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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탐구생활 32화 - 코 묻은 돈

작성자 :	등록일 : 2010-01-28 오후 1:19:13

올바른 대한민국 게임생활을 영위하려는 바람직한 게이머들을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탐구생활이 겜툰의 탐구생활을 사랑해 주시는 유저 여러분들께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한다. 바로.

‘당신은 몇 살이세요?’

영어로 하면 하우 올드 아유……각설하고. 갑자기 왜 남의 나이를 묻느냐고?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지금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는 거냐!’라고 발끈할 오해의 소지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새 젊은이들은 ‘늙었다’라고 하면 괄시를 한다. 20대의 연예인들이 TV에서 나오면 파릇파릇하다고 했던 시대에서 이제는 10대 후반의 소년 소녀들이 나와야 ‘그나마 좀 괜찮네’라는 말을 하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나는 어떻게 살란 말이냐, 어흑) 나이가 든다는 것, 그리고 구닥다리로 취급당하는 것은 매우 서글픈 일임에 틀림이 없다. 가뜩이나 대한민국 걱정하기도 바빠 죽겠는데(……니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을 해야 하다니. 그래서 나이를 먹은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닥다리라고 괄시하는 젊은이들에게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진다.

△ 저 연령층 유저들의 영원한 페이보릿 게임은 바로 메이플스토리다!

“너는 평생 안 늙을 줄 아냐!”

물론 ‘아 그럼 그때 가서 말씀하세요’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싫어해도 니가 제일 나이 많아?), 아무튼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늙는 법이다. 그렇다고 늙는다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계속해서 성숙해진다는 것은 사람을 논하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를 너무 먹어도 문제지만 나이를 너무 안 먹어도 문제가 된다. 미취학(未就學) 아동들이 이런 부류에 속할 것이다. 뭣도 모르고 철모르고 날뛰는 아이들. ‘분명히 나도 저랬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기억은 절대 나지 않기 때문에 저랬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예전 일들을 혼자서 상기하다 얼굴을 붉히며 창피해 몸둘바를 모르는 일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이제는 나이가 어린 유저들이라고 해서 무시를 해서는 안 되는 시추에이션이 펼쳐지고 있다.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추지 못하면 게임을 하지 못하던 세상에서, 이제는 경제력이 없어도 막강한 세력을 자랑하고 있는 저 연령층 세대가 날이 가면 갈수록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오호 통재라!

2007년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07 한-일 게임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나타난 연령별 게임 이용실태에 따르면, 만 9~14세의 83.5%가 '현재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미취학 아동에서부터 초등학생들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상당히 많은 숫자의 저 연령층의 게이머들이 다수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정확한 리서치 기관의 조사결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게이머들은 피부로, 온 몸으로 저연령층 유저들이 온라인 게임업계에 넘쳐나고 있다는 것을 익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게임을 하는 저 연령층 게이머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마치 50원으로 2마리씩 나오는 저글링처럼!).

그렇다면 왜 예전과는 다른, 저 연령층 게이머들의 숫자가 급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캐주얼 게임과 부분유료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세태의 변화가 가져 온 변화의 흐름 때문일 것이다. 예전 리니지, 뮤 온라인 등 블록버스터 MMORPG들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었을 때는 저 연령층 게이머들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당연하다. 돈이 있어야 게임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PC방에 가든, 집에서 하든지 간에 정액 요금을 지불해야 게임을 하는, 경제력을 일정 수준 갖추지 못하면 게임을 할 수 없는 시절이었던 것이었다. 때문에 당시에는 어떻게든 부모님에게 게임비를 지불할 돈을 득템(?)하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쓰다 걸려서 안드로메다로 향하는 학생들의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뭐, 그런 사례들은 지금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 저 연령층 유저들의 새로운 호응을 받고 있는, 최근 인기 상승 중인 드래곤볼 온라인

하지만 다소 상당한 금액을 내야 게임을 할 수 있었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돈을 지불하지 못하면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원천 봉쇄당하는’일은 없어졌다. 부분유료화라는 훌륭한(?) 요금제도가 도입되었기 때문이었다. ‘저 연령층 유저들은 오픈베타족’이라는 인식이 부분유료화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인해 이제는 실질적으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유저 층으로 서서히 바뀌게 되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했던가. 이제 저 연령층 유저들이 온라인 게임을 위해 지불하고 있는 돈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되었다.

