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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넥슨 사옥서 열린 ‘NDC 14’ 제 점수는요
작성자 : 등록일 : 2014-06-07 오후 4:33:40


▲ 처음이라는 의미가 강했던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4’

자발적 지식공유의 장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4’가 비공개를 포함해 총 나흘간의 일정을 마친 지 일주일이 지났다. 현재 강연 내용은 강연자 동의로 인터넷에 공유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를 돌이켜보면, 여러모로 ‘처음’이라는 의미가 컸다. 삼성동 코엑스가 아닌, 넥슨 판교 사옥에서 행사가 처음 진행되었고 올해 초 경영진이 대거 교체된 이후 처음 언론과의 공동 인터뷰 자리도 마련됐다.

또, ‘마비노기’의 이은석 디렉터가 개발 중인 모바일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 첫 공개, 올해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넥슨의 지주회사 NXC의 김정주 회장까지, 특히 김정주 회장은 현장에서 넥슨의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취재 열기가 식은 이즈음에서 냉정하게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4’를 취재하면서 느낀 ‘썰’을 풀고자 한다.




▲ 기대치에 부응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4’ 강연자 라인업

올해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 눈여겨볼 부분은 역시 강연자 라인업이다.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 전길남 박사, 넥슨 박지원, 오웬 마호니, 정상원 경영진,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 파티게임즈 이대형 대표,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이사, YJM 민용재 대표까지.

언론은 물론, 미래 게임 업계 종사자를 목표로 꿈을 키워가는 대학생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강연자인가를 고려해 봤을 때 기대치에 부응하기 충분한 라인업이다. 비록 강연 내용에 따라 기대보다는 못 미친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강연으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 적합한 인물도 있었다.

▲ 주제와 내용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이사의 강연

대표적으로 엔도어즈의 김태곤 상무를 꼽는다. 김태곤 상무는 영웅의 군단 사례를 통해 본 모바일 MMORPG 만들기’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는데, 단순히 잘 나가는 게임을 만들었다는 뻔한 내용이 아니었다. 실패할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사전 준비에 의거, 자본의 위력이 아이디어를 압도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무엇보다 김태곤 상무의 강연이 다른 이들보다 더 돋보였던 것은 강연에 임하는 자세였다. 아주 사소한 차이였지만, 그 차이가 결정적이었다. 대다수 제자리에서 노트북을 보며 준비된 내용을 읽었다면, 김태곤 상무는 스크린 앞까지 나와 자신의 발표 내용을 설명했다. 이는 강연자가 자신의 발표 내용을 이미 숙지하고 있다는 준비된 모습이자 자발적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진심’까지 느껴졌다.

“과거엔 소수의 개발자가 모여 라면만 먹고 밤잠을 설치며 개발에 몰두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이미 시장은 산업화했다.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추세가 기운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인력과 투자도 지속 가능한 자본의 힘이 아이디어를 압도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유사한 이유로 개발뿐만이 아니라 사전에 마케팅, 운영, 해외진출 등 철저한 전략도 필요하다. 이처럼 개발 외적의 중요성이 ‘영웅의 군단’ 흥행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또, 플랫폼 연동을 하지 않는 것에 대내외 띄어주곤 있지만, 이는 절대 그렇지 않다. 실제로 최근 밴드게임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 너무 플랫폼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거 PC MMORPG 개발자들은 지금 대다수 모바일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많이 다른 분야이지만, '영웅의 군단'이 PC에서 경험했던 노하우를 모바일에서도 녹여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대가 아이디어와 벤처 중심에서 산업으로 기운 가운데 ‘영웅의 군단’이 자본 기반의 철저한 마케팅에 따른 성공을 보여주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이사 강의 中



반면, 아쉬운 점은 시간이다. 올해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강연자들이 공통된 패턴은 하나였다. 바로 ‘시간 관계상’ 또는 ‘여기까지’다. 강연자 수로 꽉꽉 눌러 담았지만, 정작 강연자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매우 한정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주최 측의 욕심이 지나쳤다고 볼 수도 있겠다.

