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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서든어택, 법정 싸움으로……점유 하락 본격 시작되나

작성자 :	등록일 : 2011-06-17 오후 5:29:59

국내 1위 FPS게임, 1800만 명의 회원을 담보로 ‘폭로전’을 벌이며 종국에 재계약 결렬이 결정 난 ‘서든어택’이 이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최근 PC방 리서치업체인 게임트릭스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 게임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업계 1위는 여전히 ‘아이온’이 굳히고 있지만, ‘아이온’과 ‘테라’라는 블록버스터 MMORPG속에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서든어택’이 점유율 3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PC방 인기순위 리서치를 대표하는 업체인 게임트릭스의 5월 9일부터 15일까지의 점유율은 ‘서든어택’을 제치고 MOD게임인 카오스 열풍에 따른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발표했다. 단지 2위에서 3위로 떨어진 것뿐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인기 순위 1~2위권을 꿰차고 있었던 ‘서든어택’의 인기 하락세가 일련의 재계약 결렬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인기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유저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희대의 ‘폭로전’에 이어 이제는 법정 싸움으로까지 사태가 확산되어 극한의 대립 상황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 게임하이는 서든어택 전국투어 인비테이션’을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일련의 ‘서든어택’사태는 재계약 결렬이 발표된 뒤 양 측이 회원 DB를 넘겨주는 방식에 대해 대립하다 잠시 소강상태를 맞이하는 분위기였다. CJ E&M이 그 여파로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재계약 결렬로 인해 양 사의 입장이 정리가 되면서 남은 문제들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

하지만 ‘서든어택’사태는 결국 극한의 대립으로까지 번지게 되었다. 최근 ‘서든어택’의 개발사인 게임하이가 CJ E&M을 상대로 법정에 가처분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서든어택’의 개발사인 게임하이는 지난 7일과 15일 퍼블리셔인 CJ E&M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가처분 내용은 CJ E&M측이 막아 놓은 ‘서든어택’의 운영서버 접근권을 풀라는 것과, CJ E&M가 보유하고 있던 기존의 고객 게임DB를 즉시 넘겨달라는 내용이다.

게임하이 측은 인식표 시스템의 업데이트로 인해 CJ E&M가 무단으로 자신들의 서버 접근권을 막아 놓으면서 당장 운영에 필요한 버그 패치나 핵 실드 등의 처리를 즉각적으로 할 수가 없어 유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유저들이 정상적인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재판부는 긴급한 사안이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가처분 접수 후 두 회사를 상대로 심문기일을 가진 상황. 아직 게임하이와 CJ E&M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넥슨이 서비스처 변경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또 17일 서울 역삼동 아이타워에서 ‘서든어택 유저서비스 공약발표회’를 개최하고 ‘3C'를 공약으로 내걸어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상황에서의 법정 분쟁은 또 다른 ’장기적인 갈등‘을 낳을 가능성이 대두되기에 충분하다.

현재 즉각적으로 유저 DB를 넘겨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임하이에 비해 CJ E&M은 재계약일이 끝나는 7월 11일 0시를 기점으로 유저 DB를 즉각적으로 넘겨주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게임하이가 법정에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은 극한 대립도 염두에 두겠다는 입장”이라며 “만약 두 회사의 법정 분쟁이 극한으로 치달을 경우 현재 정상적이지 못한 서비스를 받고 있는 유저들은 장기적으로 방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넥슨이 서비스처 변경을 선포하며 야심차게 ‘새출발’을 선언했지만, 정작 유저들은 몇 주 동안 제대로 된 서비스가 이어지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CJ E&M이 개발사의 접근을 막아놓은 상황이 지속되고 양 측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어 핵 프로그램 차단이나 버그 패치 등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서든어택’의 재계약 결렬 소식 이후 유저들은 유저 DB가 CJ E&M에서 넥슨으로 이전되지 않을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게시판 등에서 계속해서 불안감을 호소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하이 측이 CJ E&M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양 측의 대립이 극한으로 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유저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 혹은 심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보니 ‘서든어택’유저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최근 각 PC방 점유율 순위 리서치 기관 관계자들과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 관계자들은 “‘서든어택’이 사실상 파행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유저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서든어택’의 인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었던 PC방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은 분명 게임의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만약 1800만 FPS유저들을 보유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서든어택’에서 심각한 ‘엑소더스’가 시작된다면 현 국내 FPS게임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2011년 등장할 신작 FPS들에 그 여파가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서든어택’사태에 다시 한 번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 서든어택이 대한민국 NO.1 FPS게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만한 협상뿐이 없을것이다.

현재 CJ E&M측은 “유저 DB는 넘기지만, 정상적인 계약에 따라 다음 달 11일 0시 이후 유저 DB를 이관할 것”이라고 밝혔고, 게임하이와 넥슨 측은 “‘서든어택’의 PC방 홍보에 포스터 몇 장 만드는 것이 고작이었던 CJ E&M가 유저 DB를 볼모로 거래를 하려 하고 있다. 11일 0시에 유저 DB를 넘긴 뒤 이전 서비스처가 서비스를 닫아 버리면 정상적인 서비스를 이어갈 수 없다”라며 강경하게 맞대응하고 있다. 양 측의 반응을 볼 때 극적인 협상 타결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넥슨이 17일 공약발표회를 통해 강력하게 자사를 통해 서든어택이 서비스되기를 천명하고 의욕적으로 유저를 위해 게임을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넥슨이 서비스를 하기 전 ‘서든어택’이라는 게임이 좌초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라며 “7월 11일까지 파행 운영을 최대한 막고 ‘서든어택’을 이용하며 피해를 있는 유저들의 이탈을 막는 것이 관건”이라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