당연히, 자연스럽게 게임사 입장에서는 ‘감사한 고객님’으로 변모할 수밖에 없음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코 묻은 돈’이라고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이다(돈에 코가 묻는다고 해서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저 연령층 유저들의 세력은 요즈음 그야말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바람직하지는 않은 방법이지만, 18세 이용가 유료화 게임이더라도 부모님이나 형제자매의 계정을 통해 게임을 하는 저 연령층 유저들의 숫자까지 고려한다면 현재는 온라인 게임을 하는 저 연령층의 숫자가 성인 유저들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 저 연령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으로 즉각적이고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낸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피 튀기고 살 떨리는 총성없는 전쟁을 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그렇다. 얼마나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가가 성공의 척도가 되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그리고 폭발적인 성공을 이끌어 낸 사례는 역시 저 연령층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게임포털이라고 할 수 있는 넥슨닷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던전&파이터(이하 던파)의 2009년 12월 동시접속자 숫자 20만 명 돌파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던파는 2009년 연말을 맞이하면서 신규 생성 캐릭터는 물론 신규 가입 회원들이 40레벨에서부터 게임을 시작할 수 있도록 캐릭터와 아이템을 제공하는 이벤트와 콘텐츠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물론 많은 비판 여론과 기존 유저들의 많은 반대를 직면하기도 했지만 기존의 저 연령층 유저들과 새로운 저 연령층 유저들의 유입(던파는 저 연령층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게임 중 하나다)으로 인해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와 기록적인 숫자를 남겼다.

때문에 최근에는 각 게임사들이 클로즈베타 기간부터 저 연령층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의 마음을 잡는다면 게임에 대한 흥행은 확실하게 보장되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같이 게임 자체가 저 연령층 유저들에게 확실히 어필하는 게임이 된다면 캐릭터 사업 등으로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도 한다.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고객층으로 이제는 분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 연령층 유저들의 대두(?)는 성인 게이머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저 연령층의 유저들이 온라인 게임에 넘쳐나면, 왜 성인 게이머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냐고? 그것은 ‘초글링들의 공격’이라는 단어의 공포감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의, 50원에 두 마리씩 에그에서 탄생되는 저글링들은 꽥꽥거리는 특유의 소음과 함께 세상에 태어나 테러를 일삼을 것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번뜩이며 찾기 시작한다. 저 연령층 유저들을 대표하는 초글링들의 공격은 그야말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한 예로, 벤츠의 백미러를 부순 뒤 달아났다는 행위나 지나가는 부랑자를 두들겨 패는 행위(뉴스를 검색해 보시라)라고나 할까. 단순히 인자하고 넓은 어른의 아량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할 만한 수준에서 벗어나 있음이 틀림이 없다.

△ 이런 짓은 절대 하지 말도록 하자(쫌!!!).

이런 초글링들의 공격은 PC방이라는 그들의 전장에서 극대화되는데, 목격자들과 직접 목격을 한 바에 따르면 초글링들은 PC방으로 물밀듯이 들어와 1000원을 들이민 뒤 PC방의 아르바이트생의 인내심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행동을 일삼으며 PC방을 초토화시킨다고 한다. 퇴치할 수도, 그렇다고 가만히 내버려둘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런 초글링들을 조용히 시킬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게이머들이 온라인 게임 상에서 엄청나게 많이 등장하는 현실이라니! 성인 게이머들에게는 그야말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모든 저 연령층 게이머들이 모두 다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성인 게이머들 또한 모두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사람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험해야 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는 저 연령층 게이머들을 대면하고 그들과의 갈등을 빚자면 참으로 통재라고밖에 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온라인상에서 잘잘못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 왔을 경우, ‘님 초딩임? 왜 그렇게 열냄? 어이없음ㅋㅋㅋ’이라는 채팅공격이 오면 우리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게임상의 채팅에서 욕을 마구 작렬시키면서 운영자에게 걸려 아이디 블록의 길로 접어드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다. 냉정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는 많지만 결코 그것이 쉽지 않다. 이때에는 아무리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눈 딱 감고 그냥 무시할껄’이라고 해도 그런 엄청난 자제심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 왜 그들의 방학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은지 곱씹어 보자.

사실 이 나라의 미래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미취학 아동들을 초글링이니, 초딩이니 하면서 비아냥거리듯이 말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이 각박하면 초글링들도(……바람직하지 않다며 임마!) 어딘가 스트레스를 분출할 필요성을 느끼기 마련! 때문에 솟구치는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게시판과 온라인상에서 삼촌뻘, 아버지뻘이 되는 유저들에게 ‘님 뭥미’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를 해 왔지만, 중요한 것은 저 연령층 유저들의 귀여운(?) 공격에 너무 열 받지 말고, 멋진 게임 문화를 조성해 나가자고 밝히는 바이다. 코 묻은 돈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이들을 게임 상에서 만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알 만큼 알 사람들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들도 분명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저 연령층 유저들 역시 왜 사람들이 ‘방학이 빨리 끝나기를’바라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을 하면서 온라인 게임 세상에서 주 고객층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더욱 건전하고 성숙한 게임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그 언젠가, ‘너 몇 살이냐’, ‘너 초딩이지?’등의 껄끄러운 말들이 나오지 않는, 평안하고 행복한 온라인 게임 생활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오늘의 탐구생활- 저 연령층 유저들은 성인 게이머들과, 성인 게이머들은 저 연령층 유저들과 게임 속에서 빚어냈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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