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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포트나이트, 생존 게임 ‘기린아(麒麟兒)’ 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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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12-27 오후 4:0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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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가 블록 장난감 레고와 협력해 내놓은 신작 ‘레고 포트나이트(LEGO Fortnite)’는 생존·탐험·채집·건설 등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마련된 서바이벌 크래프팅 게임이다.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레고와 오픈 월드에서 무엇이든 만드는 ‘포트나이트’가 만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창의적인 게임으로 탄생했다.
‘레고 포트나이트’는 언리얼 엔진 5로 만든 작품이다. ‘포트나이트’를 레고 스타일로 구현, 95제곱킬로미터 오픈 월드에서 식량과 자원을 수집하고 아이템과 건물을 제작해 생존하는 게 목표다. 거점을 마련하고 NPC를 영입하면서 마을을 운영하다 보면 자연스레 새로운 콘텐츠가 열리는 방식이다.
게임 모드는 생존과 샌드박스 두 가지를 제공한다. 생존은 세계를 탐험하면서 건설·채집·제작·사냥을 즐길 수 있는 모드이고 샌드박스는 자원 제약 없이 마음대로 아이템을 제작하고 건물을 짓는 모드다. 세계 생성 단계에서 모드를 선택한 후에는 고급 설정을 통해 게임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고급 설정에선 적(등장 여부)·굶주림(캐릭터 배고픔)·온도(온도 체감)·스태미나(활동 시 스태미나 사용 여부)·처치(캐릭터 사망)·인벤토리 드롭(사망 시 인벤토리 유지 여부)·우호적인 크리처(소·닭·양 등)·마을 주민(NPC 등장 여부)을 설정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생존 모드는 모든 설정이 다 켜진 상태다.
각 세계는 무작위로 환경이 생성되고 고유 시드 번호가 존재한다. 이를 통해 시작 지점과 가까운 호수·높은 언덕·빙벽으로 둘러싸인 초원·많은 동굴·연한 절벽 등 특정 자연환경이 구현된 세계 시드 번호를 다른 유저와 공유할 수 있다. 한 세계는 열쇠 공유(방장 제외 7명까지)를 통해 유저 최대 8명이 입장해 플레이 가능하다.
오픈 월드 세계는 초원, 사막, 설원 세 가지 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모든 지역에는 거점인 마을을 만들 수 있고 마을 레벨에 따라 NPC를 더 영입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늘어난다. 세 지역 마을 레벨을 모두 10까지 달성하면 게임 내 모든 아이템과 건축물 제작법이 열린다.
초원 지역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생존할 수 있는 지역이다. 재료 채집, 밤이 되면 나타나는 괴물 사냥, 맵 탐험, 각종 귀한 재료를 얻는 동굴 탐색 등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을 배우는 튜토리얼로 봐도 무방하다.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지 않아 배고픔만 잘 유지하면 생존하기 어렵지 않다.
초원 마을 레벨 10을 달성하면 초원에서 할 일은 대부분 한 셈이다. 이후에는 사막 지역을 탐험하고 사막에 마을을 지어야 한다. 사막에서는 초원보다 강한 괴물이 등장하고 초원에선 얻을 수 없던 귀한 재료들도 얻을 수 있다. 다만, 사막은 더운 환경이라 더위를 막는 장비나 요리 등으로 열기를 막아야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사막도 초원과 마찬가지로 마을 레벨을 10까지 올리면 모든 콘텐츠를 다 해금한 상태가 된다. 사막에서 얻는 재료와 제작하는 아이템으로 설원을 탐험할 수 있다. 최상위 지역답게 설원은 추위에 대한 내성도 필요하고 등장하는 괴물도 강력하다. 설원도 타지역과 같이 마을 레벨 10까지 올릴 수 있고 올린 후에는 가장 높은 단계 아이템과 건물 설계도가 해제된다.
마을 경영 과정은 쉽지 않다. 마을 근처에만 있어서는 해결할 수 없고 먼 곳까지 이동해 특정 재료를 모아오거나 특정 적을 처치 후 재료를 얻어야 다음 단계로 성장시킬 수 있다. 여러 아이템을 만드는 제작 벤치도 마찬가지다. 기본 제작 벤치에 특정 재료를 넣으면 다음 단계로 성장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제작해 쓸 수 있는 구조다.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별 환경에 맞춰 존재하는 동굴을 탐험하고 해골·늑대·껍질 게 등 적을 처치해 필요한 재료를 얻어야 한다. 게임 속 모든 아이템은 내구도가 존재하고 수리는 할 수 없으므로, 탐험에 나서기 전 장비를 충분히 준비해야 하고 더위와 추위에 대비도 해야 한다. 탐험 중 캐릭터 사망 시 미리 거점에 마련한 침대를 통해 부활해 다시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
건축물은 유틸리티·장난감·건설·건설 부품·가구·장식으로 구분된다. 유틸리티는 작업장과 마을, 건설은 마을 레벨 단계에 따라 열리는 각종 건물 청사진, 건설 부품은 토대·바닥·벽·계단·난간·기둥·지붕, 가구는 침대·탁자·의자·상자·진열대 등으로 나뉜다.
