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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인디' 기준 바꾸나
작성자 : 등록일 : 2023-11-28 오전 11:06:49



넥슨 민트로켓이 개발하고 유통한 '데이브 더 다이버'가 인디 게임 정의에 대한 논의를 불러왔다. 인디 개발사가 아닌 글로벌 게임 개발사 넥슨에서 개발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권위 있는 글로벌 게임 시상식에서 두 차례나 인디 게임 상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10월 진행된 2023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GJA)와 11월 진행된 더 게임 어워드(TGA) 2023에서 최고의 인디게임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문제는 '데이브 더 다이버'가 기존 인디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기성 게임사인 넥슨에 소속된 개발팀이 개발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트로켓 황재호 디렉터는 11월 1일 인터뷰에서 "개발팀 전원이 인디게임 씬에 엄청난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저희가 스스로를 인디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기존 넥슨 프로젝트와 비교해 척박한 지원을 받은 대신 개발 자유를 얻었긴 하지만, 기업 밖엥서 고군분투 하시는 분들보다 나은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논란에 대해 TGA 주최자인 제프 케슬리는 "'인디'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며, TGA에서 게임이 '인디'인지 아닌지는 TGA 투표권을 지닌 120여개 글로벌 언론 매체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판단에 따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데이브 더 다이버'는 소규모 개발팀인 민트로켓이 개발한 작은 게임인 동시에 넥슨의 일부이고, 인디 스피릿을 갖추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큰 규모로 개발된 게임이다"라며, "결과적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가 후보 명단에 있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단이 인디 게임이라고 생각했던 게임들 중 '데이브 더 다이버'가 상위 5위 안에 들어갔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좌: 서태건 위원장 | 우: 여승환 이사

인디 게임이라는 장르에 대한 논의는 인디라는 분류가 처음 생겼을 때 부터 이어져왔다. 처음에는 대기업과 무관하게 독립된 개발자 및 개발팀이 저예산·저인력으로 개발한 게임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규모 있는 게임사가 인디 게임을 퍼블리싱하거나 개발을 지원하는 사례가 발생하며 과연 그런 게임을 인디 게임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대두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자금 규모보다는 창작자가 지닌 마음가짐을 중시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 국내 최대 인디게임 전시회인 부산 인디게임커넥트 페스티벌(BIC 페스티벌, 이하 BIC)을 주관하는 BIC 조직위원회 서태건 조직위원장은 8월 25일 BIC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디게임 정의에 대해 "시장을 보지 않고 개발자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내린 바 있다.

마찬가지로 같은 인터뷰에서 BIC 플래티넘 스폰서이자 자체 인디게임 전시회 '버닝비버'를 주관하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 여승환 이사는 "어려운 순간에도 상업보다 창작을 우선해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게임을 만든다는 선택을 하는 게 인디 게임이다"라고 말했다.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민트로켓 황재호 디렉터

게임에 깃든 정신이 인디 게임을 정의한다는 관점은 인디 게임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했을 때 부터 이어져 왔다. 대표적인 용어가 '인디포칼립스(Indiepocalypse)'다. 특정 인디 게임이 시장에서 성공했을 때, 인디 정신 없이 그저 성공한 작품을 모방하기만 한 아류작이 인디 딱지만 붙인 채 시장에 범람하면 인디게임 씬이 몰락할 수 있다는 경고에서 주로 쓰이던 말이다.

'인디포칼립스' 자체는 인디 게임 시장이 성장하며 모방자들과 별개로 창의적인 작품이 꾸준히 등장하며 잊혀진 개념이 됐다. 그러나 시장성보다 창의적인 게임성을 택했다는 정신을 제외하면 기존 인디 게임 정의와 부합하지 않는 '데이브 더 다이버'가 글로벌 게임 산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 중 두개에서 인디 게임상 후보로 선정되며 '인디포칼립스'가 내포하고 있는 '인디 정신'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데이브 더 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확보하고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인디 개발사를 지원하기 시작하며 인디 게임 정의에 대한 논의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비록 개발진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넥슨 민트로켓이 촉발시킨 논의가 인디 게임 정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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