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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NHN-한게임 분사? 14년 동거 막내릴까

작성자 :	등록일 : 2013-02-06 오전 10:04:17

IT업계의 대표적인 ‘포털-게임업체’성공 케이스로 자리를 잡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뽐냈던 NHN과 한게임의 동거가 막을 내리려 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NHN이 한게임을 분사시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는 루머가 지속적으로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가능성이 타진되어 왔던 인터넷 업계 최고의 이슈인 만큼 증권가뿐만 아니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사안이다.

특히 오는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앞두고 이사회를 소집해 한게임 분사와 동일선상의 프로젝트인 NHN모바일의 설립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라 사실상 ‘NHN-한게임 결별’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1999년 벤처로 시작해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를 런칭해 국내 최대의 IT기업으로 거듭난 NHN이 2001년 게임 포털 한게임과 합병한 뒤 14년 동안의 동거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되는 만큼 게임업계와 IT산업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NHN과 한게임의 분사설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이슈다. 그 동안 NHN이 진출해 있는 다양한 사업 채널군을 통해 한게임에서 런칭하는 게임의 홍보를 진행하고 한게임이 이로 인한 매출 신장으로 NHN에 적지 않은 매출 신장에 기인하는 등 ‘윈윈 전략’을 구사해 왔지만, 급변하는 IT업계의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결별을 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포털과 게임, 모바일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있는 만큼 NHN의 일괄적인 관리가 어렵고, IT산업의 최대 이슈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 업계와 생태에 NHN과 한게임이 동시에 대응을 해야 하는 만큼 빠른 대응을 위해 게임과 모바일 산업에 대한 분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어 왔다.

여기에 한게임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NHN이라는 우산 효과를 걷어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한게임 분할에 대해 “그 동안 한게임 자체적인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던 만큼 네이버라는 국내 인터넷 업계 최대 공룡을 제외한 한게임 자체적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NHN은 6일 이사회를 통해 한게임 분사와 모바일 사업을 총괄할 ‘NHN모바일’의 신설 의결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NHN은 6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해 한게임 분사와 NHN모바일의 설립을 의결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단 이번 이사회에서는 한게임 분리를 확정짓고, 물리적인 분할에 대한 방식은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받고 최종 확정을 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주들에 따라 한게임과 NHN의 지분율이 나눠지며, 인적분할도 진행이 된다. 한게임은 분사 이후 성남 판교에 지어지고 있는 오렌지팩토리로 이전을 하며, 한게임 인력 600여 명도 그대로 이전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게임 분사와 발맞춰 NHN의 모바일 플랫폼 사업 주도를 위한 NHN모바일도 신설된다. 이에 따라 NHN은 지난 2009년 분리한 NBP(NHN Business Platform)를 포함해 4개의 회사로 나누어져 운영될 전망이다.

IT업계뿐만 아니라 신년 초 게임업계 최대의 주목점 중 하나인 한게임 분할 결정은 이사회 결정이 나는 대로 확정사항 공시가 될 전망. 또 7일 곧바로 컨퍼런스 콜이 진행되는 만큼 한게임 분할 뿐만 아니라 신규 법인 신설 등 NHN의 새로운 조직개편에 관한 소식이 곧바로 애널리스트들을 통해 업계에 전해질 전망이다.

NHN과 한게임의 분사가 기정사실화되면서 한게임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음 모바게와 카카오톡 전용 모바일게임까지 런칭 준비를 하며 NHN모바일 메신저인 라인과 확실히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한게임 분할에 대한 최대 화두는 한게임이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의 연계 시너지 효과를 제외하고 시장에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NHN뿐만 아니라 한게임 또한 이번 분사를 통해 확보 유저 층의 감소와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네이버’라는 최고의 유저 소통의 창을 잃게 된 만큼 일시적으로 가해질 수 있는 타격은 클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NHN과의 분사 이후 한게임이 차기 주력 사업으로 손꼽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능동적 대처와 웹보드 게임 규제 강화로 인한 매출 감소의 대응, 신규 런칭 게임의 효과적 홍보와 신규 유저 창출 등의 당면 과제에 어떤 사업 전략으로 새로운 한게임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인지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 NHN과 한게임의 분사가 진행되면 한게임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은 2013년 업계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게임이 NHN에서 분사를 실시한 이후 조직의 덩치를 키우는 방법으로 웹젠과의 합병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년전부터 NHN의 한게임 분사설과 지주사 전환설이 제기되면서 NHN의 게임전문계열사인 웹젠과 한게임의 합병설이 함께 나돈 바 있다. NHN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즉각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루머를 일축했지만, 일각에서는 NHN에서 한게임 분사가 기정사실화가 된 만큼 자체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효과에 대한 고민이 불가피한 만큼 한게임이 다각도로 합병도 감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분사는 IT업계뿐만 아니라 게임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부를 것”이라며 “게임 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게임인 만큼 분사 이후 어떤 식으로 자체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까에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밝혔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