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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용신에게 소원 빌어 만든 퀄리티,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작성자 : 등록일 : 2024-10-30 오후 5:41:23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는 스파이크 춘소프트가 개발한 신작 3D 대전 액션 게임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를 10월 11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S, 윈도우 PC(스팀)이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2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는 일본 인기 만화 '드래곤볼' 기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된 게임으로, 2007년 작품인 '드래곤볼 Z 스파킹! 메테오'로부터 17년 만에 출시된 신작이기도 하다. 부제인 '제로'는 전작을 플레이해 볼 필요 없이 본 작품만으로도 시리즈에 입문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드래곤볼 Z'시리즈뿐 아니라 '드래곤볼 슈퍼' 시리즈 등장인물들도 출연하며 제목에서 'Z'가 빠졌다.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에서, 유저는 '드래곤볼' 시리즈 주요 등장인물 행적을 돌아보고 '드래곤볼' 원작 속 전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드래곤볼 스파킹!' 시리즈는 '드래곤볼' 속 전투를 최대한 게임 속으로 구현하고자 만들어진 게임 시리즈이며,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역시 동일한 사상으로 개발된 작품이다.

게임 모드는 스토리 모드인 에피소드 배틀, 상상 속 전투를 게임 내에 구현한 커스텀 배틀, 온라인으로 다른 유저와 대전을 즐길 수 있는 대전이 있다.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는 챌린지 시스템인 '전왕님의 부탁'과 '우이스의 스탬프 북'을 즐길 수 있으며, 원할 경우 다른 유저들과 커스텀 규칙 기반 대회도 개최할 수 있다.




에피소드 배틀은 '드래곤볼' 주요 등장인물 중 한 명이 되어 원작 스토리를 쫓아가는 모드다. 손오공, 베지터, 손오반, 피콜로, 트랭크스(미래), 프리저, 오공 블랙, 지렌 등 8명이 준비돼 있으며, 이 중 손고공과 베지터, 손오반, 피콜로를 제외하면 스토리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다.

기본적으로는 원작 내용을 따라가지만, 특수 조건을 만족하면 IF 스토리로 진행될 수 있다. 예컨대 셀 게임 초반부같이 원작에서 주인공이 패배하는 전투를 반대로 승리해 버릴 경우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처음에는 IF 스토리 진입 조건이 숨겨져 있지만, 클리어한 뒤에는 해당 스테이지에서 어떻게 IF 스토리로 진입할 수 있는지 조건이 드러나게 된다.



시리즈 역대 최다 수준인 181명에 달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정말 다른 캐릭터로 181명이 준비된 건 아니고, 같은 등장인물을 출연 시점에 따라 별도 캐릭터로 구현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 수 자체가 많지는 않다. 대표적으로 시리즈 주인공인 손오공은 버전에 따라 총 18명이나 등장한다.

다만 '드래곤볼' 원작 자체가 장기간 연재된 만큼 동일한 캐릭터가 등장 시기에 따라 캐릭터성이나 작중 능력에 변화가 생긴 경우가 많은 만큼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소년기 손오공과 청년기 손오공은 당연히 다른 인물이고, 계왕권만 익힌 손오공과 초 사이어인 변신을 깨우친 손오공 역시 당연히 성격이나 능력에 변화가 있는 게 맞기 때문이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소였다. 한 캐릭터가 가진 능력을 전부 하나로 합쳐둔 기존 '드래곤볼' IP 기반 게임들은 그 캐릭터의 모든 것을 보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손오공으로 초 사이어인이 되기 위해선 계왕권 3배 - 계왕권 5배 - 계왕권 10배 - 초 사이어인 순으로 변신해야 하는 게임도 존재했다. 그에 반해 처음부터 초 사이어인으로 변신해 있는 손오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강점에 가까운 요소다.



또한 커스텀 전투 디자인 측면에서도 한 캐릭터를 여럿으로 분할해 두는 편이 낫다. 전투 중간이나 이미 변신한 상태의 캐릭터가 난입하는 경우를 연출하기 위해서도, 원작 고증 측면에서도 그렇다. 예컨대 셀 전이나 프리저 전을 연출해야 하는데 완전체 셀이나 완전체 프리저를 대전에 이용할 수 없다면 유충이나 1형태 셀을 등장시켜야 한다.



대전 밸런스가 그렇게 뛰어난 게임은 아니다. 아무래도 캐릭터가 많기도 하고, 원작 구현을 위해 집어넣은 기믹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천진반은 기공포를 사용하면 기력이 소진돼 기절해 버린다. 다만 대전 밸런스를 고려해 제작된 '드래곤볼 파이터즈'가 이미 있는 만큼 큰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같은 맥락에서 스토리 모드가 '드래곤볼' 스토리 전반을 다루는 대신 일부 캐릭터 행적을 되돌아보는 정도 단점이라 보기는 어렵다. '드래곤볼 Z 카카로트'가 관련 분야에서 호평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다른 '드래곤볼' 게임들이 이미 성공한 분야를 섣불리 건드리지 않고 대신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만의 입지를 확보했다고 보면 좋을 듯하다.




그래픽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원작자인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 그림체를 3D로 완벽히 구현했고, '드래곤볼' 시리즈 특유의 색감도 잘 살렸다. 전투 중 등장하는 화려한 이펙트 역시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스토리 중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정지 화상 컷신으로 묘사하는데, 원작 그림체를 완성도 높게 재현했다 보니 성의가 없다기보다는 원작 만화를 감상하는 기분으로 스토리를 즐길 수 있었다.



전투 조작이 조금 복잡한 게임이다. 아무래도 '드래곤볼' 원작 속 전투를 구현하다 보니 일반적인 대전 격투 게임과 조작법이 다른 편인데, 대전 게임 경험이 풍부한 유저도 연습 없이 바로 본 게임에 들어간다면 허둥거리기 쉽다. 연습 모드를 통해 조작 방법을 충분히 익힌 뒤 게임을 플레이하길 권한다.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는 철저하게 '드래곤볼' 시리즈 팬을 위한 게임이다. 수많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했고, 원작 고증 역시 열혈 팬이 아니라면 놓치기 쉬운 소소한 부분까지 해냈다. 호쾌한 액션에 반해 '드래곤볼'을 좋아하기 시작한 유저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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