강연자는 시간제한 덕에 더 할 말이 있는데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고, 강연을 듣는 이들도 강연 자체를 평가하기 모호했다. 특히 리허설에 많은 시간을 들여 몇몇 강연은 시작 시간보다 지연되는 일도 생겼다. 또, 강연 끝엔 항상 질의응답 시간도 가져야 했기에 정작 강연 내용은 축소해 진행되기도 하는 등, 주객전도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강연 둘째 날부터 시간은 철저히 지켜졌지만, 강연자에 대한 배려는 여전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또한, 오웬 마호니 넥슨재팬 대표 외 통역기가 무색한 내수 강연 볼륨으로 조금은 뻔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해외 강연자 초빙으로 글로벌한 자발적 지식 공유의 장이 되도록 노력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 판교에 있는 넥슨 사옥, 이번 행사로 1층과 2층을 둘러볼 수 있었다

올해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가 진행된 장소는 넥슨 판교 사옥과 인근 강연장이다. 관계자가 아닌 이상 판교 자체가 낯선 것이 사실인데, 넥슨에서는 이를 현명하게 잘 대처했다. 행사 기간 역과 넥슨 사옥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영 및 SNS를 통해 편의시설과 식당 위치를 공유하기도 했다. 여기에 행사장에서는 무료 와이파이와 더불어 정수기도 곳곳에 배치돼 갖은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많았다.

무엇보다 대학생들에게 가장 주요한 볼거리라면 넥슨 사옥 1층과 2층을 둘러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개중엔 미래 넥슨에서 함께 일할 인재도 다수일 것이다. 미래 자신의 직장을 미리 볼 수 있어 좋은 자리이면서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기대감을 그대로 안고 가자면 넥슨 사옥을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고려해볼 법 하다.

또한, 발표자 맞은 편에는 개발자들의 땀과 열정이 묻어난 ‘넥슨 컴퍼니 아트 전시회’로 꾸며져 강연 외 볼거리도 풍성했다. 초청작가인 김형태 아트 디렉터의 작품과 넥슨에서 후원하는 게임 제작 동아리 수상작까지, 다양한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 앞으로의 넥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한다고 밝힌 NXC 김정주 회장

올해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는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김정주 회장이 깜짝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4년 들어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셈인데, 등장만으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넥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럼 앞으로도 인수합병만 하고 개발은 하지 않는가?”

위 말은 경영진과의 대화에서 김정주 회장이 넥슨 박지원 대표에게 건넨 말이다. 지금까지의 넥슨은 외형적 성장만 거듭했지, 아이디어로 풍성했던 그때 그 정신은 없어졌다는 현실을 꼬집은 일침이었다. 이에 대해 현 넥슨 경영진들은 그때 그 넥슨의 정신을 되살리고, 자기 계발 기간인 잉여 인력도 인정하는 방향으로 앞으로의 넥슨을 경영할 것임을 피력했다.




▲ 사인만 남기고 자리를 뜬 김형태 대표, 내년 강연자로 만나볼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내년 강연자로 함께해줬으면 하는 인물을 꼽아봤다. 바로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다. ‘창세기전’부터 ‘블레이드 앤 소울’을 거치며 여전히 아트 디렉터(AD)로 친숙한 그이지만, 현재 엔씨소프트를 퇴사하고 신생 개발사를 설립 및 ‘드래곤 플라이트’로 잘 알려진 넥스트플로어와 신작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내년 5월 다시 찾아올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대표로서 시프트업에 대한 소개와 신작에 대한 뒷이야기에 대한 구성으로 강연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올해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는 처음 넥슨 판교 사옥과 인근 강연장에서 진행되었음에도,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한 모습이 더 크게 부각돼 100점 만점에 85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강연자에 한해서는 볼륨(양)보다는 내용(질)에서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해외 강연자 초빙으로 내수가 아닌, 글로벌한 자발적 지식 공유의 장이 되도록 노력할 필요성도 요구된다.

앞으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가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선 앞서 설명한 두 과제에 반드시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겜툰 임진모 기자
jinmo@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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