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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INSIDE 75화- 게임업계가 6.4지방선거를 주목하는 이유
작성자 : 등록일 : 2014-05-29 오후 1:22:33


게임업계와 정치권은 무관해 보이지만, 최근 들어 게임업계, 그리고 유저들이 정치권을 주목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게임시장이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을 받을 만큼의 발전을 도모하면서 정부의 관리를 받는 경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만트 산업 전체의 코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산업의 국가 정책을 관리하고 감독하게 되면서 이제 국회를 쳐다보는 게임업계의 시선도 늘어나고 있다. 어떤 정책을 어떻게 만들어 법안을 올리느냐에 따라 국내에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는 게임사들의 운명도 결정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그 동안 결코 게임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항상 산업의 육성을 이야기했지만 실질적으로 산업의 육성이 되는 경우는 드물었고, 날선 규제와 게임을 바라보는 좋지 않은 시각만이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지금까지의 ‘정부’와 ‘게임 산업’은 결코 화목하지 않은 관계였던 것이다.

때문에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장들을 게임업계 유명 인사가 아닌, 국회에서 나름의 발언권을 갖고 게임업계를 애정 있게 바라보는 인사가 와 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링의 코너에 몰려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그로기 복서와 같이 게임업계는 정부의 반응과 정책들에 지쳐 있었고, 이런 업계의 억울함을 호소할 만한 구원투수가 필요했다.

그 결과,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와 한국e스포츠협회 등 굵직한 단체들에 이름값 있는 정치권 인사들이 자리를 잡았다. 정치권의 날선 규제 등 비판적인 시각은 여전했지만 이전에는 내부적으로 불만이 팽배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대외적으로 주목을 모을 수 있는 정치권 인사의 발언이 더해지며 게임업계에 한층 힘을 실어 주었다.

그랬던 대표적인 정치권 인사인 K-IDEA의 남경필 협회장이 이번 6.4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적 도전에 나서면서 게임업계는 선거 동향은 물론 정치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게임업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산의 새로운 시장 후보가 게임업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며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협회이자 단체라고 할 수 있는 K-IDEA의 남경필 협회장은 이번 6.4지방선거를 통해 경기도지사 도전에 나섰다. 개인적인 정치 이력의 큰 도전이기도 하지만, 게임업계 입장에서도 예의주시를 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K-IDEA의 협회장인 남 회장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될 경우 업계가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간 K-IDEA의 협회장으로 자리하며 여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규제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해 왔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지금까지 국회에서 나온 규제법에 대해 일원화 된 반대 여론이 전해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남 회장의 활동은 충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남 회장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될 경우 ‘판교벨리’를 꿈꾸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큰 메리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판교가 적극적으로 게임 산업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적지 않은 혜택을 받고 있지만, 남 회장이 도지사가 될 경우 더 큰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남경필 회장은 경기도지사 당선 이후에도 K-IDEA협회장직을 그대로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 회장이 게임업계와 연관된 공약을 내걸지 않는 것에 “너무 조심스러워 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반면, 지위를 이용한 표심몰이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특히 남 회장과 경기도지사 자리를 두고 경합을 펼치는 김진표 의원은 게임규제에 찬성을 하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행 중인 강제적 셧다운제를 통과시키는 것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은 물론, 부결된 법안이긴 하지만 19세 미만 셧다운제에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게임 산업의 발전이 경기도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13년 성남시 게임기업의 연매출은 4조원 규모이고, 종사자 수도 판교벨 리가 조성되고 난 뒤 1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게임 산업과 업체들의 성장이 경기도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중소 게임사들을 지원·육성해주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굿게임쇼 등, 경기도 또한 게임 산업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은 만큼 차기 경기도지사에 대한 게임업계의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일단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온 두 인사의 게임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연히 달라져 있는데다 현재 K-IDEA협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만큼 남 회장에 대한 은근한 지지의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남 회장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될 경우 업계와 남 회장 모두 ‘윈-윈’이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현재 남경필 회장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경기도지사 당선을 위해 업계에 ‘SOS’를 보내지는 않은 상태. K-IDEA 측은 “협회에서는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으며, 협회장님도 경기도지사 당선을 위해 게임업계에 호소를 하는 것에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남 회장이 지위를 이용해 표몰이를 한다는 부정적 여론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 회장이 경기도지사 당선 후에도 변함없이 K-IDEA협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업계는 남 회장의 도지사 당선을 바라는 분위기다.



한편, 게임업계는 부산시장 선거에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무소속의 오거돈 후보가 부산에서의 게임산업 진흥에 힘을 쏟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게임인들에 표심을 적극 호소하고 있다.

오 후보는 게임 관련 공약을 대거 8개나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게임콘텐츠 투자펀드를 장기적으로는 100억 원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것과 E게임 디자인 연구소 설립과 운영을 하겠다는 것. 또 부산시 게임 산업 지원과 육성 조례를 지정하고 e스포츠 전용경기장 설립과 국제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오거든 후보는 게임관련 공약을 발표하며 글로벌게임과 e스포츠를 반드시 육성하겠다는 계획. 부산을 차세대 게임콘텐츠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지스타의 위상을 다시 드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부산을 한국의 새로운 게임벨리로 만들겠다”라는 오 후보의 강경한 의지는 업계를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게임과 관련된 적극적인 오 후보의 공약은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대변되는 부분이다. 서병수 후보는 지난 2013년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게임규제법안을 공동 발의한 이다. 게임규제법안은 국내 게임업체들의 전체 매출 중 일부를 강제로 기금으로 징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라 업계의 강력한 반발을 산 바 있다.

△ 게임업계 최대의 축제인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에서는 ‘지스타 보이콧’을 일으킨 인사와 게임업계 진흥책을 내건 인사가 맞붙는다. 당연히 업계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런 업계의 반발을 사는 법안을 공동 발의한 서병수 후보에 대해 당시 남궁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대표는 “지스타를 보이콧하자”라는 강경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게임업계는 국제게임쇼이자 게임업계의 한 해 최대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지스타를 개최하는 지역의 지역구 의원이 게임규제법안에 공동 대표 발의했다는 것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만약 서병수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이 될 경우 지스타에 대한 발전과 지원은 기대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부산시장 선거는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두 후보간의 확연히 갈리는 게임업계의 시선이 선거 전체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사다.

물론 정치인사의 공약은 공약(空約)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무리한 공약을 내세워 표심 몰이를 한 뒤 약속을 철회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때문에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게임 산업 종사자들은 “매번 선거 때마다 나오는 후보들의 공약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도지사 선거와 부산시장 선거 모두 향후 게임업계 전체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은 거둬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업계가 6.4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쩔 수 없이 게임과 관련된 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게임업계를 주목시키고 있는 지방선거의 두 곳에서 게임업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또 정치권 인사들은 게임업계의 지지를 얻고 자신들의 약속을 그대로 이행하게 될까. 시민사회와 함께 게임업계 또한 6.4지방선거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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