유틸리티 중 작업장은 제작 벤치·제재기·그릴·물레·돌 파쇄기·제분기·착즙기·보석 세공기·베틀·정수 작업대·급속 제련기·오븐 등 재료를 가공해 아이템으로 만드는 기계 장치다. 마을 부문은 온기와 빛을 제공하고 먼 거리에서 보이는 연기를 피우는 ‘모닥불’과 맵에 위치를 표시하는 ‘맵 마커’, 새로운 마을을 세우는 ‘마을 광장’, 씨앗을 심고 작물을 수확하는 ‘텃밭’으로 구성됐다.
장난감은 유저가 게임 속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물리엔진이 적용된 만큼, 바퀴·추진기·폭약 통·움직이는 토대·풍선·스위치 등을 조합해 자동차·비행기·기차·비행선·케이블 카·수레·엘리베이터 등 여러 가지 이동 수단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아이템을 부수면 모든 재료를 돌려받는 게임 환경과 다르게 장난감 대부분은 부수면 재료를 돌려받을 수 없어 신중하게 만들어야 한다.
건설 부문은 완성된 건물 모습을 미리 보고 순서대로 조립하는 과정만 거치면 되도록 구성됐다. 스타터 판잣집, 통나무 오두막, 플레전트 파크, 웅장한 저택, 쇼군 궁정 등 특정 테마에 맞춘 건물이 여럿 준비돼 있다. 건설 부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부문이다.
건설 부품도 유저가 창의력을 토대로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다양한 부품이 준비돼 있다. 수십 가지 종류가 구비된 가구·장식과 함께 유저가 원하는 건물을 짓고 꾸밀 수 있도록 돕는다. 생존 모드에서는 모든 지역 마을 레벨을 10까지 달성해야 제작할 수 있고 샌드박스 모드에서는 모든 설계도를 바로 쓸 수 있다.
‘포트나이트’와 마찬가지로 ‘레고 포트나이트’도 PC·모바일·콘솔 게임기 등 ‘포트나이트’를 제공하는 모든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키보드·마우스와 게임 패드, 터치 패드로 조작 방법도 세분화했다. 어떤 조작 방식으로 플레이해도 어려움 없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작법 설정도 지원한다.
기본 무료 플레이, ‘포트나이트’ 플레이로 모은 스킨·아이템을 그대로 활용하는 점도 강점이다. 춤이나 감정 표현 등 상호 작용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의상은 1,200여 벌, 감정 표현은 100개 이상이다. 에픽게임즈는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해서 사용 가능한 아이템을 추가하려 한다.
아쉬운 점은 생각보다 깊지 않은 콘텐츠 깊이다. 모든 마을 10레벨을 올린 후 열리는 설계도를 다 포함해도 그 수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건물을 지을 때 다양하게 꾸미기를 좋아하는 유저는 아쉬울 수 있다. 이 부분은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추후 업데이트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건물을 짓고 나면 조금씩 위치가 바뀌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선로를 깔고 장난감 부품으로 기차를 만들거나 비행기·비행선 등을 만들고 거대한 건물을 지을 때 부품 위치가 조금씩 틀어지는 ‘뒤틀림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방에 재접속하면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하지만, 매번 재접속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동시 접속자 수 200만 명을 넘긴 인기 게임이라 서버 문제도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움직임이 끊기는 게 대부분이지만, 심하면 1~5분 전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백섭’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한 세계 최대 플레이 유저 수가 8명인 점도 아쉽다. 아직 출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게임이라 업데이트를 통해 안정화하기를 기대한다.
전체적으로 ‘레고 포트나이트’는 생존 게임 기본 공식은 따르면서 무엇이든 만드는 레고와 ‘포트나이트’ 특징을 잘 살려 같은 장르 타 게임과 차별화한 모습을 보인다. 고급 설정으로 유저가 난이도를 조절하고 샌드박스 모드를 통해 완전히 다른 게임성을 제공하기도 한다. 기존 생존 게임 인기를 위협하는 ‘기린아(麒麟兒)’가 탄생했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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