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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재미, 유미아의 아틀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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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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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3-25 오후 4:46: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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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터치는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가 개발한 신작 '유미아의 아틀리에 ~추억의 연금술사와 창환의 땅~(이하 유미아의 아틀리에)'을 3월 21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4,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 윈도우 PC(스팀)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유미아의 아틀리에'는 '아틀리에' 시리즈 26번째 작품이자 '추억'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다. 전작인 '레슬레리아나의 아틀리에'가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2023년 3월 출시된 '라이자의 아틀리에 3' 이래 3년만에 게이밍 콘솔로 출시된 '아틀리에' 시리즈이기도 하다.
'유미아의 아틀리에'에서, 유저는 연금술사 유미아가 되어 고대에 멸망한 제국의 페허를 탐험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제국 멸망과 연금술에 얽힌 비밀, 그리고 그 비밀이 현대에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풀어가게 된다.
연금술이라는 학문 자체가 잊혀진 '신비'시리즈 ('소피의 아틀리에'·'피리스의 아틀리에'·'리디&수르의 아틀리에')나 연금술이 공공연하게 사용되는 '비밀' 시리즈('라이자의 아틀리에')와 달리 연금술이 불길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진다는 설정이다. 연금술 사고로 인해 거대한 제국이 멸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초반 스토리가 다른 '아틀리에' 시리즈 작품보다 조금 더 어두운 편이다. 유미아는 제국 폐허를 조사하는 데 연금술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로 조사대에 참여하지만, 항상 감시받는 처지인 데다가 조사단 내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 올바른 일을 해도 연금술사라는 이유만으로 박해받기도 한다.
상냥하고 활발한 성격인 유미아가 연금술사라는 이유로 박해당하며 의기소침해진 모습, 그리고 제국 폐허를 조사하며 점차 동료들의 인정을 받고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아가며 성숙해지는 장면은 '아틀리에' 시리즈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 요소가 될 수 있다.
시리즈 최초로 실시간 액션 전투가 도입되며 전투가 상당히 긴박감 넘치게 변했다. 적 공격 직전에 발동되는 경고 표시를 보고 회피나 방어를 선택해야 하고, 실시간으로 아이템을 선택해 사용하거나 다른 캐릭터와 교체해 연계 공격을 발동하는 식으로 싸우는 등 실시간 액션에서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타격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총도 쏘고 아크로바틱한 발차기도 하고 이래저래 액션이 화려하긴 한데, 맞은 적이 그에 따른 반응을 보여주는 경우가 적다 보니 공격이 제대로 가해졌는지 아리송할 때가 있었다.
또한 전투 중 조작이 조금 난잡한 부분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동료와 교대하는 기능은 원 버튼으로 이뤄지는 대신 굳이 교대 메뉴를 여는 별도 조작을 수행해야 했다. 또한 스킬 탭과 아이템 탭은 두 탭을 오가며 스킬과 아이템을 사용하게 되어 있는데, 탭 교체 버튼을 토글 하는 동안에만 아이템 탭이 표시되는 기능이나 탭 자동 교체 기능이 없어서 아이템 사용 후 탭 전환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제국 폐허를 비롯한 플레이 가능한 구역은 거대한 오픈 월드로 구성돼 있다. 단순히 평면적으로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무너진 건물 폐허 위로 올라가는 등 수직적으로도 넓어졌기 때문에 실제 플레이 가능한 구역이 상당히 풍부한 편이다.
오픈 월드를 만들었으면 어떻게든 콘텐츠를 채워 넣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도 있었는지 맵 곳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서브 퀘스트가 꽤 많은 편이다. 문제는 대부분이 특정 아이템 수집이나 몬스터 처치같이 반복적인 콘텐츠라 흥미롭다기보다는 지루하다는 느낌을 줬다는 점이다. 보상으로 연금술 레시피를 주기 때문에 무시할 수도 없어 게임 템포를 느리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었다.
연금술은 연금솥에 재료를 넣고 혼합하는 기존 연금술이 아니라 의식을 치러 마나를 조합해 새로운 물체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덕분에 붕대 같은 간단한 도구는 필드에서 즉석에서 조합할 수 있으며, 소모품을 보충하기 위해 거점을 왕복해야 하는 귀찮음도 줄었다. 유미아가 총알을 무제한으로 발사할 수 있는 이유도 총알을 즉석에서 연금하기 때문이라는 설정이다.
재료를 자동으로 골라주는 등 편의 기능이 추가되기도 했지만, 결국 유저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가며 어떤 재료를 넣어야 가장 뛰어난 결과가 나올지 알아가야 한다. 관련 튜토리얼이 꽤 부실하기 때문에 이번 작품으로 '아틀리에' 시리즈에 입문한 초심자라면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유미아의 아틀리에'는 오픈 월드나 실시간 전투, 기존에 시도해 본 적 없는 스토리 전개 방식 등 그동안 '아틀리에' 시리즈가 시도하지 않았던 요소들을 여럿 시도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재미 요소를 찾기도 했고, 이전 시리즈와 비교해 편의성도 개선됐다. '라이자의 아틀리에' 시리즈로 입문한 유저라면 특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완벽한 작품은 아니다. 첫 시도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곤 하는 미흡한 부분이 눈에 띄었고, 기존 '아틀리에' 시리즈와 비교하면 이질적인 부분이 생기기도 했다. 연금술 관련 콘텐츠에서는 초심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다행인 점은 잘못됐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다는 점이다. 잘못 설계된 콘텐츠라면 없애고 다시 만들어야 하나, 부족한 부분은 조금만 다듬고 채워 넣으면 될 일이다. 과연 다음 '아틀리에' 작품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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