤에는 초밥집 운영을 돕는 삶을 살게 된다. 온갖 해양 생물들이 공존하는 신비한 블루홀에 자리 잡은 초밥집에서, 배는 조금 나왔어도 수중 용접부터 시작해 심해 탐사까지 가능한 만능 잠수부 데이브의 인생 2막이 펼쳐진다.
게임은 하루를 세 부분으로 쪼개서 진행된다. 오전, 오후, 밤이다. 오전과 오후에는 블루홀을 탐험해 어인족 문명에 감춰진 비밀을 찾아 나서거나 초밥집에서 사용할 물고기를 잡고, 밤에는 초밥집 주방장 반쵸를 도와 초밥집을 경영하게 된다. 밤 시간을 둘로 나눠 탐사와 경영을 모두 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초밥집 운영 시간이 감소해 매출이 줄어들게 된다.
해양 탐사는 일종의 로그라이크 콘텐츠다. 블루홀은 탐사마다 구조가 바뀌고, 유저는 제한된 산소가 주는 압박감 속에서 물속을 탐험해야 한다. 작살로 물고기를 잡거나 상어 같은 위험한 생물과 싸우기도 하고, 바닷속에서 귀중품을 인양해 판매하기도 한다.
산소는 시간제한이자 체력이다. 로그라이크 장르를 즐긴 유저들이라면 허기 게이지와 HP가 합쳐진 개념이라고 이해해도 좋다. 물 속이라는 특성상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도 천천히 감소하며, 적대적인 해양생물에 피해를 입어도 감소한다. 로그라이크 속 식량처럼 물속에서 산소통을 인양하거나 산소 보급 장치를 통해 다시 보충할 수 있다.
영구적 죽음 개념도 있다. 산소가 모두 떨어진다고 해서 게임 오버를 당하지는 않지만, 구조 과정에서 물건들을 모두 유실해 단 한 가지 물품만 들고 귀환할 수 있다.
비록 개발자가 '데이브 더 다이버'에 공식적으로 로그라이크 요소가 있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로그라이크 3대 요소인 PDL(영구적 죽음, 절차적 생성, 미궁 탐험)이 모두 포함된 만큼 로그라이크 마니아들이라면 재밌게 즐길 수 있을 만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물고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잡을 수 있다. 작살이나 총기로 사냥할 수도 있고,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포획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잡은 물고기를 초밥집 영업에 사용한다는 게 게임 기본 골자다. 물고기에 따라 사냥 수단이 한정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사냥 수단이 어획량에 영향을 주기도 해 항상 적절한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해양 탐사는 항상 선택의 연속이다. 부족한 산소를 고려해 가며, 한정된 인벤토리를 어떤 물고기로 채워서 지상으로 돌아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탈출 포드 호출기가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더 밑으로 내려갈지, 혹은 안전하게 탈출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도 자주 마주할 수 있다
초밥집 운영은 타이쿤류 모바일 게임을 발전시킨 듯한 콘텐츠였다. 해양 탐사로 확보한 식재료들을 활용해 초밥을 만들고,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고, 직원을 고용해 배치할 수 있다.
농장이나 양식장같이 식재료를 자동으로 획득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단순히 경영에 도움이 되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어떤 식재료를 양식·재배하고 어떤 식재료를 직접 채취해 올지 정하는 전략적인 기능도 제공한다.
전반적인 게임콘텐츠는 초밥집 운영을 통해 돈을 벌고,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더 좋은 잠수 장비를 갖추고, 바닷속 더 깊고 먼 곳으로 나아가 더 희귀한 해산물들을 사냥하고, 그렇게 얻은 해산물로 초밥집 매출을 향상시키는 구조를 띄고 있다. 그 사이 사이에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해 특정 목표 달성을 요구하거나 스토리가 진행되는 식이다.
스토리는 두 갈래로 펼쳐진다. 해양 탐험은 어인족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며, 초밥집 경영은 주방장인 반쵸와 초밥집을 찾는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두 이야기가 완전히 독립된 요소는 아니라는 점도 좋았다. 초밥집에 온 손님은 실종된 가족을 찾아달라며 바다 탐험 콘텐츠를 제공하고, 반대로 어인족을 위해 반쵸에게 찾아가 음식을 부탁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두 이야기가 교차하며 서로를 보다 생동감 있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다.
픽셀 아트 감성을 살린 3D 그래픽도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픽셀이라는 아트 스타일 특성상 보통은 아무리 3D로 구현했어도 독특한 감성을 제공할지언정 그래픽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운데, '데이브 더 다이버'는 적절한 색상 활용과 3D와 2D가 절묘하게 합쳐진 듯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물속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게임 전반에 유쾌한 분위기가 깔려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직원 교육 장면에 등장하는 NPC가 자영업자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TV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모 기업 대표를 닮아 유저를 웃게 만들기도 하고, 맛있는 요리를 맛본 VIP들은 요리 만화에서 종종 쓰이는 과장된 반응을 보인다.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이 개발한 각종 게임에 대한 오마주 등도 들어있다.
콘텐츠가 방대한 점도 좋았다. 단순히 메인 퀘스트만 따라가더라도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며, 서브 퀘스트까지 모두 해결한다면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린다. 카드 수집이나 연구 점수 모으기, 각종 미니게임까지 포함하면 40시간은 가뿐하게 넘는 플레이타임을 자랑한다.
게임 진행을 방해하고 억지로 늘려서 길게 만든 플레이타임이 아니라 즐길 요소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플레이타임인 만큼 클리어까지 과정이 지루하지도 않았다.
PC 플랫폼으로 출시된 만큼 기본 조작은 키보드-마우스지만, 다양한 컨트롤러를 자연스럽게 인식했다. 스팀 통계상 가장 많이 사용되는 컨트롤러인 엑스박스 컨트롤러는 물론 소니 듀얼센스, 닌텐도 프로콘 등 보급률이 높은 컨트롤러 상당수를 자체적으로 지원했다.
키보드-마우스로 플레이해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전반적인 UI 배치나 조작감은 게임 패드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해양 탐사 중 마주할 수 있는 각종 연타 기믹이나 커맨드 입력 등은 확실히 키보드보다 게임패드가 더 유리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탐험과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게임이다. 각종 경영 시뮬레이션과 로그라이크 RPG라는 상반되는 장르를 한 게임으로 결합했고, 그 결과물이 이음새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연구와 경험이 없다면 쉽게 이루기 어려운 결과물이다.
특히 부족한 게임 둘을 합쳐 완성된 게임으로 만든 게 아니라 분리해서 개별 게임으로 출시해도 될만한 콘텐츠를 결합해 더 뛰어난 게임으로 빚어냈다는 게 매력적이다. 해양 파트와 초밥 파트가 별개 스토리로 진행되면서도 때때로 교차해 반대쪽 스토리를 교차해 주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 2인분 밥상을 차렸어도 칭찬받을 일인데, 민트로켓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가 싶더니 그걸로 수십 명이 먹을 수 있는 만찬을 차려냈다.
바다라는 소재, 로그라이크 요소가 가미된 해양 탐험, 기반 설비 관리를 포함한 초밥집 경영 시뮬레이션. 이 중 하나라도 관심 있는 유저라면, '데이브 더 다이버'는 놓치기 아까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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