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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최강의 '블리치' 팬 게임, 블리치 리버스 오브 소울즈

작성자 :	등록일 : 2025-04-08 오후 4:50:25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는 탐소프트가 개발한 신작 '블리치 리버스 오브 소울즈(이하 BROS)'를 3월 21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4,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S, 윈도우 PC(스팀)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BROS'는 일본 만화가 쿠보 타이토가 창작한 인기 만화 '블리치(BLEACH)'를 기반으로 한 대전 액션 게임이다. 원작 단행본 기준 1~8권까지 이야기를 다룬 '사신대행 편'과 9~21권까지 이야기를 다룬 '소울 소사이어티 편', 21~48권까지 이야기를 다룬 '아란칼 편'이 수록돼 있다.

원작 스토리를 재현하는 팬 게임들이 대부분 스토리를 축약하기 마련인데, 'BROS' 스토리 모드는 원작 구현이 상당히 철저한 편이다. 연출상 문제로 원작을 그대로 읽는 것과 비교하면 조금 부족하긴 하나 게임 만으로도 원작 스토리를 대부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별 추가 스토리를 다룬 '시크릿 수토리'가 수록돼 있다. 원작에 없는 'BROS' 오리지널 스토리로, 스토리 주연 인물들만 다뤄볼 수 있는 메인 스토리와 달리 게임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를 다뤄볼 수 있어 일종의 캐릭터 튜토리얼 역할도 겸한다.

전투는 가위 바위 보 식 상성 싸움이다. 일반 공격은 가드로 막을 수 있고, 가드는 잡기로 뚫을 수 있고, 잡기는 공격으로 저지할 수 있는 식이다. 여기에 더해 캐릭터마다 고유한 액션이 있으며, 적을 공격할 때마다 쌓이는 영력을 소모해 필살기인 영압기를 사용할 수 있다.

라운드 개념이 없는 대신 혼백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적을 공격하면 HP 역할을 하는 '영자'를 소모시킬 수 있으며, 영자가 일정 수치 이하일 때 '훼혼기'를 사용하면 적 혼백 수를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양 유저가 영자를 9개씩 보유한 상태로 경기를 시작하며, 상대 영자를 먼저 모두 파괴한 유저가 승리한다. 영자를 0%로 만든 뒤 훼혼기를 사용하면 혼백 2개를 동시에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전투 중 '전의' 게이지가 충전되면 '각성'을 통해 참백도를 해방할 수 있다. 명칭은 캐릭터 설정에 따라 다르지만 효과는 대부분 유사하다. 남은 전투 중 능력치가 강화되고 각종 기술이 개선되며(추가타를 가하거나 모션 측면에서 이득이 생긴다), 훼혼기를 사용했을 때 파괴되는 혼백 수가 늘어나는 식이다.

'블리치' 라는 만화를 상징하는 기술인 만큼 공들여 제작된 화려한 연출을 즐길 수 있으며,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사실상 'BROS'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토리에는 원작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이 등장하지만, 유저가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32종이 마련돼 있다. 캐릭터 수가 아주 많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인기 캐릭터는 대부분 수록돼 있으며, 캐릭터마다 각종 연출이나 기술 모션, 대사 측면에서 원작 고증이 철저하게 되어 있는 편이다. 다만 캐릭터별 밸런스가 잘 맞지는 않는다.

멀티플레이 설정에 따라 백정석을 사용할 수 없을 때도 있다

백정석은 일종의 강화 시스템이다. 상점에서 구매하거나 미션 모드에서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백정석 조각과 소울포인트를 소비해 강화할 수 있다. 데미지가 상승하거나 받는 피해 감소 같이 능력치에 관여하는 백정석도 있고, 영력 축적량을 늘려주는 등 특별한 효과를 지닌 백정석도 있다. 주력으로 사용하는 캐릭터 콘셉트과 본인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적절한 백정석을 강화하고 장착해야 했다.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긴 하지만, 캐릭터 플레이를 극적으로 바꿔주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에 가까웠다. 또한 멀티플레이 환경에 따라서는 백정석 효과를 적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백정석에 앞서 유저 실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했다.

멀티플레이 환경은 그리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일단 유저 수 자체가 적고, 매치메이킹이 성사되더라도 연결 지연 등 문제로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추후 DLC 등으로 신규 유저가 유입되지 않는 이상 이 문제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키보드-마우스 조작이 가능하긴 하지만, 게임 패드 이용이 권장하고 싶다. 정확히는 키보드 설정이 상당히 불친절하기 때문에 그냥 속 편히 게임 패드를 이용하는 게 좋다. 초기 키보드 설정은 메뉴 키가 F3에 배정돼 있는 등 UX를 상당히 무시하고 있는 편인데, 키 설정을 직접 바꿀 수는 있으나 번거롭고 불편하다.

'블리치 리버스 오브 소울즈'는 완성도 높은 팬 게임이다. 스토리 모드는 원작 내용을 대부분 살렸으며, 캐릭터 기술과 각종 연출도 원작 고증을 잘 살렸다. '블리치' 팬이라면 고민할 필요 없이 구매해도 될 정도이며, 이 게임으로 '블리치'를 입문하고자 하는 초심자에게도 권유할 만하다.

다만 대전 격투 게임으로써는 한계가 있다. 시스템 자체는 독특하고 완성도 있게 짜여져 있지만, 캐릭터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고 멀티플레이가 그리 활성화 되어있지 않아 대전을 즐기기 어렵다. '블리치' IP에는 큰 관심이 없는 대전 격투 장르 마니아라면 구매 전에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