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디바이스 들이 모바일 시장을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사용자들의 니즈는 더욱 커졌다.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해 많은 기업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과거와 달리 부분유료화에 대한 반작용도 많이 줄어들어 성공만 한다면 수익을 충분히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은 새로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 게임사 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일부 유명 모바일 게임사 뿐 아니라 기존의 콘솔과 PC에서 활약해 온 기업들도 큰 관심을 갖고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 중 모바일 게임 개발을 선언하고 나선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6월 초에 개최된 E3 2012에 참가해 많은 해외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E3 게임쇼는 전통적으로 콘솔 게임의 특화된 행사로 그 외의 플랫폼은 찬밥 취급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네트워크를 활용한 온라인 게임의 경우 그 비중이 작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는데 모바일 게임의 경우는 이례적으로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그 배경에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와 그리(GREE)가 상당 부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두 기업은 다른 콘솔 기업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전시관을 만들어 E3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높아진 모바일 게임에 위상으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게 만들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와 그리가 가지고 있는 차이점은 네트워크 활용에 대한 부분에서 나타난다.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단순한 모바일 게임이 아닌 네트워크를 활용해 즐길 수 있는 게임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반대로 그리는 네트워크보다는 싱글 플레이에 특화된 게임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전형적인 모바일 게임사의 모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양 기업의 전시관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듯 했지만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전시관이 오히려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관람객의 눈길을 끈 것이 사실이다.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E3 게임쇼에서 각광을 받은 사실은 역시 네트워크 활용이 주요했다”며 “네트워크 활용 게임의 경우 아직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실현이 어렵다고 느껴지지만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이에 집중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측은 관람객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게임 개발사 관계자들도 자사를 비롯해 그리의 전시관을 찾아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만큼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일본 게임 개발사 중의 일부는 현재 스마트 디바이스 용 게임을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물론 그 수는 모바일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에 비해서는 초라하지만 말이다.
실제로 지난해 경영 악화로 인해 도마 위에 올랐던 닌텐도는 주주들이 나서 스마트 디바이스 진출을 종용하는 압박을 받기도 했다.
휴대 콘솔 기기들의 경우 스마트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시장이다. 현재 닌텐도 3DS와 PSV가 등장했음에도 과거와 달리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회사 정책의 문제 뿐 아니라 이런 영향이 배경에 깔려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실제로 몇몇 유명 기업의 경우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 진출을 타진한 바 있다. 한 예로 일본의 유명 게임 개발사이자 퍼블리셔인 스퀘어에닉스의 경우 자사의 게임들을 스마트 디바이스로 변환을 거쳐 시장에 여럿 출시한 상황이다. 다만, 초기에 진입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유저들이 어떤 게임을 원하는지, 가격은 어떻게 책정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듯한 느낌이다.
스퀘어에닉스의 경우 가장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가격이다.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들이 대부분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스퀘어에닉스는 그에 반해 몇 배의 가격을 받고 있어 휴대용 기기 시장과 모바일 게임 시장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이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북미나 유럽의 경우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이미 스마트 디바이스로 시작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하는 곳이 많다. 특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게임사 대부분은 북미나 유럽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곳이 많아 일본과는 사뭇 다른 발 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들 중 일부는 모바일 게임으로 활동영역을 늘리기 시작하는 한편, 모바일 게임사로의 변신을 꾀하는 경우도 종종 포착할 수 있다. 이는 과거처럼 모바일 게임이 곁가지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본격적인 자금과 인력이 투입되어야 성공할 정도로 시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각오가 어느 정도 없다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몇몇 게임사들은 이미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지금 막 시장에 들어선 곳은 먼저 게임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실제로 개발 퀄리티 면에서는 국내 게임사도 타국의 게임사들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상당한 수준의 네트워크 기술이 접목되면서 단순한 싱글 플레이 게임이 아니라 네트워크 플레이도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시장을 선점한 게임사들에 비해서는 그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인데, 양질의 게임과 그리고 이를 알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단숨에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원하기 이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투자를 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따른 충분한 노하우를 쌓아야 할 것이다.
아직 일반적인 기업들의 경우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성과를 운운하기는 어렵다. 다만, 조금 더 지난 시점에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면 해외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는 멀지 않아 보인다.
겜툰FOCUS/겜툰특집
해외 게임사들 국내 모바일 게임에 관심?, ‘그 배경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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