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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신년특집] 2010년 전망- NHN

작성자 :	등록일 : 2010-02-16 오후 3:45:08

2008년을 앞두고 온라인 게임업계가 NHN에 기대하는 역할은 굉장히 크고 다양한 것이었다. 게임포털 한게임을 통해 실질적인 게임업계 매출 1위를 달성한 비약적인 성장의 해로 2007년을 보낸 NHN의 한게임은, 게임포털 업계 1위 수성은 물론 매출과 실적 등 실질적 수치에서 상승일로를 거듭해 단숨에 업계 1위 수준으로 올라서며 업계로부터 오피니언 리더로써의 모습을 기대받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게임업계 3N(NHN, NC소프트, 넥슨) 중 NHN이 가장 높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시작된 2008년의 NHN 게임분야 실적은 화려했다. NHN이 게임포털 사업부문에서 거둔 출중한 성과는, 네이버를 앞세워 국내 굴지의 IT대기업으로 성장한 NHN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게임분야 매출액이 NHN의 전체 매출에서 30%를 넘어서는 결과로 이어졌고, NHN의 주력 사업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를 통한 광고 분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지지부진한 결과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NHN은 한게임의 급성장과 함께 NHN의 전체 상승세를 견인하는 존재로 격상되었다.

한게임이 본격적으로 온라인 게임 사업을 시작한 것이 2002년부터인 것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의 고성장인 것이다.

△ 2009년, 한게임은 질적, 양적인 성장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상승일로의 지표에도 불구하고, 2008년 NHN의 한게임은 계속해서 이어져 왔던 숙제와 업계 리더로써 기대를 받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매출 실적에 대한 성장과 게임사업 분야에서의 성공적인 상승곡선과는 별개로, 꾸준히 지적받아 온 사행성에 대한 도의적인 문제와 해결해야 할 숙제였던 웹보드 게임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한게임의 사업 분야에 대한 개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2008년 한 해 동안 런칭한 온라인 게임들이 모두 실패 일로를 걸으면서 한게임은 보드게임의 사행성에 대한 논란과, 명실 공히 한게임의 메인이 되어야 하는 게임을 찾지 못한 채 한 해를 마감했다.

즉, ‘보드게임으로 획일화 되어 있던 단순한 수익구조의 타파’와 ‘내실을 탄탄히 하는 퍼블리싱’, 그리고 ‘한게임 대표 게임의 발견’이라는 3가지 숙제에 대한 해답을 모두 2009년으로 넘기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2009년은 한게임의 성장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해결해 오지 못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이는가에 주목이 모아졌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2009년 한 해 동안 NHN은 한게임 분야에서 3가지 숙제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마이너스 성장이 아닌 플러스 성장까지도 도모해 내면서 ‘두 마리 토끼’를 묶는 데 성공했다. 2010년은 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N은 지난 1월 28일 2009년 매출실적을 발표했다. NHN은 지난해 1조3574억 원, 영업이익 5405억 원, 순이익 4209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2.4%,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와 15.9%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NHN은 지난 2008년에 이어 매출 1조원 시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서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그리고 이 전체 매출에서 33%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분야 비중은 국내에서 전년 대비 21.8% 증가한 4467억 원을 기록했으며, 해외에서 1778억 원을 기록, 자회사 매출 연결실적을 포함해 전년 대비 25% 가량 성장한 6407억 원의 총 매출액을 기록했다.

NHN의 이 같은 실적 고공 행진은 주력 사업인 검색 광고와 게임이 이끌었다. 특히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하는 검색 광고의 경우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4분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16.6%, 전 분기대비 10.1%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8.7% 늘어난 69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제는 NHN내부에서도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 광고 사업과 게임 사업이 어께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비중이 확대&성장한 것이다.

△ 그린게임캠페인 발대식은 2009년 한게임의 달라진 모습을 대변하는 행사였다.

그러나 이런 플러스 성장에 대한 부분보다 더 주목을 받았던 것은 2009년 NHN 한게임의 달라진 사업 행보였다. 2009년을 맞이하면서 NHN은 ‘2009 한게임 인비테이셔널’을 실시하고 NHN게임스의 신작 MMORPG 'C9'과 블루사이드와 판타그램이 공동 개발한 '킹덤언더파이어2'. EA의 '워해머 온라인', 블루홀스튜디오의 'S1'등 대형 MMORPG 4종의 신작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동안 ‘투자 대비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계속해서 실패를 했던 온라인 게임 분야의 개선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천명한 것.

또, 지난 6월 16일에는 게임 산업의 자율규제 및 올바른 게임문화 선도를 골자로 하는 ‘그린게임캠패인’을 실시했다. 한국 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캠페인이었지만, 당시 한게임 김정호 대표가 게임산업협회장에 취임해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한게임의 주도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게임의 매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웹보드 게임의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실시한 것은 “책임질 때가 되었다”는 NHN의 강력한 의지와 일맥상통한 대목이었다. 그린게임캠페인 이외에도 NHN은 한게임에서 본인인증강화 서비스 등 그 동안 지적받아 왔던 사행성 논란에서 불거져 나왔던 과제들을 하나씩 수행했다.

