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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09년, 온라인 게임사 누가 웃었나

작성자 :	등록일 : 2009-12-31 오전 11:34:26

2009년도 이제 단 하루만을 남겨 놓고 있다. 특별한 이슈는 없었지만 올 한해 온라인 게임사들은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고 일부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좋지 않은 이슈들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일도 있었다. 오늘 이 시간에는 2009년 한해 온라인 게임사들의 활동 사항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올해 초반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당초 기대했던 매출을 기록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활짝 웃은 게임사가 있었으니 바로 엔씨소프트와 넥슨이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까지 평균 매출액 1400억 원을 기록하면서 2009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고 평가 받는다. 이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말에 등장한 <아이온>이 2009년에도 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기존의 <리니지> 시리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남겨 놓은 비장의 무기는 또 있었다. 바로 해외 진출에 대한 부분이다. 올해 3분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바로 <아이온>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매출적인 성공은 좋았는데 올해 초부터 진행한 불법 프로그램 근절 캠페인이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것.

넥슨은 매출적인 면에서는 올해 매출 7,000억 원 돌파가 예상되어 엔씨소프트와 함께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올해 선보일 게임들이 여럿 좌초되면서 불안한 모습을 연이어 보여줬다는 것. 그나마 <던전앤파이터>가 제몫을 해줬지만 최근에는 <카바티나 스토리>마저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면서 한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다행인 점은 아직 넥슨에서 선보일 게임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 현재 2010년을 기다리고 있는 <드래곤네스트>와 <에버플래닛>, <넥슨별>, <마비노기 영웅전> 등 아직 비장의 무기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CJ인터넷은 올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였지만 신통한 결과는 보여주지 못했다. 당초 2009년 CJ인터넷을 이끌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프리우스 온라인>과 <진삼국무쌍 온라인>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또 올 한해는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올 상반기만 해도 CJ인터넷의 기업 이미지는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야구와 관련된 스폰서 계약 체결로 해서 게임 유저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기업 이미지를 각인 시켰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한 초상권 및 성명권 문제로 인해 곤혹을 치렀다는 것. 다행히도 CJ인터넷은 <서든어택>과 <마구마구>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또, 최고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드래곤볼 온라인>이 본격 서비스를 곧 준비하고 있어 2010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슬러거>와 <크로스파이어>로 올 한해를 따뜻하게 보냈다. 매출액도 3000억 원의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문제는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구설수로 인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있었다는 것. 현재 가장 중심이 되고 있는 <슬러거>가 프로야구 구단과의 라이선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유저들의 대거 이탈이 예고되고 있다. 또 <던전앤파이터>의 짝퉁 게임인 <명장삼국>을 서비스한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매출 부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네오위즈게임즈지만 구설수 부분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이외에도 액토즈소프트 역시 올해 드디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는 대부분 해외매출에 기인한 것으로 중국 및 일본 등지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냉정히 2009년을 돌아보면 대기업들의 성적은 괄목할 만한 것이었지만 그 외의 게임사들의 모습은 그리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게임사들도 분명히 있었다.

윈디소프트는 그동안 다양한 게임을 선보여왔지만 올해의 움직임은 폭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먼저 콘솔 게임에서 최고의 RPG 중 하나로 손 꼽히는 <진여신전생: 이매진>을 비롯해 <괴혼 온라인>,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 <헤바 온라인> 등 물량 공세를 펼쳤다. 물론 이 중에 정식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은 <진여신전생: 이매진>과 <헤바 온라인> 뿐이지만 여기에 <겟앰프드 하드코어>까지 더해지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KTH는 2009년 마지막을 화려하게 불태웠다. 지난 6월에 발표했던 게임들이 대거 하반기에 선보이면서 2010년을 기대하게 한 것. 사실 그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에 비해 올해 KTH는 각오를 단단히 한 모습이다. 물론 현재까지는 신작 중에 <어나더데이>와 <카로스 온라인>만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이지만 <적벽>, <와인드업>, < 로코(LOCO) >가 아직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것은 내년에 판가름 날 전망이지만 올해 보여준 활약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물론 다작을 선보이면 온라인 게임사 중에 이야소프트를 빼놓을 수 없다. 이야소프트는 올해 <무림외전>, <엔젤러브 온라인>, <에다전설>, <아이리스 온라인>, <무협대전 쟁> 등 많은 게임을 선보이면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올해 게임 업계 최대의 화두였던 오토 프로그램 단속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에 해당 시스템을 탑재해 물의를 빚었다는 것. 올해 최고의 활동을 보여줬음에도 그 하나의 문제로 인해 빛이 바랬다는 것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큰 침체를 겪을 것 같았던 2009년. 다행히도 상반기를 지나면서 안정화에 돌입하면서 게임 업계도 큰 문제없이 한 해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매출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2010년을 준비하는 한 해였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싶다. 다만, 각종 구설수가 많이 있었다는 부분에서 기업 이미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많이 미쳤다.

2009년,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사들은 2010년 치열한 마케팅 활동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 대작 게임들이 초유의 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온라인 게임사들도 올해보다 더욱 분주한 활동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한해 열심히 뛴 게임사들. 내년에도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해 본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