실제로 한게임의 2009년 매출실적에서 웹보드 게임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과거 80%에 육박하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린게임캠페인 직후라고 할 수 있는 NHN 한게임의 2009년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해외와 국내 매출을 포함한 게임 매출의 비중은 웹보드게임이 54%를 차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게임 분야가 나머지 4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2009년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한 C9의 성공적 런칭은 NHN 한게임의 변화의 키워드였다

게임사업 매출의 핵심과도 같았던 웹보드 게임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NHN은 동요하지 않고 의도했던 흐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게임 분야에서 NHN이 2009년 목표로 하고 있었던 것은 단순히 ‘웹보드 게임 분야의 비중 줄이기’가 아닌, ‘웹보드 게임 분야의 비중을 줄이고 그 공백을 온라인 게임 매출로 메우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한게임의 새로운 질적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어떤 사업을 벌이더라도 사행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족쇄’를 풀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을 걷어 버리겠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실제로 한게임은 C9을 성공적으로 런칭시키며 온라인 게임 분야의 매출실적을 올리는 데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2009년 NHN 한게임은 고포류 비중 축소는 퍼블리싱이나 해외 사업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자칫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과 주주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게임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자체적인 규제책으로 인한 매출 비중 변화와 사행성에 대한 외부 인식에 변화를 가져 오면서 오피니언 리더로써의 모습까지 갖춰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그 동안 NHN 한게임을 괴롭혀 왔던 숙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 한편, 플러스 성장까지 도모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준다 하겠다.

하지만 2009년은 NHN 한게임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성공적 시작’에 불고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근본적으로 웹보드 게임과 온라인 게임 분야의 매출 분포가 5:5, 혹은 그 이상으로 뒤바뀌기 전까지는 ‘성공’이라고 결론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NHN 한게임의 온라인 게임 사업 분야의 질적 향상을 위한 본격적인 전개는 2010년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NHN이 한게임을 통해 선보이는 온라인 게임 대작들이 속속들이 등장할 해가 2010년이 될 것이라는 데 업계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C9의 성공적인 런칭의 뒤를 이을 블록버스터 MMORPG 테라는 3월 오픈베타를 예정하고 있으며, 워해머 온라인과 킹덤언더파이어2의 스케줄도 연내로 잡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나하나가 대작인 만큼 각 게임들의 공개와 런칭은 온라인 게임 분야의 확장과 비중에 많은 것을 투자하고 있는 NHN 한게임에 있어서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다. NHN은 2010년에도 2009년의 한게임 인비테이셔널과 같이 ‘비장의 신작 카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3월 5일 제주도서 ‘한게임 ex 2010'을 실시, 신작 게임 발표를 할 계획인 것이다. 한게임 ex 2010에서 공개될 신작은 한게임 인비테이셔널 2009와 같이 총 4가지로, 그 동안 NHN이 한게임을 통해 육성하려 했던 FPS게임에 대한 갈증을 씻어 줄 대작 FPS게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한게임 ex 2010서 발포될 FPS는 개발사 레드덕이 언리얼3 엔진을 사용하 개발하는 야심찬 프로젝트여서 한게임 내부의 기대감이 높다는 전언이다.

이 밖에, 캐주얼 분야에서 신작이 될 ‘그랑에이지’와 온라인 낚시 게임으로 ‘출조낚시왕’, 그리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스포츠 신작 게임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C9등 코어한 온라인 게임 유저들의 공략에도 힘을 기울이는 한편, 타겟 유저층의 공략에도 힘을 계획인 것이다. 한게임이 염두에 두고 있는 타겟 유저층은 FWK, 즉 가족(Family), 여성(Woman), 저 연령층(Kid)으로, 이들 유저층의 공략을 위해 일반인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 라인업까지도 확대하고자 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 NHN 한게임의 시작은 테라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2009년에 이어서 2010년 NHN 한게임의 사업전개 방향은 체질개선을 위해 웹보드 비중을 꾸준히 낮추는 대신, 대작 온라인 게임의 런칭으로 온라인 게임 사업 분야의 비중을 높이고 별도의 채널링 사이트를 꾸준히 구축해 매출 상승세를 지속시키는 데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C9의 뒤를 잇는 후속 게임들의 성공적인 런칭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이를 위해 NHN은 2010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테라의 성공적 런칭을 위해 연초 많은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작이 될 대작들의 성공적 런칭과 함께 NHN이 2010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또 있다.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해외사업 분야에 대한 실마리를 푸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2009년 한 해 동안 엇박자를 내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등 총체적으로 컨트롤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김상헌 NHN대표는 중국과 일본, 미국의 사례를 들어가면서 2010년 NHN 한게임의 해외사업 전개 방향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중국 사업은 현재 적자다.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일본의 경우도 한 때는 우리의 자랑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경쟁사인 넥슨재팬에 비해 우리는 저조한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모바일게임 시장이 커졌는데, 그것을 잘못 짚었던 것 같다. 미국 역시 현재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사업 시장 전개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 NHN 한게임은 해외진출 사업에 대해 현지법인 설립이나 해외 퍼블리셔와 계약 없이 전 세계 유저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GSP해외 서비스를 본격화 할 계획이다. 해외법인인 NHN재팬과 미국의 이지닷컴이 긍정적인 현지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그 이후 글로벌 경기 한파가 본격화 된 지난해 초부터 그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에 해외 서비스 사업의 변경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 NHN재팬과 중국, 미국 시장 등 해외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개선도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게임은 글로벌 판권을 확보한 콘텐츠 서비스를 현지 직접 진출 없이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이미 글로벌 판권을 가지고 있는 '카로스 온라인'의 GSP 서비스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이와 함께 '콜오브카오스'의 GSP서비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경쟁률이 계속해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시장에서의 사업 전개가 계속해서 중요시 되고 있는 만큼 NHN 한게임 역시 2010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의 사업 전개에 대한 부진 해결의 실마리를 푸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한 해 동안 NHN 한게임은 사행성이라는 낙인과 비효율적인 퍼블리셔라는 세간의 평가를 벗을 수 있는 성공적인 발걸음을 옮기는 데 성공했다. 또, 그 동안 숙제로 지적되었던 부분들을 해결하면서 플러스 성장까지 도모하는 ‘두 마리 토끼’를 묶는 데 성공했다. 2010년, 오피니언 리더로써의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는 NHN 한게임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사냥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